▲ 지난 15일 ‘미래자동차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차의 수출형 수소전기트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국내 중소·중견 버스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5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진행된 정부의 ‘미래자동차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에디슨모터스와 버스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들 버스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기여하고 미세먼지 없는 대기환경 조성 차원에서 버스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가 공급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해 국내 중소·중견 버스 제작사들이 자체적으로 수소전기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수소전기버스는 주행 중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차고지 중심으로 운영되는 특성상 수소충전인프라 부족에 따른 운용 제약이 덜하다.

초미세먼지를 99.9%까지 걸러내는 공기정화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버스 1대가 성인 76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버스가 다른 친환경 버스 대비 상대적으로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 국산화율이 높아 산업 연관 효과도 크고 전동화, 자율주행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변화 속에서 내연기관 차량 대비 부품 감소율이 낮아 기존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스위스로 수출하는 수소전기트럭 △정부 연구과제로 개발해 2020년부터 실증사업이 예정된 수소전기청소트럭 △올해 말 출시하는 포터 전기차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국산 수출형 수소전기트럭은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스위스에 총 1,600대가 수출되며, 향후 다른 국가로도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형 수소전기청소트럭은 적재하중이 4.5톤에 이르며, 1회 충전 시 60㎞/h 정속 주행으로 599㎞(현대차 자체 공차 기준)를 운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박, 열차, 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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