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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칼럼

연료전지협회, 때가 됐다

[월간수소경제] 경사스럽다. 대단한 족적을 남긴 것도 그렇거니와 그 주체가 토종 중소기업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다.


소형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는 미코(Mico) 얘기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최초의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전주기 생산체계를 마련했다. 셀 제조에서 스택조립, 시스템까지 단일 공장에서 이뤄진다.


110억원이 투입됐다. 액수도 그렇거니와 향후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담보로 선행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놀라울 뿐이다. 


SOFC와 관련해 눈길 가는 소식이 더 있다. 지난 달 SK건설은 미국 블룸에너지와 연료전지 합작법인을 국내에 설립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상반기 연산 50MW급 SOFC 생산시설을 준공해 공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한다.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기술 신뢰성에서는 비록 여러 목소리가 있지만 계약내용이나 시기로 보았을 때 연료전지 시장 확장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연료전지 시장 변화는 신규 플레이어(Player)만이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사업자의 움직임도 한 몫 한다. 국내 발전용연료전지 시장을 이끈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달 물적분할을 통해 연료전지사업부문을 독립키로 하고 오는 11월 중 ‘한국퓨얼셀(가칭)’을 설립키로 했다. 전문성을 강화할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사업철수’ 수순일 것이라 의심한다. 오랜 기간 신규사업을 하다 내린 결정이기에 이해 못 할 것도 없다.  


포스코에너지의 뒤를 이어 최근 몇 년간 연료전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두산 역시 전문회사를 선택했다. 기존 ㈜두산 내 ‘퓨얼셀BG’ 조직을 인적분할해 1일 부로 ‘두산퓨얼셀’을 출범시켰다.


연료전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초 발표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기인함을 부인할 수 없다. 정부는 ‘수소전기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2040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정부의 정책강화 비전에 투자확대, 생산라인 구축, 독립·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긍정적이다 못해 바람직한 변화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 비쳐진 모습만으로는 탄탄대로를 맞아 연료전지가 신산업의 선봉 역할을 할 것으로만 보인다. 


그러나 그렇게 나아갈까를 묻는다면 쉽게 동의하기가 어렵다. 여러 장애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징후가 여기저기 보인다.


정책 목표는 제시됐지만 후속 활성화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업계에서조차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 의견을 수렴해 정리되고 안을 마련해 정책과의 연결지점을 찾아야 하나 행위 주체가 없다.


연료전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타 산업과의 마찰도 예상해야 한다. 연료전지 REC 가중치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임에도 대응논리가 보이지 않는다.


이 와중에 업체 간 시장 경쟁으로 ‘상호협력’이 아니라 ‘견제’하는 분위기조차 감지되고 있어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바꿔야 한다. 자칫 우려가 현실이 되면 호의적 정책조차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게 된다. 변화의 물꼬를 산업확장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동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가 속히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지금이 적기다. 우호적인 정책이 제시되고 연료전지 시장에 관심과 참여가 늘어나는 이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새로운 시도를 고민할 것도 없다. 기존 ‘협의회’에 힘을 실어주면 된다. 뛸 수 있는 발판을 놓아주자. 협회설립이 방안이 될 수 있다. 업계를 대신해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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