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글로비스가 운영하는 벌크 운송선.(사진=현대글로비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조선사와 협력해 대형 액화수소운반선 개발에 첫발을 내디뎠다.

글로벌 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는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과 공동 개발한 2만㎥급 상업용 액화수소운반선의 기본설계 도면이 세계 최초로 한국선급과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 기본 인증(AIP, 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기본 인증은 선박 개발 초기의 설계 도면이 국내외 공식 인증기관으로부터 안전성과 실효성을 인정받는 절차를 말한다. 선박건조에 필요한 기초 단계를 승인받은 것으로, 향후 이어질 설계 과정에서 기술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선박 인증기관인 한국선급과 해외 선박 등록기관인 라이베리아 기국은 선박 도면 승인 분야의 국제 기준으로 통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5월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과 수소운반선 공동 개발을 위한 기본 설계에 돌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선박관리 자회사인 지마린서비스와 함께 선박의 크기, 엔진 구동 방식, 수소가스 처리방법 등 수소운반선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도출해 설계에 반영하는 한편 선박건조에 드는 투자 금액과 운영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경제성을 검토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액화수소 화물 처리시스템과 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소 증발가스 처리시스템을 개발하고, 현대미포조선은 선박 기본설계를 진행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운반선 공동 개발에 선사로서 참여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직접 검증한 경험을 토대로 향후 수소 해상운송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 대표 해운사와 조선사가 협업해 기술 표준을 만들면 미래 글로벌 수소 해상운송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액화수소운반선 공동 개발은 해운·조선업계가 해상 수소 공급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핵심 운송 역량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소 해상운송 경쟁력 제고를 위해 조선업계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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