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 성재경 기자 | 두산밥캣이 양산형 모델인 수소지게차 1호기를 공개했다. 애초에 SK E&S와 수소지게차 개발 논의를 시작해 지난 2022년 플러그파워의 연료전지를 장착한 3톤급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하지만 국내 한국가스안전공사 연료전지 인증이 늦어지면서 시장 출시가 연기됐다. 두산밥캣이 국내 회사인 만큼 KS 인증을 받아야 북미 시장에도 제품을 유통할 수 있다.

그 틈에 현대모비스가 사업 참여를 제안했고, 넥쏘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30kW 연료전지시스템을 서둘러 개발해 인증도 받았다. 두산밥캣이 최근 출시한 국내 최초 양산형 수소지게차에 현대모비스의 연료전지가 들어간 내막이다.

이와 별개로 수소지게차 보급·확산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같은 급의 전동지게차에 비해 차 값이 다섯 배는 비싸고, 실내에 수소충전소를 짓거나 실내에서 충전하는 일은 여전히 불법이다. 또 지게차를 열 대, 스무 대 정도 굴리는 업체를 위해 최소 10억 원이 넘는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일도 사리에 안 맞다. 

“버스공영차고지나 물류센터, 주요 대기업 공장 같은 곳에 충전소를 짓고 수소트럭이나 버스를 함께 운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이렇게 가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소 전환의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다.

정부가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현장 중심 규제혁신 방안’을 마련해 수소산업 활성화에 힘쓰고 있지만, 현장 실무자들 눈에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넘쳐난다. 

불합리한 규제 개선에 발 빠르게 나서야 한다. 이런저런 핑계로 서로 미루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놓고 궁리하는 사이 놓치는 것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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