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부가 10M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에 나선다.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정부가 전기로 물을 분해해 산소와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시스템 실증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 중 2030년 국내 그린수소 25만톤 생산‧공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0MW급 수전해 실증을 본격 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수전해 시스템은 전기로 물을 분해해 산소와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제주 상명풍력단지에서 250kW급 수전해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을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1MW급(울산), 2MW급(동해), 3MW급(제주행원) 등의 소규모 수전해 실증사업들이 단계적으로 추진돼왔다.

이런 가운데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계획에 따라 다수의 10MW급 이상 수전해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국내도 대규모 수전해 실증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10M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은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과제 중 하나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4년간 약 300억 원 규모의 국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에 따라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그린수소 생산을 실증하고 전력 공급 피크 시 출력 제어량(잉여 전력)을 공급받아 계통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데 주력한다.

이번 과제를 통해 국내 기업은 수전해 시스템의 최적 운전 경험과 그린수소 생산 데이터, 경제성 데이터 등을 축적하게 되고, 국내외 수전해 기술 비교 평가를 통해 고효율화, 대용량화 등 국내 수전해 기술력을 향상해 MW급 단위스택 수전해 상용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향후 해외 수전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과제가 종료될 2026년에는 연간 약 1,000톤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수소승용차 약 4,300대 분) 능력 확보와 함께 수소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이번 실증 설비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이와 함께 올해 수전해 방식의 수소생산기지 3곳을 신규로 지정하고 1개소당 54억3,000만 원의 설치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동안 산업부는 수소차 등 모빌리티에 필요한 수소를 적기에 도심 수요처 인근에서 공급하기 위해 수소생산기지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에는 탄소 중립 기여와 미래 그린수소 생산 기반의 선제적 구축 차원에서 종전의 개질수소 기반이 아닌 수전해 기반의 수소 생산기지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게 됐다.

아울러 산업부는 국내 그린수소 생산 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관심 기업들을 중심으로 올 상반기 중 ‘그린수소 사업단(가칭)'을 구성해 상반기 내 발족할 방침이다.

이 사업단에서는 ▲국내 그린수소 생산‧활용 전략 ▲수전해 핵심 소재부품 기술개발 및 실증 프로젝트 발굴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내 수소 기업 등 관련 기관들의 수전해 기술개발 및 그린수소 생산 실증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우리 기업들의 해외 그린수소 생산 분야 진출도 적극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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