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에너지 분야 리서치·컨설팅 기업인 LCP Delta가 유럽의 올해 수소생산 프로젝트의 설치 용량이 8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유럽이 미국으로부터 수소경제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4일 LCP Delta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의 수소 프로젝트는 유럽 재생 에너지 시장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를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독일은 올해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소를 공급하는 400MW 이상의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잠재적으로 유럽 전역에 설치된 총 용량이 지난해 약 236MW에서 올해 2GW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CP Delta는 수소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국제 시장에서 수소 가격 설정 옵션을 모색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소의 저장과 운송은 정책 입안자와 개발자에게 중요한 초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CP Delta의 보고서는 2027년 말까지 총 설치 용량이 22GW 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소 용량의 증가가 거의 둔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LCP Delta의 브렌던 머피 수소 부문 책임자는 "수소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수소에 대한 논의가 가시적인 실천으로 바뀌고 있고, 투자자들의 신뢰가 증가함에 따라 수소 분야가 계속해서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5~10년 안에 수소가 세계 에너지 시장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LCP Delta 보고서는 유럽 정부들의 안일함을 경고하고, 수소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필요한 규제 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브렌던 머피는 "유럽은 수소 프로젝트에 대한 공공·민간 투자를 조달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그러한 모멘텀을 지연시키기 시작하는 규제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7.3GW 규모의 그린수소 프로젝트가 올해 최종 투자 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시장 성장의 장애가 되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동에서는 관료주의와 명확하게 정의된 인센티브의 부족이 새로운 수소 프로젝트의 급증을 부추겼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청정에너지 분야에 새로운 차원의 공공부문 지원을 제공하고 있어 유럽이 뒤처질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브렌던 머피는 “세계적으로 수소 분야에서 확장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유럽 수소 시장에 공개적으로 발표된 최대 440억 달러의 투자 중 상당 부분은 할당되지 않은 채 민간 또는 공공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EU의 ‘그린딜 산업계획’ 이전까지 IRA에 대한 유럽의 대응은 다소 미흡해 보였고, 투자자들이 유럽에서 멀어질 위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 시장의 잠재력으로 인해 수소에 대한 정치적 지지가 급증했고, 이제 국가들은 세계 에너지 시장의 일부로 수소를 생산하고 운송하기 위한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라며 “유럽의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관이 규제 과정을 명확히 하고, 투자 경로를 개척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 승인을 가속화하기 위해 관료주의와 같은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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