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진열 한국가스공사 수소사업본부장.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천연가스의 공급을 통한 국민 생활의 편익증진과 복리 향상을 목적으로 지난 1983년 8월에 설립된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대표적인 에너지 공기업으로, LNG 인수기지와 천연가스 공급배관망을 건설하고, 해외에서 LNG를 수입해 인수기지에서 다시 기화한 후 도시가스사와 발전소에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해왔다. 

2020년 12월 기준으로 가스공사가 운영 중인 천연가스 배관 길이는 총 4,945km에 달하고, 212개 시・군, 1,925만 세대(보급률 83.4%)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그간의 천연가스 공급사업 경험을 토대로 수소 인프라 구축 등 수소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천연가스의 주성분은 메탄(CH4)으로 수소를 포함하고 있어 천연가스로부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한편 수소산업은 초기 투자 규모가 크고, 시장 형성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 민간기업의 투자에 한계가 많기에 가스공사의 공적 역할이 중요하다.   

이미 2000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의 일환으로 천연가스 추출수소 및 연료전지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해온 가스공사는 2018년 ‘한국가스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 개정을 통해 사업 범위에 수소의 제조·공급 및 공급망의 건설·운영과 수소의 개발 및 수출입 등을 추가함으로써 수소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하고, 2019년 4월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 LNG운송선이 평택 LNG인수기지에서 LNG를 하역하고 있다.

‘수소 생산·유통망 구축을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를 견인한다’는 비전으로, 국가 전체 수소 수요의 60% 이상 공급하겠다는 것이 가스공사의 목표다. 가스공사는 수소 인프라 구축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소생산기지 25개소, 수소 배관망 700km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0년 1월 ‘수소사업처’를 신설해 수소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고,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1월 수소사업처를 ‘수소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양진열 초대 수소사업본부장은 1992년 1월 가스공사에 입사해 공급본부 부산경남지역본부 건설사무소장, 생산본부 생산건설처장 등을 역임했고, 토목시공기술사와 건설안전기술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수소경제 실현의 핵심인 수소 인프라 구축사업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수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가스공사 내에서 처음으로 수소사업본부장을 맡게 된 소감을 말해달라.

한국가스공사 초대 수소사업본부장으로서 전국에 수소 인프라를 구축해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

공사는 LNG 생산기지 및 전국 배관망을 통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해온 사업역량과 경험을 활용해 수소 생산・공급・활용 전 분야에 걸친 인프라 구축사업을 속도감 있게 실행함으로써 미래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시대인 수소경제사회로 나아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더 나아가 민간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기술개발 및 체계적인 안전관리 제도 구축에 적극 참여해 수소산업이 국가 핵심 사업으로 성장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토록 하겠다.

수소사업본부의 조직 구성과 주요 업무 내용을 소개해달라.

가스공사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과 그린뉴딜・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수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수소사업본부는 2개 처와 1개 센터로 구성되어 있다. 수소제조・공급기반 조성을 위한 ‘수소사업처’, 수소 인프라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수소인프라처’가 있다. 또 가스공사가 지난해 7월 1일 ‘제1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수소유통센터’를 두게 됐다.

수소사업처는 중장기 세부 추진계획, 신규사업 발굴, 해외 수소 도입사업, 안전관리체계 확립, 탄소중립 기반 조성업무를 수행한다. 

수소인프라처는 수소생산기지・수소충전소 구축사업과 연료전지, LNG냉열을 활용하는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유통센터는 수소 거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수소거래소 구축 및 운영, 국민 편의성 향상을 위한 정보제공, 유통질서 확립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9년 4월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사업본부를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수소사업 목표와 주요 사업 추진계획을 말해달라.

가스공사는 ‘자생적 수소 네트워크 구축’, ‘연료전지 발전 확대’, ‘그린수소 생산’, ‘수소 핵심기술 확보’라는 전략과제를 통해 2030년까지 수소공급가격 목표인 4,000원/kg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30년 그린수소 생산 및 도입 목표로 수소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되는 수소생산기지, 수소충전소 등의 인프라 구축사업을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본사 앞 부지에 수소충전소와 수소 홍보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광주・창원 수소생산기지는 2022년 말 준공을 목표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김해 제조식 수소충전소는 올해 안으로 운영을 개시한다는 목표로 구축 중이다. 대구 혁신도시 내에도 수소충전소와 수소 홍보관을 함께 설치해 내년 초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공사가 출자한 하이넷을 통해 전국 주요 도시에 수소충전소 구축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수소사업본부 내에 수소유통센터를 설치했다. 수소유통센터의 주요 사업계획을 말해달라.

수소유통센터는 2023년 수소 거래시장을 본격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수소거래시장 개설 전에 공동구매 시범운영을 통해 잠재 이슈를 해결하는 등 수소 거래시장 개설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또한 생산자, 충전소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통해 수소시장 운영규칙을 올해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IT 기반의 수소거래소 운영을 위해 수소거래소 운영 플랫폼을 내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실시간 정보시스템을 올해 10월까지 구축해 수소충전소 이용자에게 충전소 실시간 판매가격과 운영시간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소 수요의 예측과 효과적인 수급관리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수소산업 전주기 생산・유통・ 판매 등의 현황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민관의 안정적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수소가 안전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유통전담기관의 이행기반 구축사업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수소시장이 안정화 단계로 진입하면 별도의 독립법인을 설립해 그 독립성과 객관성을 공고히 함으로써 시장 참여자가 신뢰할 수 있는 유통센터 거버넌스를 구축하도록 하겠다.

한국가스공사는 2020년 7월 현대자동차와 융복합형 수소충전소 구축・운영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과 해외 수소도입 등 수소 관련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민간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황을 말해달라.

가스공사(KOGAS)는 현대차 등과 함께 수소충전소 구축・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하이넷’을 설립・출자해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100개소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KOGAS형 융복합형 충전소 구축·운영을 위한 출자회사(JVC)를 민간협력사(6개사)와 함께 올 하반기에 설립해 오는 2024년까지 수소・LNG・전기충전이  가능한 융복합형 충전소 6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 김해시와 협업하고 있는 김해 제조식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은 튜브트레일러를 활용한 오프사이트(OFF-SITE) 충전소 형태로 올 상반기에 우선 운영을 개시하고, 수소제조 설비를 설치해 온사이트(ON-SITE) 방식으로 하반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김해 제조식 충전소는 수소 운송비용 절감 등 경제성과 안정성을 높인 효율적인 충전소로 운영하게 된다. 

2030년부터 해외 그린수소 도입을 위해 현대차 그룹, 호주 우드사이드(Woodside)사와 함께 타당성 조사를 추진해 최적의 사업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 양진열 한국가스공사 수소사업본부장이 <월간수소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SK 등의 기업들이 이산화탄소를 처리한 블루수소 생산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가스공사도 블루수소 생산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말해달라.

궁극적인 수소경제 실현은 그린수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그린수소의 경제성이 낮은 상태이고, 천연가스가 다른 화석연료보다 탄소배출량이 적은 것을 고려할 때 대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이전에는 천연가스 기반 블루수소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우선 천연가스 기반 추출수소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수소산업의 활성화를 모색하고, LNG 냉열을 활용한 CO2 포집 기술을 적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그린수소가 수소경제 실현의 핵심인 만큼 공사는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및 도입을 목표로 제주에 풍력 연계 수전해 실증사업 등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해외에서 값싼 친환경 수소를 생산해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정부 및 국내외 기업과 공동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SK, 효성 등의 민간기업들이 오는 2023년부터 국내에 액화수소충전소를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도 액화수소충전소 사업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액화수소충전소는 경제적으로 대규모 수소공급이 가능하고 주민 수용성 등의 장점이 많기에 가스공사도 적극적으로 액화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액화수소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액화수소플랜트 구축사업도 민간사업자, 지자체와 협업해 준비하고 있다. 

수소생산기지 구축 등 수소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시급하게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수소인프라 구축은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국민에게 저렴한 수소를 공급하기 위한 수소인프라를 조기 구축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수준의 보조금과 수소제조용 시설에 대한 천연가스 직공급 및 세제혜택 등의 법적・제도적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수소인프라 구축을 위한 건설공사 추진 시 천연가스와 달리 착공 전후 필요한 인허가 사항이 많다. 수소인프라 구축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 다른 법률과의 의제 등을 통한 인허가 절차 간소화 및 창구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하루 빨리 수소사업과 관련된 기술표준 등이 완비되었으면 한다. 

가스공사 수소사업본부장으로서 앞으로 각오를 말해달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대두되어 친환경 에너지원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수소에너지이다. 수소는 풍부한 동시에 미세먼지나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이다. 

이러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기에 가스공사는 과거 석탄에서 천연가스로의 에너지 전환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경제적인 수소제조 방법의 하나인 천연가스 기반의 수소를 생산하고 중장기적으로 그린수소 생산・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LNG 생산기지 및 배관망을 통해 발전용, 도시가스용으로 전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수소제조용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밸류체인에서 수소인프라 구축을 속도감 있게 추진토록 하겠다. 

또한, 수소산업 선도 공기업으로서 수소산업의 육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장 참여자와 함께 상생하면서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한국가스공사 제주 LNG본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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