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전력)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한국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이 여러 수소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는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을 비롯해 두 나라 정부와 경제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사우디 투자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단일 외국인 투자 최대 규모인 S-Oil 2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S-Oil과 국내 건설사의 EPC 계약 △현대로템과 사우디 투자부의 네옴(Neom) 신도시 철도 협력 △키디야(Qiddiya), 홍해(Red Sea) 지역 미래도시 건설에 최첨단 3D 모듈화 공법 적용 협력 △삼성물산, 한국전력공사 등 5개사와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그린수소 등 신에너지 협력 등 26개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이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 한국전력, 한국남부발전, 한국석유공사, 포스코홀딩스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사우디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사우디 홍해 연안 얀부시에 있는 39만6,694㎡ 규모 부지에 태양광과 풍력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기반으로 연간 120만 톤(2GW 규모 석탄발전 20% 혼소 물량)의 그린 수소‧암모니아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것으로, 예정 사업비는 65억 달러이며 이르면 2025년에 착공해 2029년에 준공될 예정이다.

5개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빠르면 이달 PIF로부터 사업 정부를 공유받아 예비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고 내년 1분기 사업 타당성 조사와 사업 참여 조건을 PIF 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한국전력은 사우디 민간발전업체인 Acwa Power와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개발을 위한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난 10월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개발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번 협력계약 체결을 통해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초석을 마련하고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투자주, 철도청과 철도차량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현대로템은 사우디 철도청에서 추진하는 2조5,000억 원 규모의 네옴시티 고속철 구매사업도 협력한다. 이와 함께 사우디 철도청에서 운영 중인 디젤기관차를 대체할 차세대 수소기관차를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사우디 투자부와 사우디 현지에 정밀화학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0일 김교현 롯데 화학군 부회장,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사전 회동을 갖고 기존 정밀화학 제품뿐만 아니라 향후 롯데 화학군의 다른 고부가 제품으로 사업 협력을 확대하는데 합의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동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 기업으로, 현재 사우디로부터 연간 50만 톤, 약 5,000억 원 규모의 암모니아를 수입하는 최대 바이어다. 염소 계열, 셀룰로스 계열 제품의 선진 시장이 유럽에 있는 만큼 사우디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면 시장 접근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우디 투자부는 기존 오일, 가스, 기초화학 사업 외에 정밀화학, 전자소재 등 고부가 산업 유치를 위해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현지에 직접 투자하는 글로벌 기업에는 공장 부지와 전기‧용수 등 유틸리티, 원재료 등을 저렴한 값에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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