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올해 국내에 세계 최초로 수소발전 입찰시장이 열린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은 사업화 단계에서 연료전지 등 수소발전 산업에 예측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시장을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간 산업부는 수소발전 입찰시장 설명회를 개최하고, 3개년(2023~2025년)의 입찰시장 개설물량과 연도별 구매자의 구매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소발전 입찰시장 연도별 구매량 산정 등에 관한 고시’ 제정안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반수소 발전시장 입찰물량에 대해 정부와 업계 간 의견 차이를 보이며 논란이 일었지만 정부가 제시한 물량대로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수소발전 입찰시장 관리기관인 전력거래소는 6월 중으로 일반수소 발전시장을 개설한다. 이후 낙찰자 선정(9월), 계약 및 전력거래 등록(10월) 절차가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입찰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사전 준비 기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올해 개설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상반기(6월) 입찰에 물량을 최대한 많이 배정해주길 바라는 의견들도 많다. 우선 정부가 이 부분을 고려해 입찰을 진행해주길 바란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내년에 시행될 청정수소인증제를 앞두고 블루·그린 수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또 분산에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통한 원전수소가 청정수소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린수소의 경우 가장 주목할 곳은 제주 행원의 3.3MW 그린수소 실증단지다. 현재 2.3MW 규모의 수전해 설비가 현장에 설치되어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완성검사를 통과했다. 이들 설비에서 나온 수소가 조만간 함덕 그린수소충전소에 공급되어 수소버스 운행이 시작될 예정이다. 제주가 그린수소 사업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출력제한 때문이다. 풍력,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보급이 크게 늘면서 전력계통에 과부하가 걸리는 일이 잦아졌고, 이를 막기 위해 전력거래소에서 발전 중지 조치를 내리는 횟수가 크게 늘었다. 제주는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수소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최적의 테스트베드다. 행원 실증단지는 실제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국내 최초의 그린수소 생산기지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블루수소와 관련해서는 탄소포집(CC)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Korea CCS 2020’ 사업을 통해 습식, 건식, 분리막을 통한 C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수소상용차용 충전소 구축을 위해 출범한 코하이젠이 지난 2022년 11월 전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창원에 수소충전소를 준공했다. 이들 충전소는 시내버스 차고지에 구축되어 수소전기버스 충전에 활용된다. SK에너지는 지난 4월 SK 울산 내트럭하우스에 구축한 대형 화물차용 수소충전소를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개시했다. 이처럼 전국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이 점차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구축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는 모두 압축(기체) 방식이다. SK, 효성 등의 기업들은 앞으로 수소상용차가 더욱 늘어날 것에 대비해 액체수소충전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액체수소충전소에 공급할 액화수소플랜트들도 올해 창원(하이창원), 울산(린데수소에너지), 인천(SK E&S)에서 액체수소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액화수소플랜트는 모두 린데, 에어리퀴드 등 해외 기업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특허청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제한적이기는 하나 주기기를 제외한 보조기기에 대한 EPC 및 O&M에 참여하고 있어 선도기업과의 협업 관계를 형성하고 관련 기술을 쌓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184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많은 양의 금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에 수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얻고자 황무지 캘리포니아로 몰려들었다. 캘리포니아 금광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1849년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사람이 무려 8만 명에 달했으며 개발이 절정이었던 1853년 그 수가 25만 명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을 바로 ‘골드러시(Gold Rush)’라고 부른다. 이 골드러시는 미국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알래스카,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남아프리카 등 금맥이 발견된 곳에서도 나타났다. 이 골드러시가 또 한 번 재연되고 있다. 전설로 여겨졌던 땅속의 숨은 금, 천연수소의 실체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천연수소는 약 135년 전에 발견됐으나 정보, 기대감, 관심이 전혀 없어 주목받지 못하다 2012년 서아프리카에 있는 말리에서 실체가 확인되면서 현재 한국을 비롯해 스페인, 미국,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연구와 탐사가 시작됐다. 아직 초기 단계여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채굴할수록 고갈되는 금과 달리 천연수소는 지금도 땅속에서 생성되고 있다는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도쿄돔호텔 31층 룸 침대에 앉아 산토리 하이볼을 홀짝이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를 본다. 공교롭게도 TV에선 바로 옆 도쿄돔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과 이탈리아의 8강 준결승전이 중계되고 있다. 오타니가 선발로 나온 날이다. 한국은 1라운드 조기 탈락으로 서둘러 짐을 싸야 했다. 오타니는 잘 던지고 잘 쳤다. 외모도 훈훈해서 클로즈업 화면도 잘 받았다. LA 에인절스 팬이 아니어도 좋아할 만한 구석이 많은 선수였다. 도쿄 빅사이트에서 온종일 FC 엑스포 현장을 돌아보고 온 길이다. 도요타는 미라이2에 들어가는 연료전지 스택을 역으로 돌려 수전해로 수소를 생산하는 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같은 PEM 연료전지 스택으로 전기도 만들고 수소도 생산한다고? 투타 겸업에 나선 ‘이도류(二刀流)’ 오타니 쇼헤이를 연료전지 시장에서 보게 되는 걸까?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기포를 타고 콧속으로 번지는 위스키의 잔향을 음미했다. 전날 요코하마시를 찾아 ‘하마윙 수소실증사업’ 현장을 다녀왔다. 사업 담당자였던 야마다 씨의 말대로 현장에는 하마윙 풍력발전기(2MW)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지난 2017년에 본격 시작된 이 사업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유럽연합(EU)이 자국의 친환경 산업을 육성·보호하고자 ‘그린딜 산업계획’을 도입하려 한다. 그 일환으로 3월 16일(현지시간) 그린딜 산업계획 중 핵심 입법안인 탄소중립산업법과 핵심원자재법 초안을 공개했다. 탄소중립산업법은 태양광, 풍력, 배터리, 수전해장치, 바이오메탄, CCS 등 총 8개 분야 탄소중립기술의 EU 역내 생산 목표를 설정하고 관련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투자 촉진, 규제 간소화, 인프라 구축 방안 등이 포함됐다. 핵심원자재법은 2030년까지 제3국산 전략적 원자재 의존도를 역내 전체 소비량의 65%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EU 밖의 나라도 참여할 수 있는 전략적 프로젝트를 설정해 신속한 관련 인허가와 금융지원을 하는 것이다. EU가 그린딜 산업계획을 도입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이 산업 육성이라는 명분으로 내놓은 보호주의 정책에 맞대응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8월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내놓았다. 이 중 북미산 배터리를 탑재한 미국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조항과 수소생산량 및 설비·기술 투자비용에 따라 청정수소 생산 관련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조항이 논란이다. 또 중국은…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정부는 지난 2019년 6월 발표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2019~ 2040년)’을 통해 분산에너지 확대 목표(2040년 발전량 30%)를제시했다. 이후 지난 2021년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분산에너지는 소규모 발전소 중심의 분산형 발전으로 지역 내에서 에너지를 생산·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분산에너지가 활성화되면 대규모 송전·발전소가 필요하지 않고, 발전원의 분산화에 따라 중앙계통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독립적인 에너지의 생산·소비가 가능해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 분산에너지의 한 요소인 ‘섹터커플링(Sector-Coupling)’은 재생에너지 잉여전력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 부문의 잉여전력을 열(P2H), 가스(P2G), 운송(V2G) 부문의 에너지와 결합해 필요할 경우 상호 전환·활용할 수 있다. 기자는 이러한 분산에너지 모델을 실증 중인 화성시 복합에너지 허브 현장을 다녀왔다. 한국가스공사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천연가스 공급관리소를 기반으로 지역 거점형 전기·천연가스·열·수소 복합에너지 공급 허브를 구축하고, 마이크로그리드와 연계하는 기술을 실증하는 사업이다.…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넷플릭스 예능인 ‘피지컬: 100’의 우승자가 가려졌다. 가장 강력한 ‘몸짱’을 가리는 이 프로그램은 세계 80개국에서 TV쇼 부문 ‘TOP 10’에 들며 큰 화제를 모았다. 격투기 선수도 있고 보디빌더도 있고 전직 소방관도 있다. 일단 피지컬이 좋아 ‘보는 맛’이 있다. 여기에 오징어게임 같은 승부의 긴장감이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극한의 ‘퀘스트’는 여러 이변을 연출하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체구가 큰 사람도 민첩성이나 지구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전으로 다진 근육과 기지를 살려 난관을 이겨내기도 한다. 하나의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도 그렇다. 새 기술에 맞는 새 부품과 장비가 필요하고, 이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도 따로 개발해야 한다. 수소충전소에 들어가는 ‘코리올리 질량유량계’ 개발 과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코리올리 유량계는 ‘센서’라는 금속 튜브가 든 하드웨어 제작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이 하드웨어의 피지컬이 일단 좋아야 한다. 코리올리 유량계는 수소차 충전 시 요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수소 질량 측정에 쓰는 계측기로 가격이 매우 비싸다. 그도 그럴 것이 수소 질량을 재기가 참 어렵다. 수소는 분자가 작고…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새해가 되면서 수소상용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수소상용차 보급 확대 지원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수소 버스·트럭 등의 상용차는 승용차보다 수소 사용량이 많아 대규모 수소 수요를 창출해 수소경제 조기 확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승용차와 상용차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승용차는 1.4톤, 상용차(시내버스)는 47.3톤으로 수소상용차의 탄소중립 효과가 훨씬 크다. 정부는 수소상용차 확산을 위해 우선 보조금 지급 규모를 확대했다. 2023년 수소차 구매보조금 예산을 보면 수소버스는 700대(시내 400대, 광역 300대)로 2022년보다 360대 증가했다. 수소트럭·수소청소차에 대한 구매보조금 지급 규모도 2022년 10대에서 2023년 220대(화물차 100대, 청소차 120대)로 확대했다. 지자체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의 보조금도 상향 조정했다. 특히 올해 시범사업을 통해 시내버스 보급 의지가 높은 지자체 내 운송사에 연료전지시스템 보조금(400대)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수소버스 연료전지시스템 보증기간은 5년 또는 50만km이다. 이를 전기차 수준(9년 또는 90만km)으로 맞추기 위해 연료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목포항에서 가까운 구도심의 오래된 여관에 여장을 풀고 유달산을 오른다. ‘목포의 눈물’을 부른 이난영의 노래비를 지나 유선각의 처마에 들자 저 멀리 전남 영암의 대불산단이 눈에 든다. 두어 시간 전에 다녀온 곳이다. 수소전기선박을 만드는 ‘빈센’의 본사와 공장이 대불산단에 있다. 빈센은 작년에 연료전지시스템 개발을 선언하고 개발팀을 꾸렸다. 현대차 연료전지시스템개발팀 수석연구원을 지낸 임찬 연료전지 기술고문이 이 팀의 수장을 맡고 있다. 목포의 오래된 여관에서 하루를 묵고 전남 영광으로 향한다. 시외버스에 올라 겨울비를 뚫고 달려간 곳은 영광의 대마산단이다. ePTFE 강화복합막을 생산하는 ‘코멤텍’이 10kW급 건물용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했다. 막을 하는 회사가 MEA와 스택까지 한다고? 궁금증은 이내 풀렸다. 현대차 MEA 개발팀에서 일한 김영택 박사가 연구개발본부장으로 들어와 양산을 위한 테스트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영암의 대불산단이든, 영광의 대마산단이든 상관없다. 국내에서 연료전지시스템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회사라면 현대차에서 월급을 받은 박사급 직원을 임원으로 모셔야 한다. 이들만큼 연료전지에 해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