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수소생산과 수소 활용 분야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수전해 시스템 구축 분야에 집중해 국내외 수전해 수소생산기지 건설에 참여하고, 청록수소와 폐플라스틱 열분해 수소생산 등도 사업화할 계획입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수소생산 플랜트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지자체별로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수소 활용 분야에서는 압축 수소가스 충전소뿐만 아니라 국내 수소액화플랜트의 완공에 따라 액체수소충전소 시공 분야 전문인력을 확보해 액체수소충전소 구축에도 참여할 겁니다.” 반도체 장비 제조 전문기업 아이에스티이의 조창현 대표는 수소사업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메인공정 등에서 일하다가 반도체의 주요장비들이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보고 국산화와 품질개선을 위해 지난 2013년 회사를 설립했다. 올해 창립 10주년(9월 1일)을 맞이했다. 조 대표는 “초창기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도 있었지만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이를 인정받아 지난 7월에 SK하이닉스로부터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됐다”라며 “‘기술혁신기업’은 SK하이닉스에서…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창업 후 150년이 넘었으니 역사가 있는 기업이죠. 프랑스가 수소사업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어요. 붐이 확 일었다 다소 차분해진 국내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아파브(Apave)의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오른다. 2차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867년에 프랑스 뮐루즈 산업회사의 부사장이었던 에르네스트 쥐베르(Ernest Zuber)가 근로자 안전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세운 ‘증기동력기계 소유자의 알자스협회(Association Alsacienne des Propriétaires d’Appareils à Vapeur)’에서 출발했다.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모습을 드러낸 에펠탑 공사에 아파브의 기술진이 참여했다.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귀스타브 에펠이 설계한 이 건축물은 지금도 여전히 파리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남아 있다. 아파브의 해외 사업 강화 전략 아파브 그룹이 ABS 그룹의 한국지사인 ABS 컨설팅의 ‘검사·검증 사업부(TIV)’를 인수하면서 올해 6월 1일 아파브 코리아가 출범했다. 아파브가 ‘검사·검증 사업부’를 콕 찍어 인수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100% 고용 승계가 이뤄졌다고 보시면 됩…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3년 전 회사를 설립할 때 모두가 수소연료전지와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 연구개발과 사업화에 집중하는 반면에 수소충전솔루션 분야에 관심을 갖는 업체들이 없다는 것을 알고 향후 수소 모빌리티 산업이 성장하게 되면 분명히 충전솔루션 분야도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직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옳은 선택이었다고 판단하고 있고, 수소 모빌리티가 자동차 외에도 지게차·드론 등으로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하며 해당 솔루션 사업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 진출을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 비티이의 심규정 대표는 사업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비티이는 현재 수소충전장비와 수소연료전지의 개발·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 경기도 화성시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분야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외부에서 가져와 고객의 요구에 맞추어 엔지니어링 설계를 거쳐 각종 BOP와 결합해 고객맞춤형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게 기본적인 사업 방향이다. 모빌리티용은 2~50kW까지, 발전용 연료전지는 200kW 이하로 발전소용 발전기가 아닌 비상용·산업용 발전기 시장이 타깃이…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부산 화전공단의 크리오스(CRYOS) 본사를 찾은 길이다. 창밖으로 화전산단1로를 따라 서낙동강의 지류가 흐르고 있다. 길 건너에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내려다보인다. “크리오스는 크라이오제닉 시스템(Cryogenic System), 그러니까 초저온시스템 전문 회사입니다. LNG(액화천연가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초저온 탱크 전문기업으로 근 25년에 이르는 업력을 갖추고 있죠.” 지난 9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H2 MEET 전시회에서 김대성 대표이사를 처음 만났다. 그 후로 두 번째 만남이다. 크리오스는 ‘액체수소 운송을 위한 3톤급 탱크트레일러 개발·실증’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본 과제에 착수한 지 1년 반 만에 2.5톤 탱크트레일러 실물을 선보여 큰 화제가 됐다. “3톤급 탱크 설계도 이미 끝마쳤습니다. 올 연말부터 제작에 들어가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죠. 이와 별개로 ‘액체수소 저장방식 수소충전소용 저장탱크·수소 공급시스템 기술개발’ 과제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기체수소를 쓰는 기존 충전소에 저장 기능을 담당하는 1톤급 액화수소 저장탱크를 만들게 되죠.” ‘슈퍼인슐레이션’ 적용한 2.5톤 탱크트레일…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지난 2019년 3월에 출범한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이하 하이넷)는 국내 수소충전인프라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적자 운영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해 있다. 출범 무렵 예견된 일이었고 출자사들도 이미 각오했지만 현실로 다가온 이상 생존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해야 하는 시점이다. 지난 5월 11일 하이넷의 제3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현철 대표가 짊어질 책임감의 무게가 클 수밖에 없다. 정부 지원 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현 대표의 생각이다. 현 대표는 지난 1986년 효성중공업에 입사해 △기전PU 회전기 담당 임원 △기전PU 국내 영업 및 풍력사업단 담당 임원 △기전PU 사장 및 풍력사업단 단장 △평창풍력 대표이사 및 효성중공업 PG 수소사업단장을 역임했다. 수소에너지네트워크 제3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소감을 말해달라. 전임 대표들이 그간 고생을 많이 했다. 거의 불모지 상태에서 수소충전인프라를 구축했다. 수소에 대한 주민 수용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당히 많은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이를 잘 이어받아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마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창원공단으로 향한다. 두산과 볼보라는 두 기업의 이름을 따서 붙인 ‘두산볼보로’ 표지판이 눈에 들면 목적지에 거의 다다른 셈이다. 마산항을 오가며 지나칠 때만 해도 ‘두산중공업’이었던 곳이 지난해 3월 ‘두산에너빌리티’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에너빌리티(Enerbility)는 에너지(Energy)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조합해서 만든 말이다. 자세히 보면 그 결합을 가능하게 하는 마법의 단어(Enable)가 마산과 창원을 잇는 마창대교처럼 숨어 있다. 두산은 ‘중공업’이라는 무거운 이름을 내려놓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 기존에 집중하던 플랜트 사업에서 벗어나 가스터빈, 수소, 신재생, 차세대 원전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취재는 창원 본사 현장을 둘러보는 형태로 진행했다. 차가 없으면 힘들 정도로 공장의 규모가 방대했다. 준공을 앞두고 있는 창원 액화수소 플랜트를 먼저 둘러본 후, 석탄화력발전과 연계한 암모니아 혼소버너 개발팀을 만나는 일정으로 갔다. 연 1,700톤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큰길로 난 정문은 아직 막혀 있다. 대형 크레인이…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포항은 세계적인 철강 기업 포스코가 있는 철강산업 도시로 유명하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글로벌 이차전지 기업들이 있고, 특히 양극재전주기밸류체인이 구축되어 이차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도시이다. 여기에 ‘수소연료전지’가 포항의 새로운 산업으로 가세했다. 포항은 포스텍 등 연구개발 인프라가 풍부하고 포항테크노파크 내에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를 운영하는 등 국내 수소연료전지 거점 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도시이다. 포항시가 경북도와 함께 추진하는 ‘경북 포항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지난 7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점이 이를 증명한다.포항은 ‘이차전지양극재 특화단지’에도 최종 선정됐다. 수소연료전지와 이차전지는 상호보완 관계에 있다. 배터리(이차전지) 전기차는 단거리, 수소전기차는 중장거리에 강하다. 수소전기차는 배터리와 연료전지시스템의 하이브리드 방식으로도 구동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포항의 미래 신산업 비전이 명확해진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월간수소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소연료전지와 이차전지로 ‘제철보국(製鐵報國)’을 뛰어넘는 ‘전지보국(電池報國)’을 이뤄내겠다는 각오…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동화엔텍(대표 김동건)은 1980년에 설립된 부산의 열교환기 전문기업이다. 선박, 발전·플랜트에 들어가는 열교환기 분야 최고 수준의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고압·초저온을 다루는 액화천연가스(LNG)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충전 분야에도 진출했다. 월드클래스 300, 소부장 으뜸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동화엔텍은 부산 녹산산단에 녹산사업장, 화전산단에 화전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음산단에는 실험센터에 해당하는 에너지환경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동화엔텍이 수소충전기에 들어가는 수소예냉기(H2 Pre-Cooler)사업을 하고 있지만, 그룹사 전체로 보면 그 비중이 미미합니다. 그동안 수소사업 쪽으로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아주 제한적이라 답답한 측면이 있었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3월에 동화하이텍을 설립했어요. 유압핸들링 기술을 기반으로 고압수소압축기, 액화수소 펌프 분야에 도전하고 있죠.” 동화하이텍의 ‘아이오닉 피스톤 압축기’ 동화엔텍 화전사업장에서 양영명 부사장을 만났다. 그는 동화엔텍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지난 3월 류광현 사장을 영입해 동화하이텍 설립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평소 관심이 있…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정부는 지난 2022년 11월 9일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를 통해 수소산업 본격 성장을 위한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그간 수소 정책은 수소승용차, 발전용 연료전지 등 일부 활용 분야로 국한되어 생산·저장·운송 분야 등의 산업경쟁력이 선진국과 격차가 있었고, 화석연료 기반의 그레이수소 생태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미흡하다는 한계가 있음에 따라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 및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이라는 국정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과 대규모 수소 수요 창출을 위해 올해 세계 최초로 수소발전 입찰시장(일반수소)을 개설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국내 수소산업이 수소차와 연료전지로만 한정되어 있다가 발전·산업 분야로 수소 시장이 확대될 예정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투자와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월간수소경제>는 이옥헌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국장)을 만나 정부의 수소정책 현황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이 수소경제정책관은 기술고시(35회) 출신으로 정보통신부 통신사무관으로 시작해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관리과장, 에너지기술과장, 전력시장과장, 전력산업과장, 전…
[월간수소경제 성재경기자]안성에 있는 미코파워를 찾았다. ‘큰바람 공장’이라는 별칭이 붙은 곳으로 지난 2019년에 준공됐다. 국내 최초로 연간 2MW 규모의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셀, 스택, 시스템 양산설비를 갖춘 곳이다. 세계적으로 SOFC의 핵심인 단전지·스택 제조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손에 꼽는다. 미국의 블룸에너지, 일본의 교세라, 영국의 세레스파워, 이탈리아 솔리드파워 등 해외 기업이 주도하는 3세대 연료전지 시장에 국내 기업으로는 미코파워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코파워는 지난 6월 8kW SOFC TUCY(투시) 제품으로 KGS(한국가스안전공사) 설계단계검사에서 발전효율 57.78%(종합효율 98.52%)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최고 효율로 미코파워의 SOFC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또 스택에서 나오는 오프가스를 재순환시켜 연료 효율을 높인 신제품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미코파워는 세라믹 소재부터 분리판, 스택, 시스템 등 SOFC의 핵심 기술을 토대로 일괄 양산체계를 갖추고 있죠. 외산 스택을 써서 시스템 사업만 해서는 한계가 있어요. 스택에 대한 로열티로 국고가 빠져나가는 점도 우려가 되는 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