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 있는 안산도시개발을 찾는다. 반월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는 시설로 삼천리에서 공급받은 천연가스로 열병합발전소를 운영, 전기와 열을 생산해 공급한다. 바로 이곳에 ‘안산 수소시범도시추진단’이 있다. 안산은 울산, 전주·완주와 더불어 국토교통부가 추진해온 1기 수소도시에 든다. 4년간 총475억 원(국비 200억, 지방비 275억)을 투입해 수소배관망 등 인프라 구축, 건물용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 도입, 통합운영안전관리센터 설치 등의 사업을 진행해왔다. 안산도시개발 백민수 총괄(안산 수소시범도시사업 프로젝트 매니저)을 따라 부지 내에 구축 중인 수소생산기지를 둘러본다. 원일티엔아이의 300Nm3/h급 수소추출기 3기가 나란히 놓여 있다. 하루에 1.8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생산된 수소는 버퍼탱크로 보내진 후 가압을 거쳐 배관을 타고 16.5bar로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 90% 이상으로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어요. 1기 시범사업으로 시작하다 보니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 수소배관만 해도 애초에 10km를 계획했는데, 예산 부족으로 4.2km를 보류했어요. 시에서 예산을 추…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2020년 8월로 기억한다. 현대차가 스위스로 엑시언트 수소트럭 10대를 처음으로 수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다. 현대차 전주공장을 찾아 엑시언트 수소트럭을 생산하는 파일럿 생산동을 돌아본 적이 있다. “니콜라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다만 보쉬의 행보가 궁금할 따름이죠.” 당시 현장을 책임지고 있던 현대차 임원의 말이다. 그는 힌덴버그 리서치에서 니콜라의 사기 행각에 대한 보고서를 펴내기 전부터 회사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눈치였다. 이 사건으로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니콜라는 수소트럭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탈리아의 상용차 제조기업인 이베코(IVECO)와 함께 전기트럭과 수소트럭 개발에 매진해왔다. 니콜라는 스타트업으로 일생일대의 위기를 겪었고, 지금도 여전히 시장의 기대와 불안을 안고 좌충우돌하는 중이다. 한 달 넘게 1달러 밑으로 떨어진 주가 때문에 나스닥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고, 수소트럭 주문 소식이 이어지며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니콜라 트레 전기트럭의 배터리 문제가 불거지며 주가에 악재가 되고 있다. 지난 6월에 일어난 차량 화재에 대한 조사 결과가 최근에 나…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미국, 일본, 독일등은250개소이상의액체수소충전소를운영하는 등 액화수소를중심으로 수소생태계를확장하고있다. 국내도 올해 말부터 처음으로 액체수소가 생산될 예정임에 따라 액체수소 수요 발굴과 액체수소충전소 구축이 다급해졌다. SK E&S, 효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안으로 국내 수소액화 플랜트를 준공해 국내시장에 처음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4만 톤 정도의 액체수소를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자체, 기업 등과 수소버스 전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액체수소 수요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액체수소충전소 구축도 진행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0여 곳의 액체수소충전소가 본격 운영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액화수소사업 제도 정비한다 정부는 지난 2022년 11월 9일 개최한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방안’을 통해 수송 분야에서 대규모 수소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2030년까지 수소상용차 3만 대, 액체수소충전소 70개소 보급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수소버스·트럭의 구매보조금 확대, 지자체 대상 수소버스·충전소 구축 지원 시범사업(수소연료전지시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기자] 한국무역협회(KITA)는 무역업계를 대표하는 민간경제단체로서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더불어 경제5단체에 속한다. 수출입을 하는 무역업체가 주요 회원사로, 현재 약 7만5,000여 개의 무역업체가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다. 현재 회장은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이다. 수소가 국제 무역상품으로 떠오르면서 향후 한국무역협회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022년 1월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연방상공회의소, 아부다비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 바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7월 26일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연구의 일환으로 ‘친환경 수소생산을 위한 주요국 정책 비교’ 보고서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8월 15일, 22일에는 각각 ‘수소 저장·운송 산업 육성 현황과 정책과제’, ‘주요국 수소 활용 정책 비교와 개선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월간수소경제>는 지난 7월호에 ‘친환경 수소생산을 위한 주요국 정책 비교’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데 이어 이번 9월호에는 나머지 두…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열화학 방식의 암모니아 수소추출 시스템이나 촉매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지만, 전기분해 방식의 수소추출 기술에 대한 연구는 전무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드물죠. 제가 있는 바로 이곳, 단국대 에너지공학과에서 관련 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를 진행해서 원천기술을 확보했고,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지난해 초 에이이에스텍(AES Tech)이라는 회사를 세웠어요. 제품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방안이라 할 수 있죠.” 충남 천안에 있는 단국대 과학기술대학을 찾은 길이다. 에너지공학과 이창현 부교수는 에이이에스텍의 기술총괄(CTO)을 겸하고 있다. “미국 MIT 출신의 한국인이 모여 창업한 아모지(Amogy)란 회사가 있어요. 암모니아 기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창업 2년 반 만에 아마존, 아람코, SK이노베이션 같은 회사에서 2억2천만 달러(약 3천억 원)에 이르는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됐죠. 아모지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기술이전을 받은 루테늄 촉매를 써서 열화학 방식으로 개질한 수소를 연료전지에 적용했어요. 드론부터 시작해서 트랙터, 대형트럭을 구동하는 데 성공했죠. 에이이에스텍이 다른 점은 전기화학 방식으로 암모…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최근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주요국들의 친환경 정책은 청정수소 생산·활용 촉진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국내도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발전·수송·산업 전 부문의 효과적인 탄소감축 수단으로 청정수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석탄·LNG 발전소의 온실가스 감축과 대규모 수소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수소발전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E1, 롯데, 어프로티움 등 다수의 기업들이 수소발전 관련 청정수소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안으로 청정수소인증제를 마련해야 2024년 상반기에 처음으로 청정수소 발전시장을 개설할 수 있다. 기업들이 청정수소인증제를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다. 기업과 전문가들은 단계적인 기준 강화와 과감한 인센티브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 수소발전은 수소 또는 수소화합물(암모니아)을 연료로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원으로, 원전·재생에너지와 같은 무탄소 발전원 중 하나이다. 정부는 수소발전을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제도에서 별도로 분리해 연료전지 외 수소터빈, 수소엔…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7월 26일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연구의 일환으로 ‘친환경 수소생산을 위한 주요국 정책 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주요 국가들의 수소생산 정책 비교를 통한 국가별 청정수소 생산 목표, 기업 지원책, 투입 예산과 특징을 담았다. 또 국내 수소경제와 관련해 수소 사업 인허가 신속 처리, 청정수소 생산 기업 인센티브 지원 확대 등 신속한 제도 개선을 통한 수소 경제 활성화 지원이 필요하다는 정책 제언을 했다. <월간수소경제>는 이번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주요국, 수소생산 지원 강화 IEA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수소생산 시장 규모는 2020년 1,296억 달러에서 연평균 9.2%의 성장해 2025년에는 약 2,01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수소 생산량 약 9,400만 톤 중 81%가 화석 연료로 만든 그레이수소이나 2030년까지 수소생산 시설인 수전해 설비 규모가 연평균 86% 증가해 재생에너지 기반의 그린 수소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소 생산량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독일 등…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수소를 일상에서 접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수소를 ‘도시가스’처럼 널리 쓰는 것이다. 도시의 일상을 움직이는 탄소중립 에너지원으로 수소 인프라를 접목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이 바로 ‘수소시범도시’다. 국토부는 지난 2019년 12월 29일 경기도 안산시, 울산광역시, 전북 전주·완주 등 3곳을 수소시범도시 사업지로 선정했다(강원도 삼척은 수소 R&D 특화도시로 지정). 수소시범도시는 도심의 주요 주거·교통 수단을 수소에너지로 가동하고, 지역 특화산업을 개발하고 혁신 기술을 육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해 국토부는 평택, 남양주, 당진, 보령, 광양, 포항 등 6개 도시를 신규 수소도시로 선정하면서 ‘시범’이라는 말을 뺐다. 이는 수소도시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는 뜻이다. 수소도시 사업에는 4년간 총 400억 원(국비 200억, 지방비 200억)이 투입된다. 각 지자체가 마스터플랜을 세워 추진하게 되며 산업부, 환경부 등 타 부처의 수소사업과 연계해 그 효과를 높이게 된다. 수소도시 사업은 수소공급 거점을 기반으로 한 활용(주거, 교통, 수소 인프라 관리)을 기본으로 한다. 지역의 거점에서…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내년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 VPP)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VPP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제어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분산에너지원을 연결하고 제어해서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다국적 기업인 쉘(Shell)이 지난 2021년에 유럽 최대 가상발전소 회사인 ‘넥스트 크라프트베어크(Next Kraftwerke)’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넥스트 크라프트베어크는 독일,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등에서 1만 개가 넘는 분산형 에너지 장치를 운영하고 있다. 또 도시바와 세운 합작회사를 통해 일본에서도 4,000기의 전력네트워크를 통합해 운영 중이다. 전기차 회사로 유명한 테슬라만 해도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인 ‘파워월(Powerwall)’을 통해 VPP 사업을 벌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6월 말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상용 VPP 사업을 시작했다. 파워월의 대당 축전용량은 13.5kWh로 태양광발전이 많은 시간대에 충전된 전기를 전력계통에 판매할 경우 1kWh당 2달러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테슬라는 작년 12월 텍사스의 파…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울산대학교의 ‘친환경 수소산업 전주기 연구센터(센터장 정진석, 화학공학부 교수)’가 지난 6월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2023년도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RLRC) 사업’에 선정됐다.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 사업은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핵심연구 분야 육성 및 국가 기초연구 역량 향상을 위해 비수도권 4개 권역에서 창의성과 수월성을 갖춘 우수 연구집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친환경 수소산업 전주기 연구센터’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오는 2030년 2월까지 국비 101억 원, 시비 20억 원 등 147억2,000만 원을 지원받아 울산 지역 화학·자동차·조선 산업을 수소 기반 산업으로 전환하는 수소 전주기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이 분야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센터는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고온 이산화탄소 흡착제와 수전해 촉매, 대용량 수소저장을 위한 액상유기수소운반체(LOHC) 소재, 수소 활용을 위한 연료전지용 전극 등 수소 전주기 기술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소재 기술을 개발하고, 이들 요소기술을 통합해 최종적으로 수소추진 선박에 적용하는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필요성 울산대 친환경 수소산업 전주기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