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정부는 규제개혁과 산업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19년 1월부터 ‘규제샌드박스’라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규제샌드박스는 아이들이 모래놀이터에서 안전하게 뛰어노는 것처럼 사업자가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일정 조건(기간·장소·규모 제한)에서 시장에 우선 출시해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현행 규제의 전부나 일부를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시험·검증하는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합리적으로 규제를 개선하는 제도이다. 2016년 영국이 처음 도입했으며 현재 한국을 포함해 60여 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규제샌드박스는 제도의 기획과 총괄운영을 담당하는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분야별 주관부처가 협업하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주관부처는 소관 법률에 따라 분야별 전문성을 토대로 제도를 운용하고 부처 간 이견이 있는 쟁점 과제의 경우에는 국무조정실 주관의 ‘규제샌드박스 관계부처 TF’를 통해 점검·조정하고 있다. 각 부처는 규제샌드박스 관련 사항의 심의·의결을 위해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민관 합동의 ‘특례 심의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규제자유특구 분야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상위 위원회인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추가로…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지난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생산기지와 연계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시설이 창원에서 준공되어 국내 청정수소 생산 기반시설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준공한 ‘수소생산 연계 국내 1호 CCU 설비’는 국내 기업이 제작한 국산 설비로 기존 수소생산기지에서 천연가스로 하루 1톤의 수소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7~8톤 상당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액화 상태로 저장·공급해 정수장의 원수 PH 조정, 이산화탄소 용접 및 소화기 원자재, 드라이아이스 및 탄산음료 재료, 폴리카보네이트 및 폴리우레탄 원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한국형 블루수소 생산 모델과 이산화탄소 활용이 연계된 수소 밸류체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원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게 되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창원 HECS 실증단지 완성 ‘눈앞’ 이번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설비는 창원시가 수소산업 정책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온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창원시 성주동)’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구축됐다. 창원시와 창원산업진흥원은 창원 및 국내 수소기업이 개발한 수소 전주기 설비 및 국산화 기술 실증이 가능한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올해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발전 입찰시장이 열린다. 수소발전은 수소 또는 수소화합물(암모니아)을 연료로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원으로, 원전·재생에너지와 같은 무탄소 발전원 중 하나이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은 사업화 단계에서 연료전지 등 수소발전 산업에 예측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시장을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수소발전시장은 일반수소 발전시장과 청정수소 발전시장으로 구분해 개설되고, 올해는 일반수소 발전시장부터 열린다. 그러나 일반수소 발전 입출물량에 대해 정부와 업계 간 의견 차이로 논란이 일었지만 결국 정부 고시안대로 입찰을 진행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청정수소 입찰시장 개설을 위한 청정수소 인증제도 윤곽을 드러냈다. 청정수소 인증제는 청정수소 지원방안이 최대 관건이다. 수소발전 입찰시장 도입 배경 그간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를 통해 수소발전(연료전지)을 보급해 왔으나 태양광, 풍력과 달리 연료비가 들어 다른 지원체계가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수소발전을 RPS에서 별도로 분리해 연료전지 외 수소터빈, 수소엔진, 암모니아 혼소 등 다양한 수소발전 기술들이…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지난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미국 국빈 방문에서 70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경제협력의 경우 반도체, 배터리, 에너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 중점을 뒀다. 이를 방증하듯 이번 미국 국빈 방문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인 122명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는데 대부분 첨단산업 분야 업체들이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투자신고식, 한미 첨단산업포럼, 글로벌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 등에 참석하며 양국의 첨단산업 협력 강화를 이끌었다. 이를 통해 여러 미국 기업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고 양국 기업 간의 사업협력 MOU가 여러 건 체결됐다. 특히 청정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2건의 투자신고와 13건의 MOU 윤 대통령의 방미일정이 시작된 4월 24일(현지시간) 산업부는 미국 워싱턴D.C 상공회의소에서 투자신고식을 개최했다. 투자신고식은 6개의 미국 기업이 참석해 총 19억…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수학여행에 나선 학생들 무리에 끼어 제주로 향한다. 미리 예약해둔 렌터카를 몰고 섬의 동쪽으로 달린다. 목적지는 제주에너지공사에서 운영하는 ‘CFI에너지미래관’이다. 월정리해변에 이르자 앞쪽으로 여러 기의 풍력발전기가 눈에 든다. 해안선이 코앞이다. 풍력과 연계한 3.3MW 그린수소 실증시설은 CFI미래관 입구 오른편에 있다. 수소출하장까지 검정 아스팔트가 이어진다. 현장에는 수소에너젠의 2MW급 알칼라인 전해조, 엘켐텍의 스택을 기반으로 한 선보유니텍의 300kW급 PEM 전해조가 들어와 있다. 제주에너지공사 강병찬 지역에너지연구센터장이 현장을 안내한다. 플러그파워의 1MW PEM(양이온교환막) 전해조 자리만 비어 있다.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7월 말까지는 현장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PEM 방식의 해외 수전해 설비를 처음 도입하는 현장이라 수소법과 관련해서 풀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한다. 2MW 알칼라인, 300kW PEM 전해조 설치 CFI는 ‘Carbon Free Island’를 뜻한다. 제주는 10여 년 전부터 ‘CFI 2030 비전’을 통해 ‘탄소 없는 섬’을 지향하는…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의 40%를 감축하겠다는 정부의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따라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면 대량 포집을 위한 CC 기술이꼭 필요하다. 씨이텍(CE-TEK)은 아민을 기반으로 하는 CO2 액상 흡수제인 마브솔(MABSol)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마브솔은 한국전력연구원의 코솔(KoSol),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키어솔(KIERSOL)과 더불어 액상 흡수제를 대표하는 제품이다. 씨이텍은 지난해 천연가스발전 분위기에서 탄소포집에 최적화된 액상 흡수제인 CT-1을 미 켄터키대학의 파일럿 플랜트에 보내 실증을 진행했다.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간 총 379시간을 운전해서 받은 보고서 결과는 고무적이다. 해외 대기업 제품보다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평가를 받은 것이다. 美 켄터키대 CAER 포집시설서 흡수제 실증 대전 대덕테크노밸리 옆에 있는 씨이텍 본사를 찾았다. 이광순 대표이사는 “마브솔이 석탄화력발전을 대상으로 개발한 흡수제라면, CT-1은 천연가스발전을 대상으로 개발한 흡수제”라고 말한다. “천연가…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제주에너지공사에전화를했다. 제주행원풍력발전단지에서진행중인3MW급수전해시스템실증사업의진척상황을알아보기위해서였다. 제주현장에는알칼라인수전해2MW, PEM(양이온교환막) 수전해1MW가들어간다. 국내업체인수소에너젠에서납품한알칼라인수전해설비는현장설치가끝났지만, 미국플러그파워사에서공급하기로한PEM 설비는아직설치전이라고했다. 여기에두산에너빌리티가공급한300kW급PEM 수전해설비가최근제주현장에들어왔다. 엘켐텍의스택을적용해선보유니텍에서제작한제품이다. “수소사업에관심이있는두산에너빌리티가일정금액을투자하기로하면서추가로진행된사업입니다. PEM 수전해의경우플러그파워가미국회사다보니, 국내PEM 기술확보차원에서참여기회를열어주자는쪽으로의견을모았어요. 지금현장에들어와있습니다.” 제주에너지공사강병찬지역에너지연구센터장의말이다. 시운전을마치고정상운전까지는좀더시간이필요해보인다. 그래도고무적인것은국내PEM 수전해기술을이끌어온엘켐텍이시장의신뢰를회복할기회를잡았다는점이다. 적층방식, 부품변경으로스택성능개선 선보유니텍은지난3월부산에있는선보의2공장에서300kW급제품의시운전시연회를열었다. 이자리에는발주처인두산에너빌리티외에도한국남부발전, 현대중공업, 한국전력연구원, 부산테크노파…
[월간수소경제 황영은 객원기자]기술이고도화될수록산업경쟁력측면에서지식재산(IP)의역할은더욱중요해지고있다. 일례로국내조선업계는LNG선건조시장에서세계1위를차지하고있지만LNG 화물창(LNG저장탱크) 원천기술과특허를보유한프랑스GTT사에매년수조원의로열티를지불하고있다. 이는국내조선사가한발늦게LNG선시장에참여한영향도있지만근본적으로는원천기술을대체해회피할수있는기술(회피기술)에대한특허권확보의중요성을간과한결과로보인다. 최근석탄, 석유, 천연가스와같은화석연료에서수소로의에너지전환을촉발하고있는수소경제의태동은우리나라와같이LNG운반선분야의경험과기술력을축적하고있지만천연자원이빈약한국가에는‘천재일우’의기회가될수있다. 수소분야는기술집약적산업의특성상에너지자원이없어도기술 확보를통해산업주도권을장악할수있기때문이다. 지난LNG 산업에서의부진을만회하고수소산업에서경쟁우위를점하기위해서는수소경제초기부터R&D를통한핵심 원천기술확보, 특허창출및보호전략의수립, 특허분쟁을예방하는등수소관련지재권이슈에대한체계적대응이중요하다. 이에따라특허청에서는탄소중립의핵심인수소에너지를저렴하고안정적으로공급하는데있어액화수소를활용한수소공급망, 저장및운송을연계한전략의중요성을인지하고, 지난2022년에액화수소산업특허동향을분석하고IP 관점에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글로벌서버1위기업인델테크놀로지스란회사가있다. 이회사는2030년까지‘스코프3’의상품·서비스구매영역에서탄소배출량을45% 줄이겠다는목표를제시했다. 델테크놀로지스의발표에움찔하는건반도체납품회사인삼성전자와SK하이닉스다. 기업의탄소배출량은스코프1, 2, 3으로나뉜다. 스코프1은사업장내연료사용으로직접발생하는탄소를의미하고, 스코프2는기업이이용한에너지를생산할때배출되는간접발생탄소를의미한다. 스코프3는협력사의제조와물류과정, 유통, 폐기등공급망에서발생하는탄소배출량전체를이른다. 2021년기준재생에너지사용비율은삼성전자가20.5%, SK하이닉스는4.1%에그친다. 2021년삼성전자와SK하이닉스는국내전체산업용전력의9.5%에해당하는27TWh(테라와트시)를사용했다. 그러나태양광·풍력등재생에너지로생산된전력비중은국내전체전력생산의4.7%에불과하다. 이는대기업만의문제가아니다. 2030년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40%로정한상황에서코스피상장기업의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공시의무화등환경정보의무공개가확대된다. 금융위원회에따르면2025년부터자산규모2조원이상기업에환경정보공개를의무화하고2030년에는코스피전상장사로이를확대할예정이다. 탄소정보공개는이제제품의가격경쟁력과 입…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수소는생산과정에서사용되는원료와생산기술에따라색깔로구분한다. 우선브라운수소(Brown Hydrogen)는석탄을고온·고압에서가스화해추출한수소이며그레이수소(Gray Hydrogen)는천연가스의주요성분인메탄을고온·고압수증기와반응시켜추출한수소다. 이들은다른수소보다경제성이높지만생산과정에서이산화탄소가많이발생한다. 블루수소(Blue Hydrogen)는그레이수소처럼천연가스에서수소를얻지만생산과정에서발생하는이산화탄소를포집·저장(CCS)하는설비를이용해이산화탄소배출량을줄인수소다. 청록수소(Turquoise Hydrogen)는천연가스를고온반응기에주입해수소와고체탄소로분해하는열분해기술로수소를생산하며그과정에서이산화탄소는발생하지않고고체탄소가부산물로나오는데,이고체탄소는타이어와기계용고무부품등의소재로활용될수있다. 블루수소와청록수소는경제성이비교적높은 데다이산화탄소배출량이적다. 그린수소(Green Hydrogen)는태양광, 풍력등재생에너지를통해생산한전기로물을전기분해해서생산하는수소다. 생산과정에서수소와산소만발생하기때문에오염물질이전혀생성되지않으며재생에너지의불안정한수급을수소로변환해서저장할수있다. 다만다른수소보다생산비용이높고전력소비량이많으며재생에너지간헐성등해결해야 할문제가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