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창업 후 150년이 넘었으니 역사가 있는 기업이죠. 프랑스가 수소사업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어요. 붐이 확 일었다 다소 차분해진 국내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아파브(Apave)의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오른다. 2차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867년에 프랑스 뮐루즈 산업회사의 부사장이었던 에르네스트 쥐베르(Ernest Zuber)가 근로자 안전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세운 ‘증기동력기계 소유자의 알자스협회(Association Alsacienne des Propriétaires d’Appareils à Vapeur)’에서 출발했다.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모습을 드러낸 에펠탑 공사에 아파브의 기술진이 참여했다.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귀스타브 에펠이 설계한 이 건축물은 지금도 여전히 파리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남아 있다. 아파브의 해외 사업 강화 전략 아파브 그룹이 ABS 그룹의 한국지사인 ABS 컨설팅의 ‘검사·검증 사업부(TIV)’를 인수하면서 올해 6월 1일 아파브 코리아가 출범했다. 아파브가 ‘검사·검증 사업부’를 콕 찍어 인수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100% 고용 승계가 이뤄졌다고 보시면 됩…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부산 화전공단의 크리오스(CRYOS) 본사를 찾은 길이다. 창밖으로 화전산단1로를 따라 서낙동강의 지류가 흐르고 있다. 길 건너에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내려다보인다. “크리오스는 크라이오제닉 시스템(Cryogenic System), 그러니까 초저온시스템 전문 회사입니다. LNG(액화천연가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초저온 탱크 전문기업으로 근 25년에 이르는 업력을 갖추고 있죠.” 지난 9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H2 MEET 전시회에서 김대성 대표이사를 처음 만났다. 그 후로 두 번째 만남이다. 크리오스는 ‘액체수소 운송을 위한 3톤급 탱크트레일러 개발·실증’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본 과제에 착수한 지 1년 반 만에 2.5톤 탱크트레일러 실물을 선보여 큰 화제가 됐다. “3톤급 탱크 설계도 이미 끝마쳤습니다. 올 연말부터 제작에 들어가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죠. 이와 별개로 ‘액체수소 저장방식 수소충전소용 저장탱크·수소 공급시스템 기술개발’ 과제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기체수소를 쓰는 기존 충전소에 저장 기능을 담당하는 1톤급 액화수소 저장탱크를 만들게 되죠.” ‘슈퍼인슐레이션’ 적용한 2.5톤 탱크트레일…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마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창원공단으로 향한다. 두산과 볼보라는 두 기업의 이름을 따서 붙인 ‘두산볼보로’ 표지판이 눈에 들면 목적지에 거의 다다른 셈이다. 마산항을 오가며 지나칠 때만 해도 ‘두산중공업’이었던 곳이 지난해 3월 ‘두산에너빌리티’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에너빌리티(Enerbility)는 에너지(Energy)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조합해서 만든 말이다. 자세히 보면 그 결합을 가능하게 하는 마법의 단어(Enable)가 마산과 창원을 잇는 마창대교처럼 숨어 있다. 두산은 ‘중공업’이라는 무거운 이름을 내려놓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 기존에 집중하던 플랜트 사업에서 벗어나 가스터빈, 수소, 신재생, 차세대 원전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취재는 창원 본사 현장을 둘러보는 형태로 진행했다. 차가 없으면 힘들 정도로 공장의 규모가 방대했다. 준공을 앞두고 있는 창원 액화수소 플랜트를 먼저 둘러본 후, 석탄화력발전과 연계한 암모니아 혼소버너 개발팀을 만나는 일정으로 갔다. 연 1,700톤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큰길로 난 정문은 아직 막혀 있다. 대형 크레인이…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동화엔텍(대표 김동건)은 1980년에 설립된 부산의 열교환기 전문기업이다. 선박, 발전·플랜트에 들어가는 열교환기 분야 최고 수준의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고압·초저온을 다루는 액화천연가스(LNG)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충전 분야에도 진출했다. 월드클래스 300, 소부장 으뜸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동화엔텍은 부산 녹산산단에 녹산사업장, 화전산단에 화전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음산단에는 실험센터에 해당하는 에너지환경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동화엔텍이 수소충전기에 들어가는 수소예냉기(H2 Pre-Cooler)사업을 하고 있지만, 그룹사 전체로 보면 그 비중이 미미합니다. 그동안 수소사업 쪽으로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아주 제한적이라 답답한 측면이 있었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3월에 동화하이텍을 설립했어요. 유압핸들링 기술을 기반으로 고압수소압축기, 액화수소 펌프 분야에 도전하고 있죠.” 동화하이텍의 ‘아이오닉 피스톤 압축기’ 동화엔텍 화전사업장에서 양영명 부사장을 만났다. 그는 동화엔텍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지난 3월 류광현 사장을 영입해 동화하이텍 설립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평소 관심이 있…
[월간수소경제 성재경기자]안성에 있는 미코파워를 찾았다. ‘큰바람 공장’이라는 별칭이 붙은 곳으로 지난 2019년에 준공됐다. 국내 최초로 연간 2MW 규모의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셀, 스택, 시스템 양산설비를 갖춘 곳이다. 세계적으로 SOFC의 핵심인 단전지·스택 제조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손에 꼽는다. 미국의 블룸에너지, 일본의 교세라, 영국의 세레스파워, 이탈리아 솔리드파워 등 해외 기업이 주도하는 3세대 연료전지 시장에 국내 기업으로는 미코파워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코파워는 지난 6월 8kW SOFC TUCY(투시) 제품으로 KGS(한국가스안전공사) 설계단계검사에서 발전효율 57.78%(종합효율 98.52%)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최고 효율로 미코파워의 SOFC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또 스택에서 나오는 오프가스를 재순환시켜 연료 효율을 높인 신제품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미코파워는 세라믹 소재부터 분리판, 스택, 시스템 등 SOFC의 핵심 기술을 토대로 일괄 양산체계를 갖추고 있죠. 외산 스택을 써서 시스템 사업만 해서는 한계가 있어요. 스택에 대한 로열티로 국고가 빠져나가는 점도 우려가 되는 점이죠.…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SK E&S는 인천에 연간 최대 3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짓고 있다. 상온의 기체수소를 영하 253℃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하면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 회당 수소운송량을 기존 200kg(수소튜브트레일러)에서 2,500kg(액체수소탱크로리)으로 늘릴 수 있다. 올해 액화수소 유통을 앞두고 액체수소충전소 구축이 한창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SK플러그하이버스 등으로부터 총 14곳의 액체수소충전소 수주 계약을 맺은 곳이 있다. 바로 ‘니키소 씨이앤드아이지(CE&IG) 코리아’다. CE&IG는 ‘Clean Energy & Industrial Gases’로 청정에너지와 산업용가스를 의미한다. “액체수소충전소에 꼭 필요한 설비가 액체수소펌프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900bar의 토출압력을 낼 수 있는 액체수소펌프는 니키소와 독일의 L사를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이렇게 두 곳이 양산 가능한 액체수소펌프 모델을 보유하고 있죠. 2단 잠수형 왕복동 펌프를 적용한 L사와 달리, 니키소는 별도의 부스터펌프(현 잠수형 원심펌프)로 액체수소를 약 8bar로 가압한 뒤 이를 후단의 고압왕복동 펌프를 써서 900bar로…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 안에 있는 에어레인(Airrane)을 근 2년 만에 다시 찾았다. 에어레인은 중공사(中空絲) 기술을 보유한 기체분리막 전문 회사다. 중공사는 빨대처럼 속이 비어 있는 머리카락 굵기의 가느다란 합성섬유로, 중공사 다발에 혼합기체를 불어넣어 기체를 분리해낼 수 있다. “이달(5월) 안에 공장 증설이 완료됩니다. 바로 옆에 2공장을 확장했어요. 기존의 1공장은 중공사 생산만 진행하고, 2공장은 분리막 모듈 생산에 활용하고 있어요. 이번 증설이 수출 물량 확보에 큰 힘이 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에어레인의 하성용 대표가 말한다. 공장 증설은 수요 확대에 따른 투자의 일환이다. 국내외에서 에어레인의 분리막 모듈을 찾는 곳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SK이노베이션과 탄소포집용 막 개발 나서 에어레인은 지난 5월 8일 SK이노베이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지분투자 계약을 맺었다. 바로 그날 강동수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은 “에어레인과의 협업으로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에 꼭 필요한 CCUS 분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IET는 이차전…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멤브레인(Membrane)은액체또는기체환경의혼합물질에서원하는물질만통과시키고그렇지않은것은막아내는여과막이다. 멤브레인은분리성능에따라MF(Micro-filtration, 정밀여과막), UF(Ultrafiltration, 한외여과막), RO(Reverse Osmosis, 역삼투막) 등으로분류되며, 소재에따라고분자, 세라믹, 금속으로나뉘기도한다. 멤브레인개발은19세기에시작됐으며2차세계대전때독일이상수도시설의오염도를측정할때멤브레인을세계최초로사용했다. 이를통해오염도검사기간을기존4일에서하루로단축할수있었다. 또당시미해군은대양에서수행하는작전기간이길어지자바닷물을민물로바꿀수있는담수화초기기술을RO 멤브레인을이용해개발했다. 이후여러기업이개발을통해멤브레인의성능을점점향상시키면서정수기, 공기청정기, 반도체공정, 식품·제약등활용처가확대됐다. 실례로멤브레인은맥주제조과정에존재하는효모와잡균을걸러주는용도로활용된다. 이를통해살균을위한열처리과정을거치지않아도맥주고유의맛과향을즐길수있다. 최근에는수소경제활성화에필요한핵심소재로거듭나고있다. 멤브레인은연료전지스택에서는수소이온만을선택적으로통과시키는이온전도막으로, 연료전지BOP의핵심부품인수분제어장치에서는수분만을선택적으로통과시키는막가습기로…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미래에셋증권리서치센터의자료에따르면글로벌수소시장은2050년2조달러까지성장할전망이다. 발전용을포함한연료전지시장은2030년24GW로성장할것으로예상된다. Markets and Markets는2020년보고서를통해고정형(발전용+건물용) 연료전지시장이연평균20% 성장할것으로전망했다. IEA의수소관련보고서(2022년)에따르면글로벌수전해시장규모는2022년1.4GW에서2030년134GW로확대될전망이다. 영국(10GW), 프랑스(6GW), 독일(5GW) 등의유럽주요국들이2030년까지40GW를설치할계획이다. 정부는지난해11월‘제5차수소경제위원회’를통해△수소모빌리티△발전용연료전지△수전해△액화수소운송선△수소충전소등5대분야를해외진출유망분야로선정하고, 수출산업화를추진할계획임을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지난3월23일서울양재엘타워에서박일준제2차관이참석한가운데‘연료전지수출산업화비전선포식’을개최하고, 2030년까지연료전지수출물량누적1GW, 수출액누적30억달러를달성하겠다는목표를제시했다. 이에따라국내기업들의해외진출시필요한인증수요가크게증가할것으로보인다. 특히연료전지, 수전해등의수소시장이급성장하는유럽진출의필수인CE 인증에관심이증가할것으로보인다. 12…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에프씨아이(FCI, Fuel Cell Innovations)는2018년3월에설립된회사다. 에쓰오일은지난2021년3월SOFC(고체산화물연료전지) 사업을주력으로하는이신생회사에82억원을투자해지분20%를확보했다. 당시만해도에쓰오일의최대주주인사우디아람코와연관된회사라는소문이무성했지만, 그실체는베일에가려있었다. 회사는제품으로시장에이름을알리게된다. FCI는지난해10월1.5kW급SOFC 시스템인RevGEN1.5로한국가스안전공사의설계검사를통과하면서KGS 수소연료전지인증을받았다. 이제품은55.2%의발전효율로국내최고효율을기록했고, 열회수효율과합산한종합시스템효율은95% 이상이었다. FCI는지난해10월27일‘1만톤급이하선박용SOFC 하이브리드발전시스템개발과제’의기술검증도성공적으로완수했다. RevGEN1.5 연료전지12개가들어있는컨테이너두동을선박용디젤엔진(900kW), 배터리기반ESS(50kW)와연결해하이브리드발전시스템의핵심성능을검증했다. SOFC를선박에탑재하는연료전지추진선박의상용화가능성을확인하는첫테이프를FCI가끊은셈이다. FCI는지난해11월대전에본사신축을완료하면서본격적인시장행보에나섰다. 비록가정·건물용수요에맞춘1.5kW급제품이지만, 3세대연료전지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