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창원장복산자락으로차를돌려상복산단에진입한다. 오르막길을오르자산뜻한신축건물하나가눈에든다. 파란색유리를단본사건물앞에A, B, C 명패를단세개의공장동이갓구워낸파운드케이트처럼한줄로붙어있다. 1년간의공사를마치고지난2월에이사를들어왔다. “회사사업부가크게세개로구분됩니다. 레이저용접자동화장비, 레이저용접임가공, 연료전지장비가여기에들죠. 이곳1공장의A, B동은연료전지, C동은레이저용접자동화장비를전담하고, 차로3분거리에있는창곡산단의2공장은레이저임가공을전담한다고보시면됩니다.” 엘프시스템(ELF System)은장비전문회사다. 기술연구소김현철소장을따라연료전지동으로향한다. 엘프시스템은 연료전지금속분리판제작을위한원스톱공정, 프레스장비를전문으로한다. 20년전부터SOFC, MCFC를중심으로한발전용연료전지의금속분리판개발에힘써왔고, 5년전부터는이기술을자동차용PEM(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에 접목하고있다. 최대600톤‘4축직동식서보프레스’ 도입 연료전지공장안으로들자최대600톤의압력을가할수있는‘직동식고정밀서보프레스’ ZENFormer MPS4600이눈에든다. 4개의서보모터를사용해4축평행도가좋고, 고정성과유연성이높다. 금형유지비도적게드는이점이있다. “보통은‘너클타입’…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조바이든미대통령이아시아첫순방길에한국을찾아방문한곳이삼성전자평택반도체공장이다. 예스티(YEST)는삼성전자와깊은관련이있다. 본사가있는곳도평택의진위3일반산단이다. 삼성전자의1차협력사로, 반도체와디스플레이공정에꼭필요한융복합설비를개발해납품하고있다. 반도체용챔버와칠러, 디스플레이용퍼니스와오토클레이브같은설비가여기에든다. 예스티는지난해수소사업진출을선언했다. 2021년6월1일독일의AEM(음이온교환막) 전해조제조사인인앱터(Enapter)와공식파트너십을맺고그린수소사업에뛰어든것이다. 반도체와그린수소? 언뜻그림이그려지지않았다. 예스티평택본사를찾아장동복대표에게그배경을물었다. 제주10MW급그린수소생산 실증참여 장동복대표는지난5월초에1박3일일정으로태국치앙마이를찾았다. 수소사업부직원들도이번여행에대동했다. “인앱터세바스찬회장이거주하고있는피수아(Phi Suea) 하우스를방문했어요. 작년에는코로나로사정이여의치않아화상으로계약을진행했고, 이번에직접만나이야기를나눌기회를얻었죠. 세계최초로지었다는태양광발전수소자립주택을보고나니확신이들더군요. 우리가준비하고있는에너지자립형하우스건설에도좋은아이디어가되고있죠.” 예스티는경기도이천에부지를마련해국내최초로태양광연계형 수소자립주택을…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2020년11월로기억한다. 제주의햇살을받은노지귤이푸른잎을배경삼아주렁주렁환했다. 지필로스의박가우대표를처음본건제주의상명풍력발전단지에서였다. 국내최초로풍력발전의잉여전력을활용해그린수소생산에성공하면서‘지필로스(G-Philos)’란이름을각인시킨곳이다. 근1년반만이다. 이번에는경기도용인의본사에서박대표를만났다. 본사왼편에는처음보는건물하나가번듯했다. 2공장이라했다. 조만간준공을마치고, 5월에는생산라인설비를들일예정이다. P2G 그린수소사업으로영역확장 ‘지필로스는그린수소생산에최적화된설계, 구축, 운영기술을통하여P2G의토털솔루션을제공합니다.’ 홈페이지대문에걸린회사소개문구다. 여기서주목할단어는‘그린수소’와‘P2G(Power to Gas)’다. 지필로스는P2G 수전해로그린수소를생산하는기술전반에풍부한경험과노하우를보유하고있다. 그출발은PCS(Power Conversion System)로불리는전력변환장치였다. 창업당시만해도연료전지시스템용PCS에집중했고, 이기술을기반으로지금은그린수소사업전반으로사업을확대해가고있다. “풍력도그렇고태양광도그렇고제주의경우출력제한문제가심각합니다. 전력이남아돌아서발전을멈추게하다보니재생에너지사업자들의반발이이만저만이아니죠. 그래서재생…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창립 1주년? 아니다. 지난 3월 3일에 법인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 인근에 공장이 있다. 청록색 박공지붕 밑에 ‘바이머트리얼즈(BIMaterials)’라는 간판이 맨 먼저 눈에 든다. 사명은 회사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머트리얼즈’는 첨단소재 회사를 뜻하고, ‘BI’는 박병일 대표의 이름에서 따왔다. 사실상 이번 취재는 박병일이라는 사람에게서 출발했음을 앞서 밝혀둔다. 그는 수소연료전지 촉매 분야의 최고 기술자로 통한다. 그 명성은 오덱이라는 회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박 대표, 넥쏘 전극촉매 개발의 주역 오덱은 글로벌 소재 전문기업인 벨기에 유미코아(Umicore)의 한국 자회사다.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 촉매와 산업용 촉매, 수소연료전지에 들어가는 전극촉매를 생산해 납품하는 곳이다. “작년 1월 8일에 오덱을 나왔어요. 지난해 10월에 ‘한국유미코아촉매’로 사명을 바꿨지만, 저한테는 오덱이란 이름이 익숙하죠. 넥쏘 연료전지시스템에 들어가는 MEA용 전극촉매를 양산하는 회사예요. 인천 송도에 공장이 있죠. 3년 전(2019년)에 송도공장을 짓느라 엄청 고생한 기억이 납니다. 365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고압의 기체 분야에서 안전과 직결되는 것이 밸브다. 기체가 새면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넥쏘의 수소탱크에는 영도산업의 밸브가 장착된다. 화재 현장에 뛰어든 소방관이 어깨에 맨 산소통에도 영도산업의 밸브가 들어간다. 기술연구소 김순재 소장(상무)을 따라 에어샤워를 거쳐 클린룸으로 들어간다. 솔레노이드 수소밸브가 트레이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검사를 위해 대기 중인 제품들이다. “수소전기차의 경우 국가핵심기술에 포함됩니다. 연료전지 파워팩 관련 제조사들은 국가에서 관리를 할 정도로 보안이 아주 엄격하죠. 넥쏘의 경우에는 수소용기 밸브 3개가 들어갑니다. 대기압의 700배에 이르는 고압을 견뎌야 하는 핵심 부품이죠.” 국내 최초 수소전기차 ‘탱크 밸브’ 양산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국가산단에 있는 영도산업은 가스 실린더에 들어가는 저압, 고압, 초고압용 밸브 전문 제작사다. 시간을 과거로 되돌려보자. 현대차는 1998년부터 수소전기차 개발 전담 연구팀을 신설해 싼타페, 투싼 기반의 시험차를 차례대로 선보였다. 현대차는 10년 남짓 연료전지 개발에 몰두했고, 2010년에 이르러 그동안 개발한 연료전지를 중심으로 핵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경남 의령의 관문공원을 차로 지난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크게 활약한 홍의장군 곽재우의 동상이 남강을 내려다보고 있다. 여기서 남쪽으로 조금만 달리면 비에이치아이(BHI)의 모로공장과 함안공장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본사는 함안군 군북면에 있는 함안공장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 발전 플랜트가 최대 호황을 누렸어요. 그 후로 탈원전, 탈탄소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면서 발전시장에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죠. 화력발전만 해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탄에서 LNG로 바꿔가는 추세입니다. 2050 탄소중립 선언을 계기로 암모니아나 수소를 혼소해서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쪽으로 발전 정책이 크게 바뀌었죠.” 비에이치아이 기술본부 신재생에너지팀 이상직 이사의 말이다.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수명이 다한 석탄화력발전소는 LNG발전소로 대체될 전망이다. 비에이치아이는 이런 변화를 현장에서 체감하면서 ‘사업 전환’을 발 빠르게 준비해왔다. 안산 시화호서 그린수소 생산에 도전 1998년 6월 창업한 비에이치아이는 제철소용 산업설비를 납품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했고, 그 해 미국의…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 있는 한국에머슨 본사 1층에는 솔루션센터가 있다. 흔히 종합상황실로 불리는 ‘통합관제센터’, 에머슨에서 공급하는 산업용 소프트웨어, 디지털 솔루션, 무선센서 등 첨단 자동화 기술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플랜트’가 한곳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에머슨 이정원 전무를 따라 디지털플랜트를 돌아본다. ‘디지털 트윈’이라고 해서 현장의 플랜트를 모델링해서 가상공간에 쌍둥이처럼 구현한 3D 화면과 시뮬레이션을 볼 수 있다. “수소 산업에서 자동화의 수요는 수소의 생산, 저장과 운송, 활용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있습니다. 밸브나 측정기, 제어 프로그램 등 한 분야에 특화된 회사들은 많아요. 하지만 에머슨처럼 밸브에서 시스템 밸브에 이르는 모든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수소 산업의 첫 단에서 끝단까지 전 부문에 걸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는 드물죠. 에머슨은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많습니다.” ‘수소 밸류체인’ 포트폴리오 갖춘 최고의 파트너 사 에머슨(Emerson Electric)은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엔지니어링, 산업 소프트웨어, 자동화 솔루션 분야에 독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수소충전소용 칠러(H2 Chiller, 냉각기) 시장 점유율 97%, 국산화 비율 87%. 삼정이엔씨는 ‘수소가스충전기용 냉각장치’라는 말을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선점한 업체다. 실제로 전국의 수소충전소를 다니다 보면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제품이 삼정이엔씨의 ‘H2 CHILLER’다. “칠러는 수소충전소의 핵심 설비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조력자에 가깝죠. 수소기체가 직접 통과하는 압축기, 디스펜서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설비에 들지만, 일반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영화판에 비유를 하자면 주연보다는 조연에 가깝죠.” 삼정이엔씨 김승섭 대표의 말이다. 냉동·냉각 산업에 많은 업체들이 있지만, 수소충전은 또 다르다. 일반 시스템과는 다른 특허기술이 적용돼 있다. 삼정이엔씨는 3년 전에 출원한 ‘수소가스충전기용 냉각장치’ 특허로 지난 11월 12일 특허기술상 중 하나인 ‘홍대용상’을 받았다. “올해 봄부터 인터뷰를 포함해 4번의 심사를 했어요. 수소충전소 현장에 널리 안정적으로 쓰이고 있는 상업화된 특허기술로 인정을 받았다고 할 수 있죠. 28년간 한결같이 산업용 냉각기를 전문으로 생산한 기업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수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인천 남동국가산단에 있는 상아프론테크 본사를 찾아가는 길이다. 3층 높이로 지은 붉은 벽돌 건물이 세월을 느끼게 한다. 상아프론테크는 지난 1974년에 이경호 회장이 설립한 상아양행으로 출발했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테프론 소재를 활용한 재봉틀 부품을 주로 생산했지만, 반세기가 흐른 지금은 2차전지와 반도체, 수소연료전지 쪽으로 사업을 다변화했다. 본사 맞은편에 1공장 혁신동이 보인다. 등대 사진 위에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 만드는 상아의 미래’란 문구가 적혀 있다. 연료전지용 강화전해질막 설비를 갖추고 올해 초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상아프론테크는 이곳 남동산단에만 3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인근에 있는 2공장은 현재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ePTFE 지지체 적용한 ‘강화전해질막’ 양산 본사 2층 회의실에서 상아프론테크 기술연구소의 정지홍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상아프론테크는 불소수지를 비롯한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원료로 다양한 첨단 부품·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라고 소개한다. “1974년에 창업했으니 불소 쪽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라 할 수 있죠.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연속 사용 온도가 260℃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서울시 송파구 남단에 있는 장지공영차고지로 쉴 새 없이 버스가 드나든다. 시내버스와 공항리무진 버스가 길게 늘어선 부지 뒤편에 서울버스 사무실이 있다. 서울특별시 버스운송사업조합에는 선진운수, 한성운수, 대원여객, 동아운수 등 61개에 이르는 회사가 속해 있다. 서울버스도 그 중 한 곳이다. “울산시와 울산테크노파크가 연료전지를 적용한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에 들어갑니다. 서울버스는 차파트너스와 함께 수요업체로 참여하고 있죠. 서울버스만 해도 수소버스 도입을 오랫동안 준비해왔어요. 현대차에서 수소버스를 내놨지만, 차종이 하나라 딱히 선택지가 없어요. 그래서 이번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서울버스의 조준서 대표를 만나기 전 전화통화로 나눈 얘기다.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사업’은 울산테크노파크 주관으로 3년(2021.06~2024.05)간 23억 원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에는 서울버스의 자회사인 엔지브이아이(NGVI)도 참여하고 있다. 맞춤형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 서울버스는 1973년 상계운수로 출발했다. 이듬해 삼호운수로 이름을 바꿨고, 1975년에 지금의 서울버스란 사명을 얻었다. 2001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