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성은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의 국제적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교섭 오찬, 한·영 비즈니스 포럼, 스탠포드대 한일 정상 좌담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일정마다 무탄소연합을 언급했다. 이러한 외교적 노력에 화답하듯 아랍에미리트 원자력공사(UAE ENEC),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영국과는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 추진에 대한 양국의 공감대를 확인했다.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수소경제 활성화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와 무탄소연합 “대한민국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앞당기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 수소와 같은 고효율 무탄소에너지를 폭넓게 활용할 것이며, 이를 기후위기 취약국들과 공유함으로써 그들에게 이 혜택이 돌아가게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무탄소에너지에 관한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하고, 민간의 기술혁신과 투자를 촉진하고자 합니다.” 지난 9월 20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공동위원장 한덕수 국무총리, 김상협 카이스트 부총장, 이하 탄녹위)는 지난 11월 23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2023년 제5차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청정메탄올 신산업 창출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IMO(국제해사기구)의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따른 선박 탄소배출규제,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등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하면서 기후변화 규제가 경제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전 세계의 친환경 연·원료 대체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준비는 매우 더딘 상황이다. 이는 국내 주력산업인 조선·해운, 자동차, 석유화학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급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선박 분야에서 먼저 청정메탄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탄녹위는 청정메탄올 신산업 창출을 통한 국가 주력산업 경쟁력 제고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청정메탄올 생산여건 개선 등 3대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청정메탄올 생산여건 개선 정부는 이번 추진전략을 통해 청정메탄올…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대구 방천리 쓰레기매립장으로 차를 몬다. ‘가스자원화시설’이라는 문구를 단 원형 탱크가 눈에 든다. 실증 현장은 그 오른편 언덕에 있다. 매립지가스(LFG, Land Fill Gas)를 원료로 수소를 생산하는 인투코어테크놀로지(이하 ‘인투코어’)의 플랜트 시설이 있는 곳이다. “3년 전에 시작된 중소벤처기업부의 실증사업입니다. 세계 최초로 플라즈마를 활용해 매립가스를 수소로 분해해서 전환하는 ‘매립가스 기반 고순도 수소정제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죠. 과제 목표가 1,000시간 운전인데, 한창 바쁘게 장비를 돌리는 중입니다.” 12기의 플라즈마 장비가 마주보고 정렬해 있다. 손바닥만 한 작은 창으로 플라즈마의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와 메탄으로 구성된 매립지가스가 플라즈마 반응을 일으키며 세라믹 튜브를 푸른 형광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인투코어의 엄세훈 대표는 “10월 말까지 운전을 마치고 관련 데이터를 취합해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LFG로 수소 생산하는 업사이클링 기술 인투코어는 동일 부지에서 매립지가스를 합성가스로 전환해 메탄올(150kg/d)을 합성하는 실증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월간수소경제 이상현 기자]최근 친환경 연료로 청정메탄올이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청정메탄올 이니셔티브’가 출범하면서 청정메탄올 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가 강화되자 탄소중립을 위해 해운사들이 분주하다. IMO는 기존 2050년까지 2008년 총배출량 대비 50% 감축을 목표로 했으나 지난 7월, 2040년까지 2008년 대비 최소 70%를 감축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에 해운사들이 탄소배출 감축이 가능한 친환경 연료를 찾아 나서고 있는 가운데 ‘청정메탄올’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메탄올은 화학 반응에서 중요한 용매 또는 반응 물질로 흔히 사용되는데, 폼알데하이드, 아세트산, 프로필렌, 프로판가스 대체용 디메틸에테르(DME) 등의 생산에 사용된다. 또 선박·자동차 연료, 연료전지, 바이오디젤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제조와 반도체 공정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메탄올은 저장과 운송이 용이하며 수소 운반체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별도의 크래킹 없이 그 자체만으로 여러 가지 원료가 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도 있다. 그중에서도 청정메탄올은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매우 커 산업계의 주목…
[월간수소경제 성은숙 기자]최근 해외 선사들을 중심으로 메탄올 추진 선박 발주가 크게 늘자 친환경 대체연료로서 메탄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메탄올은 LNG에 비해 보관과 운송이 용이하며, 간단한 개조로 기존 연료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바이오 연료나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그린수소를 원료로 한 그린 메탄올은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매우 크다. 하지만 그린 메탄올은 제한적인 공급량, 높은 생산비용 등으로 경제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다. 그린 메탄올의 원활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느냐, 그린수소의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메탄올 추진 선박 발주 증가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로라 머스크(Laura Maersk)호’가 지난 9월 14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명명식을 가졌다. 이 선박은 글로벌 해운그룹 ‘에이피 몰러-머스크(A.P. Moller Maersk, 이하 머스크)’가 국내 조선소에 의뢰한 19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선박 중 첫 번째로 건조된 선박이다. 이 선박은 그린 메탄올과 바이오디젤을 연료로…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영국의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IDTechEx가 지난 4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2023~2033년: 기술, 응용 분야와 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펴냈다.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SOFC 시장의 성장 전망을 예측한 보고서다.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긍정적이다. 연평균 25.1%의 성장율을 기록해 2033년에는 68억 달러(9조 원)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SOFC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발전효율과 연료의 유연성에 있다. 천연가스, 바이오가스, 수소, 암모니아, e퓨얼 등 무공해·저탄소 연료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개질 반응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와 미분해 탄화수소까지 연료로 쓸 수 있어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분산발전, LNG선박, 데이터센터나 병원의 비상전원 등 다양한 곳에 널리 활용할 수 있다. 미코파워, 발전효율 63.3% 달성 지난 8월 미코파워의 8kW SOFC 시스템이 한국가스안전공사 설계단계 검사에서 63.3%의 효율로 합격했다. 발전효율 63.3%는 국내 최고 공인 성적이다. 지난 6월 57.78%로 국내 연료전지 최고 효율을 경신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얻은 성과다…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2020년 8월로 기억한다. 현대차가 스위스로 엑시언트 수소트럭 10대를 처음으로 수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다. 현대차 전주공장을 찾아 엑시언트 수소트럭을 생산하는 파일럿 생산동을 돌아본 적이 있다. “니콜라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다만 보쉬의 행보가 궁금할 따름이죠.” 당시 현장을 책임지고 있던 현대차 임원의 말이다. 그는 힌덴버그 리서치에서 니콜라의 사기 행각에 대한 보고서를 펴내기 전부터 회사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눈치였다. 이 사건으로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니콜라는 수소트럭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탈리아의 상용차 제조기업인 이베코(IVECO)와 함께 전기트럭과 수소트럭 개발에 매진해왔다. 니콜라는 스타트업으로 일생일대의 위기를 겪었고, 지금도 여전히 시장의 기대와 불안을 안고 좌충우돌하는 중이다. 한 달 넘게 1달러 밑으로 떨어진 주가 때문에 나스닥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고, 수소트럭 주문 소식이 이어지며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니콜라 트레 전기트럭의 배터리 문제가 불거지며 주가에 악재가 되고 있다. 지난 6월에 일어난 차량 화재에 대한 조사 결과가 최근에 나…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미국, 일본, 독일등은250개소이상의액체수소충전소를운영하는 등 액화수소를중심으로 수소생태계를확장하고있다. 국내도 올해 말부터 처음으로 액체수소가 생산될 예정임에 따라 액체수소 수요 발굴과 액체수소충전소 구축이 다급해졌다. SK E&S, 효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안으로 국내 수소액화 플랜트를 준공해 국내시장에 처음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4만 톤 정도의 액체수소를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자체, 기업 등과 수소버스 전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액체수소 수요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액체수소충전소 구축도 진행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0여 곳의 액체수소충전소가 본격 운영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액화수소사업 제도 정비한다 정부는 지난 2022년 11월 9일 개최한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방안’을 통해 수송 분야에서 대규모 수소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2030년까지 수소상용차 3만 대, 액체수소충전소 70개소 보급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수소버스·트럭의 구매보조금 확대, 지자체 대상 수소버스·충전소 구축 지원 시범사업(수소연료전지시스…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수소를 일상에서 접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수소를 ‘도시가스’처럼 널리 쓰는 것이다. 도시의 일상을 움직이는 탄소중립 에너지원으로 수소 인프라를 접목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이 바로 ‘수소시범도시’다. 국토부는 지난 2019년 12월 29일 경기도 안산시, 울산광역시, 전북 전주·완주 등 3곳을 수소시범도시 사업지로 선정했다(강원도 삼척은 수소 R&D 특화도시로 지정). 수소시범도시는 도심의 주요 주거·교통 수단을 수소에너지로 가동하고, 지역 특화산업을 개발하고 혁신 기술을 육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해 국토부는 평택, 남양주, 당진, 보령, 광양, 포항 등 6개 도시를 신규 수소도시로 선정하면서 ‘시범’이라는 말을 뺐다. 이는 수소도시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는 뜻이다. 수소도시 사업에는 4년간 총 400억 원(국비 200억, 지방비 200억)이 투입된다. 각 지자체가 마스터플랜을 세워 추진하게 되며 산업부, 환경부 등 타 부처의 수소사업과 연계해 그 효과를 높이게 된다. 수소도시 사업은 수소공급 거점을 기반으로 한 활용(주거, 교통, 수소 인프라 관리)을 기본으로 한다. 지역의 거점에서…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내년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 VPP)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VPP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제어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분산에너지원을 연결하고 제어해서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다국적 기업인 쉘(Shell)이 지난 2021년에 유럽 최대 가상발전소 회사인 ‘넥스트 크라프트베어크(Next Kraftwerke)’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넥스트 크라프트베어크는 독일,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등에서 1만 개가 넘는 분산형 에너지 장치를 운영하고 있다. 또 도시바와 세운 합작회사를 통해 일본에서도 4,000기의 전력네트워크를 통합해 운영 중이다. 전기차 회사로 유명한 테슬라만 해도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인 ‘파워월(Powerwall)’을 통해 VPP 사업을 벌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6월 말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상용 VPP 사업을 시작했다. 파워월의 대당 축전용량은 13.5kWh로 태양광발전이 많은 시간대에 충전된 전기를 전력계통에 판매할 경우 1kWh당 2달러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테슬라는 작년 12월 텍사스의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