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5일 넥쏘 오너들이 실시간으로 수소충전소 현황을 공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인 ‘밥집(BAPZIP)’이 출시됐다.

밥집은 23년째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넥쏘 오너가 열정과 에너지를 녹여 만든 앱이다.

답답해서 만든 ‘넥쏘밥집’
밥집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인 ‘넥쏘밥집’에서 출발했다. 넥쏘밥집은 밥집 제작자이자 운영자인 김길호 씨가 지난 2019년에 오픈했다. 김길호 씨는 “2019년에 넥쏘를 구매했는데 당시 충전소 고장이 많은데다 대기시간이 길어 충전할 때마다 불편을 겪었다”며 “넥쏘 오너들끼리 충전소 현황을 공유하고 충전소에서 오너들에게 상황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넥쏘밥집을 열었다”라고 말했다.
 

밥집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배려와 봉사’
넥쏘밥집의 핵심은 바로 집단지성이다. 회원들은 부족한 충전 인프라 현실을 극복하고자 자발적으로 나서 충전소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넥쏘밥집을 주도해왔다. 운영자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 가이드라인을 정리하고 회원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음란물, 광고 등 관련 없는 글과 거짓 리포팅을 차단하는 데 힘썼다. 회원들의 집단지성으로 자정작용이 일어나면서 높은 신뢰를 받는 지금의 밥집으로 거듭났다.


Before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넥쏘밥집’  
밥집의 전신인 ‘넥쏘밥집’은 회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나눠 운영돼왔다. 그 결과 국내 넥쏘 등록 대수의 4분의 1인 5,6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After

스마트폰 앱 ‘밥집’
현재 충전소 상태, 대기차량수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오너들의 자발적인 리포팅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리포팅할 때마다 봉사지수 점수가 10점씩 추가된다.
 

직관성 살린 미니멀리즘 ‘밥집’
밥집은 6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쳐 출시됐다. 밥집의 강점은 직관성이다. 회원들이 손쉽게 실시간으로 리포팅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었다. 길찾기, 방문일정예약, 차량상태정보 등 수많은 기능이 적용된 다른 충전소 앱과 달리 리포팅 현황보기, 리포팅 입력하기, 현위치를 표시하는 맵, 설정 정도만 적용됐다.
 

구경만 하는 눈팅족은 ‘사절’
밥집 앱의 또 다른 특징은 활동을 하지 않고 구경만 하는 이른바 눈팅족에 패널티를 준다. 밥집 앱에 가입하면 실시간 리포팅을 볼 수 있는 잔여 조회일수 30일이 지급된다. 30일 안에 한 번이라도 리포팅해서 봉사지수를 쌓으면 실시간 리포팅을 계속 볼 수 있다. 리포팅을 하지 않아 잔여 조회일수가 0일이 되면 실시간 리포팅을 볼 수 없다. 또 거짓 정보를 막기 위해 차량이 앱에서 설정한 충전소 반경 안에 들어와야만 리포팅할 수 있도록 했다.


 

INTERVIEW 

김길호  밥집 제작·운영자

‘독수리 오형제’ 재능기부로 앱 제작

처음엔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넥쏘밥집’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오픈채팅방 관리가 만만치 않고 회원 중 40~50대가 많아 넥쏘밥집을 사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앱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23년째 백화점에서 근무하면서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편안하게 쇼핑할까’라는 고민을 항상 해왔다. 그런 고민이 이번 ‘밥집’에도 그대로 담겼다. 누구나 편리하게 쓰려면 직관성이 중요하다. 다른 앱을 참조하기보다는 마음껏 그림을 그려보면서 자유롭게 만들었다. 앱 제작은 수소밥집 회원 5명, 이른바 ‘독수리 5형제’의 재능기부를 받아 진행했다. 

또 오너들의 적극적인 리포팅을 유도하기 위해 ‘봉사지수’ 시스템을 도입했다. 점수제를 도입한 덕분에 오너들의 참여도가 아주 높다. 그래서 이동 중에 인근 충전소 현황을 리포팅하기도 한다. 회원들이 밥집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이런 분들에게 밥집 소개서를 만들어 배포하고 자동차용품업체에서 일하는 회원 분과 밥집에서만 살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할 생각도 하고 있다. 

밥집으로 사업을 벌일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오너들한테 정보를 받기 때문에 유료화할 이유도 없다. 서버 유지 등 운영에 필요한 고정비 지출을 위한 광고수익 정도만 염두에 두고 있다. 관련 업체들이 수소차 오너들에게 편리함을 주기 위한 채널로 널리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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