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주도로 지난 5월 25일 세계수소산업연합회(GHIAA)가 발족함에 따라 협력관계를 맺기 위한 기업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GHIAA가 출범되기 전부터 여러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이는 기술력 또는 자본력이 우수한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향후 수소시장 주도권을 잡을 때 필요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와 글로벌 자문사 맥킨지가 지난해 7월에 발간한 ‘수소 인사이트(Hydrogen Insights) 2021’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발표된 수소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가 35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2월에 집계된 프로젝트 수가 131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5개월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수소위원회는 이 프로젝트들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전 세계 수소 사업 투자 규모가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때 수소생산 규모는 1,100만 톤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2월에 발표했을 때보다 60% 증가한 것이다. 

또 맥킨지는 2050년 수소가 글로벌 에너지의 18%를 차지하고 수소경제 시장규모는 연 2조5,000억 달러, 누적 일자리는 3,000만 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이 지난 2020년 1월 수소위원회 주관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힘 모으자’ 수소기업협의체 잇따라 발족
이에 기업들은 수소시장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위해 협의체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소위원회다. 수소위원회는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 2017년 1월에 만들어진 수소경제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다. 

수소위원회에는 현대자동차, 한국가스공사, 에어리퀴드, 다임러, 아우디, 도요타, 린데, 쉘, 토탈, 3M, 에어프로덕츠, 마이크로소프트 등 총 134개 업체가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창립 당시 회원사가 28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5년 만에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수소위원회는 연료전지, 수소전기차 등 수소제품의 상용화를 주도하고 수소에너지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이해관계자가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수소로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세계 각국 브랜드의 에너지 전환을 장려하고 정책 입안자, 비즈니스 공동체, 시민사회, 국제기관 등 주요 이해당사자들과 협력하고 권장사항을 전달한다.

또 유럽의 수소산업협의체인 하이드로젠 유럽(Hydrogen Europe)도 있다. 지난 2016년에 설립된 이 협의체는 수소와 연료전지 기술의 상업화를 목표로 EU 회원국에 대한 정보 제공과 정책 지원을 하고 있다. 

설립 당시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독일, 헝가리, 라트비아, 루마니아, 스페인 등 총 8개국, 10개 수소산업협회에 불과했던 회원 수는 현재 20개국, 30개 수소산업협회, 350개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한국에는 한국판 수소위원회라 불리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있다. 

▲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 참석한 각 회원사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출범한 이 협의체는 회원사 간 수소사업 협력 추진, 수소 관련 투자 촉진을 위한 글로벌 투자자 초청 인베스터 데이 개최, 해외 수소 기술 및 파트너 공동 발굴, 수소 관련 정책 제안 및 글로벌 수소 아젠다 주도 등을 통해 수소경제 확산 및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현대차·SK·포스코 3개 그룹이 주도해 이번 출범을 준비해왔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논의된대로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이에 최고경영자 협의체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후 효성까지 참여 의사를 밝혀 4개 그룹 회장이 같은해 6월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을 공식화하는 데 합의했다.

이 협의체에는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E1, 고려아연, 이수그룹, 일진, 삼성물산, 세아창원특수강, LG화학 등 총 17개 기업이 현재 가입돼 있다. 

이들은 매년 9월 모든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고 관련 주요 이슈 및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회원사들은 정기모임을 갖고 기술, 정책, 글로벌 협력 등 3개의 분과별 중점 협력과제를 선정하고, 집중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세부 추진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매년 상반기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투자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정기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초청, 수소 관련 투자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 (왼쪽부터)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당시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지난해 10월에 개최된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 파트너십 구축’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목표 같은 기업들과 드림팀 결성
이같이 협의체를 만드는가 하면 같은 목표를 가진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롯데케미칼,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다.

3사는 지난해 7월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암모니아 협의체’ 등에 참여하며 신뢰를 다지더니 그해 10월 ‘국내외 수소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3사는 해외 블루·그린수소 도입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과 국내외 수소사업의 개발, 투자, 운영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같이 드림팀을 결성하자마자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의 블루·그린수소 사업 개발을 위해 사라왁주정부와 공동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결과를 바탕으로 연산 그린암모니아 63만 톤, 블루암모니아 60만 톤, 그린메탄올 46만 톤, 그린수소 7천 톤급 플랜트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사는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의 수소분야를 관장하는 SEDC 에너지와 청정수소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4사는 기술·법무·재무·세무·시장분석 등 타당성 조사를 통해 이를 검증하고 본격 사업개발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생산될 제품 중 현지에서 사용될 그린수소 7천 톤을 제외한 암모니아와 메탄올은 전량 한국으로 들여와 국내 기업들이 사용할 예정이다. 또 해외 주요 발주처와의 협력을 통해 해외 청정수소 프로젝트를 개발함으로써 국내 청정수소 도입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같이 드림팀을 구성한 3사는 각각 다른 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 (왼쪽부터) 정승일 한전 사장, 최현근 한전 전략혁신본부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수소•·암모니아 사업협력 파트너십 구축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먼저 롯데케미칼과 포스코는 지난 4월 한국전력과 ‘수소·암모니아 사업협력 파트너십 구축 MOU’를 체결했다. 3사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수소·암모니아 전주기 핵심기술 개발 및 사업화, 국내외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확보를 위한 사업개발과 국내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하는 그린수소와 이산화탄소 포집을 전제로 한 화석연료 기반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국내외 프로젝트 공동 개발과 투자, 수소·암모니아 혼소 기술개발과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고도화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 회사가 일시적으로 수소·암모니아 재고가 부족할 경우 다른 회사가 우선 공급해 주고 되돌려 받는 스왑(SWAP)거래도 추진해 사업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수급 불안에 따른 위험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지난 2월 삼성물산, GS에너지, 한국석유공사, 한국남부발전 등과 청정에너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해외에서 생산한 청정에너지를 도입·저장하는 인프라와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으며 밸류체인 전 과정에 걸쳐 사업 협력의 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사업으로 해외에서 생산된 청정에너지를 국내로 도입해 발전소나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청정에너지 허브터미널’을 동해권역에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한다.

또 포스코와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와 그린수소 사업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3자 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3사는 사우디 현지에서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올해 안에 경제적으로 우수한 사업부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 검토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3사가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수소 사업 밸류체인 확장과 양국의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해외에서도 드림팀을 구성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여기에는 투자를 통한 지분 확보도 포함된다.

▲ 헥사곤 퓨루스와 액화수소저장용기를 개발할 크라이오셸터의 LNG저장용기.

노르웨이의 수소저장용기업체인 헥사곤 퓨루스는 지난 4월 오스트리아의 액화천연가스(LNG)저장용기 개발업체인 크라이오셸터(Cryoshelter)의 액체수소사업 지분 4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헥사곤 퓨루스의 모기업인 헥사곤 컴포지트는 크라이오셸터의 LNG 사업지분 40%를 인수했다.

헥사곤은 크라이오셸터의 액화가스저장용기 특허기술을 활용해 액화수소저장용기 기술과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헥사곤 퓨루스는 옵션에 따라 향후 5~10년 동안 크라이오셸터의 액체수소사업 잔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

헥사곤은 이보다 앞선 3월에는 호주의 수소기반시설 개발업체인 H2U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제휴를 통해 산업 시설의 디지털 설비, 업무 통합과 관련한 헥사곤의 축적된 전문지식을 H2U의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 플랜트 설계와 결합해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3월 일본의 석유회사인 에네오스(ENEOS)와 미래형 스마트 도시모델인 우븐시티에서 그린수소 생산 및 사용을 모색하기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우븐시티는 도요타가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산 기슭에 있는 히가시후지 공장 터에 구축하려는 미래형 스마트 도시모델로 2,000여 명의 발명가·연구원 등이 모여 살면서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실험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도요타는 지난해 2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오는 2025년 도시가 완공된다. 

양사는 지난해 6월 우븐시티에서 새로운 수소에너지 생산 및 유통 시스템을 혁신하고 테스트하는 것뿐만 아니라 점진적으로 도쿄 인근의 스마트시티에 수소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어 이번 협약에 따라 에네오스는 우븐시티 인근에 수소충전소를 구축·운영하고, 이 충전소에서 수전해 시스템을 통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우븐시티로 보내 도요타가 우븐시티에 설치할 고정형 연료전지 발전기에 사용한다.

또 양사는 우븐시티 안팎에서 수소 동력 연료전지 이동성의 사용을 장려한다. 이러한 이동성 물류에서 수소 수요의 기본 단위를 검증하고 수요와 공급을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한다. 아울러 수소 공급에 대한 공동 첨단 연구를 수행한다.

▲ RWE와 OGE가 추진 중인 H2ercules 예상도.

독일의 에너지기업인 RWE와 에너지인프라기업인 OGE는 지난 3월 독일에서 대규모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H2ercules’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H2ercules는 기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수소를 독일 전역으로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2030년까지 약 35억 유로를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활용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기간과 비용이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

세부적으로 RWE는 독일 북부에 그린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2030년까지 최대 1GW 용량의 수전해 시스템을 설치한다. 여기에 대량의 수소를 수입하기 위한 저장·수입 시설도 구축한다. 이렇게 확보한 수소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독일 서부와 남부에 있는 산업 소비자에 공급된다. 

이와 함께 남부와 동부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추가로 건설해 독일 전역을 아우르는 수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여기에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체코 등 인근 국가와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수소를 수입하거나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독일을 주요 수입 경로로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강점 모은 합작회사 설립도 잇따라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는 지난해 5월 수소모빌리티 시장 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협력관계를 맺었다.

에어리퀴드코리아와 롯데케미칼은 각각 6대 4의 지분을 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법인명은 미정으로, 공정위의 기업결합신고 및 승인을 거쳐 오는 7월 법인 설립 후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합작사는 울산과 충남 서산 2곳에 대규모 수소출하센터를 구축해 롯데케미칼의 부생수소를 활용해 수도권과 영남권의 수소출하를 담당한다. 이를 시작으로 롯데 계열사 등 전국적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소모빌리티 시장을 개발하고 확대할 계획이다.

▲ 기욤 코테 에어리퀴드코리아 대표(왼쪽)와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가 합작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는 미국을 대표하는 연료전지 업체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연료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1월 블룸에너지와 SOFC 생산법인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했으며 그해 10월 경북 구미에 연료전지 생산공장을 세웠다. 양사는 지난 2019년 9월 SOFC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 및 국내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상업 협력 계약 등을 체결하며 SOEC와 SOFC 기술 개발과 생산공장 신설 등에 사용될 약 3,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블룸에너지에 투자했다. 또 양사는 그린수소 상용화 등의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기술연구소인 수소혁신센터 건립에도 합의했다.

SK E&S는 지난해 1월 SK(주)와 각각 8,000억 원을 출자해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했다. 같은 해 10월 한국에 아시아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목적으로 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2024년까지 연료전지, 수전해설비 등 수소사업 핵심 설비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가팩토리를 인천 청라지역에 건설하고, 2024년부터 양산되는 수전해설비와 연료전지의 단가를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 획기적으로 낮춰 국내 및 아시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브랜드인 르노그룹은 지난해 6월 미국의 플러그파워와 수소연료전지 합작회사인 하이비아(HYVIA)를 설립했다.

르노와 플러그파워는 르노의 차량 제조 능력과 플러그파워의 연료전지 및 수소 생산 능력을 결합한 5대 5 합작사 설립을 통해 유럽 내 수소 경상용차(LCV) 시장의 30%를 점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HYVIA의 본사와 연구개발팀은 르노그룹의 경상용차 엔지니어링 및 개발센터와 함께 빌리어스 생 프레데릭에 위치한다. 또 공정, 제조 및 물류팀은 지난 3월에 오픈한 플랑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곳에서 연료전지와 수소 충전시스템의 조립을 맡는다.

▲ 르노와 플러그파워의 합작회사인 하이비아의 연료전지가 탑재된 수소전기밴인 ‘르노 마스터’.

플랑에서 생산된 연료전지모듈은 르노가 기존에 개발한 수소전기밴인 ‘르노 마스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상용차 생산시설인 바틸리(Batilly)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적용된다. 연료전지 통합은 2017년부터 르노그룹의 자회사로 있는 PVI가 그래츠 아르맹빌리에에서 수행하고 있다. 

하이비아가 시장에 출시하게 될 세 종류의 연료전지 LCV는 르노 마스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하이비아의 통합수소기술은 르노의 E-TECH 기술을 보완해 3분의 빠른 충전으로 주행거리를 500km까지 늘린다. 

르노와 차량용 연료전지 합작사를 설립한 플러그파워는 글로벌 그린수소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플러그파워는 지난 4월 미국의 화학기업인 올린 코퍼레이션(Olin Corporation)과 그린수소 생산·판매를 전담할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세인트 가브리엘 지역에 하루 15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한다. 이 공장은 오는 2023년부터 가동되며 합작회사가 이 공장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코트라(KOTRA)가 발간한 ‘주요국 수소경제 동향 및 우리 기업 진출전략’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 소비량은 2030년 1억4,000만 톤, 2050년 6억6,000만 톤 수준에 이르러 전체 에너지 수요의 약 2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세계 수소생산시장 규모는 2020년 1,296억 달러에서 연평균 9.2% 성장해 2025년에는 2,01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이 수소시장은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혼자 공략하는 것보다 같은 목표를 가진 기업과 힘을 합쳐 공략하는 것이 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수소기업들은 동맹을 맺을 만한 기업들을 찾아 오늘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 현대차의 장거리 무인 운송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인 ‘트레일러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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