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라프 숄츠 독일 총리(우측 2번째)가 일본 도쿄만에 있는 치요다 코퍼레이션의 수소 생산 파일럿 플랜트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독일이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자 일본과 수소 분야 협력을 추진한다.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울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4월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독 상공회의소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에서 "독일과 일본은 모든 수준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우리는 광범위한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미래에 수소는 오늘날의 가스와 석탄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수소가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의 기능을 수행하는 미래를 꿈꾸는 장기적인 조치가 될 것이며 이러한 변화는 제조업에서도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본과 독일은 모두 무역 중심 국가이기 때문에 이를 잘 알고 있다”며 “이러한 공통 문제는 협력을 통해 더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일 치요다 코퍼레이션(Chiyoda Corporation)을 방문해 브루나이에서 생산된 수소를 일본에 어떻게 운반하고 여기서 어떻게 가공되는지 살펴볼 계획”이라며 “이는 글로벌 수소 공급망을 구축할 때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숄츠 총리는 다음날인 4월 29일 도쿄만에 있는 치요다의 수소 생산 파일럿 플랜트를 방문했다. 이 플랜트는 치요다가 미쓰비시, 미쓰이, 일본유선주식회사와 브루나이에서 연간 210톤의 수소를 수입하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건설했다.

이 사업은 미쓰비시가 브루나이에서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하면 치요다가 해당 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한다. 이 수소를 화합물로 합성해 기체상태일 때 용량의 0.2%의 부피로 압축한 액상유기화합물(LOHC)을 일본유선이 일본으로 들여온다. LOHC에서 수소를 빼내 천연가스와 혼소한 연료를 가와사키에서 쇼와쉘석유 계열사가 운영하는 전력 발전기로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숄츠 총리의 이러한 행보는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자 수소 공급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숄츠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끝난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독일의 높은 가스 의존도는 매우 도전적이지만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그에 따라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U를 주도하는 독일의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다. 2021년 1분기 기준 천연가스 수입의 러시아산 비중이 최대 75%, 석유는 최대 50%에 달한다. 이런 이유로 독일은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에 대해 찬성했지만, 결정타가 될 수 있는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 금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결단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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