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0년 유럽 전역 수소 파이프라인 구축 예상도.(사진=EHB)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유럽의 가스 전송 시스템 운영자(TSO)로 구성된 EHB(The European Hydrogen Backbone)가 2040년까지 유럽 전역에 5만3,000km에 달하는 수소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EHB는 5일(현지시각) 그린수소 생산과 수입을 촉진하기 위한 유럽연합(EU)의 제안에 대응해 범유럽 수소 파이프라인 네트워크 구축 목표를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EHB는 2030년까지 약 2만8,000km, 2040년까지 5만3,000km에 달하는 수소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중 약 60%는 기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의 용도를 변경하고, 40%는 신규 파이프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 발표했던 것보다 늘어난 것으로, EHB는 당시 2030년까지 1만1,600km, 2040년까지 3만9,700km의 수소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EHB는 5개의 수소 공급·수입 통로를 구축할 예정이다. 첫 번째는 튀니지와 알제리에서 수입되는 수소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체코로 이어지는 기존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중부 유럽으로 공급한다.

두 번째는 이베리아반도에서 생산된 그린수소와 모로코에서 수입되는 수소는 스페인, 프랑스, 독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서부유럽에 공급한다. 세 번째는 북해로 수입되는 수소는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벨기에의 지브루게와 안트베르펜, 독일의 빌헬름샤븐과 브룬스부텔, 프랑스의 르아브르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된다.

네 번째는 북유럽과 발트해에서 해상풍력을 통해 생산된 수소를 중부유럽으로 공급한다. 이는 대부분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설치해야 하므로 자금조달과 신속한 허가 및 계획절차가 필요하다.

다섯 번째는 루마니아, 그리스,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를 중앙유럽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가스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구축할 계획이나 동유럽 지역의 미래 천연가스 흐름의 진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개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육상 파이프라인의 수소운송비용은 1,000km당 약 0.11~0.21유로/kg인 반면 해저 파이프라인은 0.17~0.32유로/kg이 될 것으로 EHB는 예상했다.

EHB가 이같이 수소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대폭 늘인 것은 EU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안보를 높이고자 그린수소 개발을 촉진하려는 것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8일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감축해 에너지 안보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내용이 담긴 ‘REPowerEU’를 발표했다. REPowerEU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올해 말까지 3분의 2 수준으로 낮추고 2030년까지 완전히 독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바이오가스와 그린수소 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다. 그린수소의 경우 생산설비와 저장시설을 확보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00만 톤 생산역량을 확충하고 수출입을 위한 항만시설을 마련해 연간 1,000만 톤의 그린수소를 수입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