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림테크의 안성 본사 시험동에서 16일 액화수소 밸브 성능 시연회가 열렸다.(사진=수림테크)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초저온 진공단열배관‧밸브 제조업체인 수림테크가 액화수소의 생산, 저장, 이송의 핵심 안전장치인 긴급차단장치, 안전밸브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해 독일의 극저온연구소인 ILK Dresden으로부터 액화수소 플랜트 기술을 이전받은 수림테크는 자사의 20여 년간 집약된 초저온 기술과 해군 장보고급 잠수함의 연료전지 관련 기술이 접목된 긴급차단장치 등에 대한 시연회를 2월 16일 안성 본사 시험동에서 진행했다.

이번 시연회에는 가스기술공사, 가스안전공사, 코하이젠, 경기TP, 강원TP 등 액화수소 사업을 추진 중인 정부와 공공기관을 비롯해 기계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등 연구기관, 수요처 관계자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수림테크는 이날 상온에서 헬륨가스를 이용한 성능시험을 진행했으며, 이는 인증을 받기 위한 첫 단계 시험에 해당한다. 액화헬륨을 이용한 극저온 인증시험이 필요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이와 관련한 법과 인증시설이 없다. 

수림테크는 정부, 관련 인증기관과 협력해 액화수소 추가 인증과 관련한 관련법 정비, 시험 절차 등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 이덕재 대표가 액화수소용 밸브의 헬륨가스 상온시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수림테크)

수림테크 이덕재 대표는 “액화수소 생산, 저장, 운송을 비롯해 충전소에 꼭 필요한 액화수소용 긴급차단장치와 안전밸브는 K-수소 정책의 안전문제와 직결되는 핵심 부품”이라며 “긴급차단장치의 경우 액화수소 저장탱크에서 수소가 누출되면 자동으로 차단하는 안전장치로 내외부 모든 소재가 비가연성 재질로 구성되며, 부품 간 마찰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또 안전밸브는 극저온 액화수소의 온도가 상승할 때 압력도 동시에 상승하기 때문에 압력을 자동 분출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시연한 수림테크의 안전밸브는 발명특허가 출원된 상태로, 수림테크가 긴급차단장치 개발과 동시에 극저온 밸브의 개발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국내 액화수소 산업이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테크노파크의 조형환 팀장은 “긴급차단장치 및 안전밸브 개발을 계기로 관계 기관과 함께 규격, 법 제‧개정을 통해 국제표준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비를 지원한 경기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액화수소용 진공단열구조 밸브 및 배관 시스템 개발’ 과제를 통해 1차년도 목표 달성은 물론 2차년도에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극저온 밸브 국산화가 이뤄져 국내 산업 전반에 공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림테크는 강원도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 사업으로 1톤 규모의 액체수소 탱크로리를 개발 중인 디앨과 협력해 액화헬륨을 적용한 밸브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국내 액화수소 생산플랜트 건설 현황을 보면 SK가 인천공장에 하루 90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추진 중이며, 효성과 린데가 울산에 하루 30톤 규모, 두산은 창원에 하루 5톤 규모의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어 오는 2024년 이후에는 액화수소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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