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2클리퍼가 미국 특허로 획득한 ‘Pipe-Within-A-Pipe’ 수소이송 기술의 개요도.(그림=H2 Clipper)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대체에너지 기반 민간항공기업 H2클리퍼(H2 Clipper)는 차세대 수소 동력 비행선을 개발 중이다. 

힌덴부르크호 폭발 뒤 거의 한 세기가 지난 시점에서 수소를 채운 비행선을 부활시켜 화물 운송에 활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된 스타트업이다. 

항공기에 비해 속도가 크게 떨어지지만 운송비가 70%나 저렴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로 프로펠러를 구동해 탄소배출 문제에서 자유롭다. 2024년에 수소 비행선 시제품을 내놓고, 2027년에 실물 크기의 대형 비행선을 띄우는 것이 목표다.

▲ H2클리퍼에서 개발 중인 수소 동력 비행선 이미지.(그림=H2 Clipper)

바로 이 H2클리퍼가 지난 2월 2일 반경 1,000마일(1,610km) 내에 수소기체를 이송하는 혁신적인 Pipe-Within-A-Pipe 기술로 미국 특허(11,236,864)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수소기체가 흘러가는 중앙의 배관 가장자리에 불활성 기체를 흐르게 해 안전을 확보하는 이중배관 형태로 99.7%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이송하는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ASME(미국기계기술자협회) 인증 기준 170bar 압력으로 50년을 사용할 수 있는 유연한 배관(flexible pipe)이 중앙에 들어간다.

H2클리퍼는 기존 파이프라인 제작사와 협력해 이중배관 방식의 신기술을 통합하고 전 세계적으로 수소 유통 네트워크를 신속하게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H2클리퍼의 설립자이자 CEO인 리날도 브루토코(Rinaldo Brutoco)는 “Pipe-Within-A-Pipe는 기존 파이프라인을 그대로 활용해 개조하는 방식으로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수소배관 인프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방식이 그렇게 새로운 것은 아니다. 독일 레링거그룹의 자회사인 프라이머스라인(Primus Line)이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탄소복합 소재의 플렉시블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프라이머스라인은 기존 배관에 탄소복합재 라이너를 삽입해 재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베이커휴즈 사와 손을 잡고 기존 파이프라인을 수소배관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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