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대 MS이엔지 대표.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수소충전소의 수소 디스펜서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산화율을 높이는 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 되면 국내에서 가격 경쟁력 부분에서는 최고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8~11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수소모빌리티+쇼’ 전시장에서 만난 신현대 MS이엔지 대표는 수소 디스펜서 국산화에 대한 의지와 함께 향후 수소사업 계획을 밝혔다. 

MS이엔지는 토탈 가스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40여 년 이상 가스 압축기·액이송 펌프 등의 장비와 긴급차단 밸브, 초저온용 안전밸브 등 각종 밸브류, LPG 디스펜서 등을 공급하는 동시에 다양한 가스 플랜트 설계·시공 사업을 해오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MS이엔지는 일본 다쓰노(TATSUNO)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한 수소 디스펜서를 ‘MS TATSUNO’라는 브랜드로 지난 2018년 출시하며, 수소 사업에 진출했다. 다쓰노는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주유기, 충전기(디스펜서) 분야 세계적인 기업이다. 다쓰노의 수소 디스펜서는 이미 일본 내 수소충전소용 디스펜서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그 성능과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는 제품이다.

MS이엔지는 이번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수소전기차를 위한 수소 디스펜서(H70), 이동식 수소충전소용 디스펜서, 수소충전소용 1,000bar급 초고압 안전밸브 등을 선보였다. 

MS이엔지는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에 수소 디스펜서를 활발하게 공급 중이다. 국회, 인천공항, 세종청사, 서부산 등 20여 곳의 수소충전소에 MS이엔지의 수소 디스펜서가 설치됐다. 추가로 납품을 위해 20여 대가 제작 또는 시험운전 중이다. 

 
항공 분야에서 40여 년을 근무한 후 약 10개월 전에 MS이엔지에 들어온 신현대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수소 디스펜서의 국산화율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개발을 본격화했다.

신 대표는 “가격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국산화 개발을 본격 시작했고, 지금은 상당한 성과를 이루었다”라며 “아직 2~3개 품목의 국산화 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과거보다 가격 경쟁력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어 “수소 디스펜서의 핵심이 되는 유량계라든가 일부 품목은 다쓰노 제품을 계속 쓰고 나머지는 모두 국산화할 것이고, 사후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라며 “정부도 산업 파급효과를 늘리기 위해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MS이엔지도 국산화에 초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수소 디스펜서 출시 당시 국산화율은 50% 정도였는데, 100%에 가깝게 국산화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지난해 말 가격 대비 반값으로 낮추는 게 신 대표의 목표다. 현재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국책과제를 통해 수소 디스펜서 노즐도 국산화할 계획이다. 디스펜서 노즐은 1,000만 원 이상의 고가의 제품이다. 

   

▲ MS이엔지가 개발한 이동식 수소충전소용 디스펜서.

MS이엔지는 이동식 수소충전소용 수소 디스펜서도 개발했다. 현대차가 이번 ‘수소모빌리티+쇼’ 전시장에서 선보인 이동식 수소충전소에 MS이엔지의 수소 디스펜서가 처음 설치됐다. 

또한 MS이엔지는 그간의 다양한 밸브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지난 2018년 자체적으로 수소충전소용 1,000bar급 초고압 안전밸브 개발을 완료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공인시험에도 합격했다. 부산 공장에 초고압 안전밸브의 성능검증·보정설비도 구축했다. 

신 대표는 최근 현대로템, 효성, 포스코 등의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수소사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액체수소와 선박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신 대표는 “지금은 기체수소가 공급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체수소보다 수소 저장·운송량이 많고 안전한 액체수소도 필요할 것”이라며 “마침 대기업들도 액체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MS이엔지는 진영공장(경남 김해)을 통해 플랜트 사업을 하고 있다. 그간의 플랜트 사업의 경험을 활용해 액체수소와 관련한 각종 저장시설, 이동식 탱크 등의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우리가 기본적으로 200℃ 미만 초저온 탱크를 다루어 왔기에 이를 기반으로 액체수소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랜트 사업도 다양화할 생각이다. 지금은 육상용 가스 관련 제품·플랜트만 취급하고 있지만 앞으로 선박용으로도 진출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선급 인증을 진행 중이다.

신 대표는 “앞으로 암모니아 선박, LNG 선박, 수소 선박 등 친환경 선박이 나오니까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선박 분야 진출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오랜 경험을 토대로 수소사업을 통한 회사의 제2의 도약과 함께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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