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은 7일 온라인으로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열었다.(사진=현대차)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40년을 수소 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앞으로 대형 트럭과 버스 등 모든 상용차의 신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 출시하고, 2028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차 모델을 갖출 예정이다.

2023년에는 지금보다 크기와 가격은 낮추고 출력과 내구성을 높인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7일 온라인으로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소비전 2040’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기조발표에서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쓰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수소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세계 자동차 회사 중 처음으로 상용차의 전면적인 친환경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2028년까지 이미 출시된 모델을 포함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하고, 향후 출시되는 모든 상용차의 신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내수 상용차 시장에서만 연간 20만톤 이상의 수소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상용차를 앞세워 연 40만대에 이르는 유럽 중대형 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또 2030년 약 70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소형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장 5~7m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개발하고, 향후 상용차 부문에 자율주행과 로보틱스까지 결합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완전자율주행(무인) 수소모빌리티 ‘이-보기(e-Bogie)’와 이를 기반으로 한 무인운송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 ‘트레일러 드론’이 처음 공개됐다.

▲ 무인운송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인 ‘트레일러 드론’.(사진=현대차)

보기는 열차 하단의 바퀴가 달린 차대를 말하며, 이-보기 상부에 다양한 화물이나 구조물을 얹은 상태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수소연료전지와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2대의 이-보기 위에 트레일러를 얹어 이동한다. 현대차그룹은 트레일러 드론이 1회 충전으로 1천km 이상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정 회장은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이외의 모빌리티·에너지 솔루션 분야에도 적용하는 등 미래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겠다"며 "트램, 기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이동 수단뿐 아니라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연료전지를 적용해 전 세계적인 수소사회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보다 크기와 가격은 낮추고 출력과 내구성을 높인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으로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2023년 출시 예정인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시제품인 100kW급과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에 적용된 2세대 연료전지시스템과 비교해 부피를 30% 줄였다. 상용차용으로 개발 중인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의 시스템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출력은 2배 정도 강화했다. 

▲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으로 왼쪽은 100kW급, 오른쪽은 200kW급이다.(사진=현대차)

내구성 역시 2~3배 높여 향후 상용차용 고내구형 연료전지시스템은 50만km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3세대 시스템 가격은 지금보다 50% 이상 낮추고, 2030년께에는 가격을 더 낮춰 수소전기차가 일반 전기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도록 할 방침이다.

이외에 수소차에 전기차의 강점을 융합한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 이-보기에 비행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을 결합한 ‘레스큐 드론’, 이동형 수소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 등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8~1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수소모빌리티+쇼’에 트레일러 드론 등을 전시해 일반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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