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HTWO 광저우’ 조감도.(사진=현대차)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건립을 본격화했다.

현대차그룹은 2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과 중국 광둥성 광저우 위에슈국제회의센터를 온라인 화상으로 연결해 ‘HTWO 광저우’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중국 행사장에는 리시 광둥성 서기와 마싱루 광둥성 성장, 홍성욱 주광저우 대한민국 총영사 등이 참석하고, 한국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수소사업을 본격화하고 수소산업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건설하는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이다. 

법인명으로는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은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Hydrogen+Humanity)’가 처음으로 적용된다.

HTWO 광저우는 중국 광동성 광저우개발구에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립된다. 20만7,000㎡(6.3만평) 규모 부지에 연료전지시스템공장, 혁신센터 등이 들어선다.

연간 생산목표는 총 6,500기로 현대차그룹은 향후 중국의 시장 상황과 중앙정부의 정책을 고려해 공급물량을 순차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기공식에서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및 수소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 내 다양한 파트너십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클린 모빌리티 혁신을 적극 선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마싱루이 성장은 “광둥성은 자동차, 에너지를 포함한 20개 전략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있다”며 “특히 수소 인프라를 가속화하고 수소 활용을 높이는 등 수소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35년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 공정학회는 지난해 10월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하고 중국 내 수소전기차 보급 목표를 제시했다.

이 로드맵에는 중국이 2035년경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누적 100만 대까지 보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포함돼 있다.

또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중국의 제1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진행되는 시기로,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HTWO 광저우 건설을 계기로 수소전기 승용차, 수소전기 상용차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통해 중국 수소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국 내 주요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철도, 트램, 선박, 발전 등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다각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로 낙점된 광둥성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광둥성은 ‘수소연료전지차 산업발전 실시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광둥성 내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시설, 유관 밸류체인 산업 기반을 활용해 수소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했다.

또 상용 물류차를 중심으로 선박,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비상전력 시스템 등 다양한 수소사업 시범운영 안을 발표한 바 있어 현대차그룹의 중국 수소시장 진출 교두보로서 최적의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광둥성이 추진 중인 여러 수소산업 육성 시범사업에 참여, 현지 법인 설립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판매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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