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G수소, SPG산업, SPG전자 등을 경영하고 있는 이성재 SPG 회장을 만났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국내 수소 전문기업 SPG는 1975년 설립 이래 국내 주요 산업단지에 수소가스 생산시설을 갖추고 40여 년간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 초고순도 수소가스를 공급해왔다. 

특히 2000년 이후에는 주요 석유화학단지에서 원료 수소공급원을 확보해 울산, 여수, 대산, 안산, 당진 등 전국 5개 주요산업단지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소를 공급함으로써 국내 수소산업의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2013년에는 안산 반월공단 내에 국내 최초로 메탄올을 원료로 사용해 초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신규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수소산업의 새로운 시금석을 마련했다.  

SPG는 그간 구축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미래 수소경제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 하이넷에 출자사로 참여하는 등 SPG의 적극적인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간수소경제>는 현재 SPG수소와 SPG산업, SPG전자 등을 경영하고 있는 이성재 SPG 회장을 만나 수소경제 시대의 비전과 계획을 들었다.

지난 1975년 회사 설립 이후 주요 성장 과정과 성과를 말해달라.

SPG수소는 지난 40여 년간 전국적인 수소 공급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해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초고순도 수소의 안정적인 공급을 주도해오고 있는 국내 유일의 수소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정유, 철강산업 등에 고순도 수소를 공급함으로써 대한민국 첨단 핵심산업의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수소의 저장 효율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상호보완적 전국생산 및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365일 24시간 항시 안정적으로 수소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여 한국 수소산업 활성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수소 생산설비부터 유통, 인프라 및 고객사에 위치한 사용설비에 이르기까지 수소 공급 시스템을 최적으로 설계・구축하고, 끊임없이 안전관리에 노력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SPG수소의 공장 가동과 제품 공급 현황, 그리고 SPG수소의 경쟁력을 얘기해달라.

현재 SPG수소는 안산공장에서 메탄올을 원료로 하여 직접 수소를 생산하고 있고 대산, 당진 등 중부권역과 울산, 여수 등 전국을 커버할 수 있는 석유화학단지 및 철강산업단지에 원료공급처와 공급망을 구축한 상태다. 최근 국내 수소 수급 문제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수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 SPG수소 당진공장의 수소 튜브트레일러.

수소는 저장하기가 어려워 반드시 백업 인프라가 필요하다. SPG수소는 전국의 다양한 석유화학단지, 철강산업단지로부터 원료공급처를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소 공급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수소경제’가 화두다. 수소경제가 SPG수소에 어떠한 기대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하나.

전 세계 각국의 탄소 감축 움직임에 맞추어 수소경제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그에 맞추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상태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수송용, 발전용 등에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SPG수소는 대한민국 최고의 수소 공급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40년간 이를 운영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와 운영 경험으로 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미래 에너지사업으로 사업구조를 확대해 나간다면 SPG수소의 성장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수소산업을 개척해온 기업으로서 다시 한 번 파이오니어 정신으로 수소경제 활성화에 매진할 것이다.  

SPG수소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에 참여하고 있다. 하이넷 참여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하이넷 참여 결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투자비 회수가 불확실한 점과 자본투자가 크게 필요한 점 등의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이넷이 수소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차세대 국가 핵심사업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았고, 오랫동안 수소산업 발전에 기여한 수소 전문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참여를 결정했다. 

현재는 수소 전문기업으로서 하이넷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하이넷과 협력하고 있으며,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새로운 SPG수소의 위치를 정립해 나갈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SPG수소는 배관망 공급 방식의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진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추진 현황과 기대효과를 말해달라.

지금까지 수소충전소에는 튜브트레일러를 이용해 수소를 공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하이넷 SPG수소 여수 충전소와 안산도시개발 충전소 사업을 통해 전국에서 최초로 배관망을 통해 수소충전소에의 수소 공급을 개시했다.

2020년에 여수산단 내 SPG수소 공장 부지에 ‘하이넷 SPG수소 여수 수소충전소’가 구축되어 상업운전 중이다. SPG수소는 SPG수소 공장에서 생산된 수소를 배관을 통해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고 있다.   

▲ 배관을 통해 수소를 공급받는 ‘하이넷 SPG수소 여수 수소충전소’.

안산에서도 배관 공급 방식의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SPG수소는 지난 2019년 11월 안산시, 안산도시개발과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안산도시개발이 수소충전소를 구축・운영하게 되는데, SPG수소가 반월국가산업단지 내 SPG수소의 수소생산기지에서 생산하는 수소를 지하에 매설된 스마트 배관으로 2.5㎞ 거리에 있는 수소충전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튜브트레일러 공급 방식보다 더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수소 공급이 가능해진다. 앞으로 배관망을 통한 수소 공급 모델이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PG수소는 수소 시범도시(안산) 조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말해달라.

안산은 지난 2019년 12월 국토부 공모사업에서 수소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안산시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2020년 6월 17일 안산도시개발, 한전KPS, 포스코건설, KT, KT DS, SPG수소, 안산환경재단 등 7개 기관과 수소 시범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PG수소는 수소생산·공급·관리 및 운영방안 마련을 담당키로 했다. 수소 시범도시에 필요한 수소(1.7ton/일)에 대해 SPG수소의 중부 사업부(당진, 대산) 수소 압축기 증설을 통해 기존의 카트리지 물량을 전환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후 확장 계획에 따라 수소 수요 증가분에 대해 안산시와 설비 증설 부분을 협의 중이다. 

특히 수소를 활용한 주거, 교통, 인프라 관리 기능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주요 수소공급원으로서 안전관리에 중점을 두어 추진할 예정이다.

배관 공급 방식은 기존 튜브트레일러 방식과 비교할 때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배관을 통한 수소 공급 방식은 앞서 말했듯이 튜브트레일러 공급 방식보다 안정적이고 경제적이다. 

물론 배관망 구축에 대한 투자비가 부담될 수 있지만 향후 수소경제의 확산에 따라 도심에서도 수소 배관을 확장해 나간다면 기존 SPG수소의 배관망을 활용해 초기 투자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또 SPG수소가 40여 년간 보유한 노하우를 통해 배관의 유지・관리에 대한 부담 역시 경감될 수 있을 것이다. 

SPG수소는 앞으로 확장되는 배관망을 통해 다른 산업체 또는 충전소, 연료전지 발전소 등 배관망 인근 수소 수요처에 수소를 공급함으로써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SPG수소는 지난해 10월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하이넷, 가스공사, 현대차와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 SPG수소는 충남이 추진하는 수소에너지 전환 규제자유특구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SPG수소의 역할에 대해 말해달라.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협약’에서 SPG수소는 기존의 수소공장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소출하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충남에서 추진하는 규제자유특구 및 국가혁신 클러스터 실증사업의 경우 이동식 기체형 수소충전소, SOFC 연료전지발전, 차세대 카트리지로 기대되는 450bar 카트리지의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사업에서 SPG수소는 450bar 튜브트레일러의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안전관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또 이동식 충전소와 SOFC 연료전지발전에 필요한 수소 공급 및 운영 프로세스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 SPG수소는 국내 최고의 수소 공급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40년간 이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들 사업을 통해 정부 유관부처 및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SPG수소의 연구역량을 축적하고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수소경제 시대의 본격적 도래에 대비하고자 한다.

앞으로 수소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투자 계획을 말해달라.

노후 인프라에 대한 교체 투자를 포함해 현재도 투자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2021년에도 압축기 및 튜브트레일러 투자를 결정했다. 수소공장 증설은 앞으로 수소 수요 증가에 따라 검토할 방침이다. 

수소공급사로서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는 데 애로 사항도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SPG수소는 수소 전문기업으로서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수소 공급가격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현실에 맞는 가격을 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해외 선진국의 수소공급가격 목표에서 보듯 수소 공급가격은 시장에 맡겨서 형성하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 목표 달성에 필요한 사항이라면 이에 대한 적절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재 전국적으로 대규모 수소생산기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전국 단위의 수소 수급 밸런스를 정확히 예측해 수소생산기지 건설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소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과다한 공급량 증대는 과잉투자를 야기하고 기존 산업용 수소 공급 시장으로의 진입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산업용 수소 공급 시장에 정부의 지원을 받은 공기업 또는 지자체에서 생산된 수소가 공급되는 것은 불공정 경쟁을 유발하고 기존의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쳐 국가 핵심 기간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또한, 수소공급사를 포함한 수소시장의 플레이어들이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정부나 지자체에서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SPG수소의 수소경제 시대 비전과 목표를 말해달라.

SPG수소는 수소 전문기업으로서 수소경제 시대의 도래에 앞으로 많은 참여 기회가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수소 관련 연구과제와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내부 역량을 제고하고 정부, 지자체, 관련 기업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미래를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 그리하여 수소 전문기업으로서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이 되고자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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