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혼란스럽다. 엄격한 방역지침에 연말연시 분위기는 실종됐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감염 확산을 차단하면서도 경제위축을 최소화하는 정책 마련에 정부의 고민이 거듭되는 이유이다.  

팬데믹이 확산되면서 뜻하지 않은 소득도 있다.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진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는 결국 지구의 면역력이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오랜 기간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생태환경을 지키는 유익한 미생물 활동이 위축되면서 바이러스가 출몰하게 된다고 한다. 결국 코로나19라는 신종 바이러스가 지구 면역체계와의 싸움에서 판전승을 거두고 기승을 부리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결국 인류는 값비싼 학습효과를 치르고 있다. 작금의 상황이 오기 전에 지구 환경을 위한 과감한 액션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아쉬움은 남으나 그럼에도 최근 강력한 환경 정책이 지구촌 곳곳에서 제시되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달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달성 비전을 선포했다. 이산화탄소의 직접 배출을 줄여 나가는 노력도 담겼으나 이에 맞먹는 다양한 움직임으로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이 좋은 예이다. 

특히 수소가 주 에너지원으로 기능하는 수소경제 사회를 조기에 구축해가겠다는 의지도 남달라 보인다. 탄소 중심 사회에서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발 빠르게 준비해가고 있다. 환경문제 해결만이 아니라 신산업으로서의 경제효과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한 해만 돌아봐도 수소에너지 바람이 거셌다. 다양한 정책으로 시장을 두드린 결과다. 시장을 관망하고 있던 대기업의 수소사업 참여 선언이 봇물을 이뤘다.  현대차, 효성 등 기존 수소산업 참여기업은 구체적인 사업확대 비전을 선보였고 뒤이어 한화, SK, 포스코 등 국내 굴지의 그룹들도 새롭게 수소산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의 사업참여는 그 자체로도 수소산업의 확장을 가속화하겠지만 뒤이어 많은 중견·중소기업의 참여를 이끌면서 탄탄한 수소산업 밸류체인 구축의 견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특히 올해가 주목된다. 2월이면 수소법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국가 단위 수소산업 기본계획이 우선적으로 수립될 것이다. 또한 특정 부문의 보급·확산 정책이 강제되고 제도적 틀 내에서 다양한 지원을 예정하고 있다. 전담기관의 본격적인 활동 역시 기대된다. 수소산업 3대 축(진흥·유통·안전)은 수소산업 확장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이같은 움직임은 다시 민간 참여와 투자를 이끌고 선순환의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혼란의 새해를 맞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액션플랜이 강화되면서 수소에너지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그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해가 돼야 할 것이다. 그것이 수소산업계 일원으로서 짊어져야 할 책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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