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SK E&S, 효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가 각각 인천, 울산, 창원에서 총 연간 4만 톤 정도의 수소액화플랜트를 올 하반기에 준공할 예정임에 따라 연말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액체수소가 생산되어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단연 생산 규모가 가장 큰 SK E&S의 인천 수소액화플랜트(하루 90톤, 연간 3만 톤)이다. 하루 90톤은 수소전기버스의 대당 1회 충전량 25kg을 기준으로 했을 때 3,600대 분량이다. SK E&S가 하루 생산하는 액체수소를 소비하기 위해선 몇천 대의 수소버스가 운행되어야 한다.
당연히 수소버스에 수소연료를 공급할 액체수소충전소도 구축되어야 한다. SK E&S는 환경부의 액체수소충전소 구축비용을 지원받아 전국에 26개의 액체수소충전소를 구축 중이다.
SK를 포함한 연간 4만 톤 정도의 액체수소가 원활하게 소비되면 국내 수소산업 확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환경부는 올 상반기부터 SK E&S의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액체수소충전소 구축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인천 수소버스 선도도시 조성 실시협약 등 여러 개의 협약을 체결하는 등 액체수소 유통과 수소버스 보급 확대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환경부는 올 연말부터 인천 등을 중심으로 10여 곳의 액체수소충전소가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건은 액체수소충전소를 이용할 수소버스가 될 것이다.
환경부가 수소버스 구매보조금과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교체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경영 상태가 좋은 일부 회사를 빼면 수소버스 구입 가격은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해 수소버스가 단기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액화플랜트와 액체수소충전소는 당분간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초기에는 액화수소 생산·유통·활용 부문에서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다. 그 고통을 함께 이겨낼 때 액화수소 시장이 활짝 열릴 것이다. 그때까지 정부도 계속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