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추진해온 ‘수소교통 복합기지’가 국내 최대 자동차 처리량을 갖춘 평택항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자동차 처리량 1위
거점에 들어선
수소교통 복합기지
평택항으로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트럭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든다. 레고블록처럼 차곡차곡 쌓인 컨테이너박스 앞에 수출입 차량들이 열을 지어 길게 늘어서 있다. 10년 넘게 국내 자동차 처리량 1위 자리를 지켜온 평택항 아산국가산업단지 경기포승지구에 ‘평택 수소교통 복합기지’가 들어섰다.
5,000m2 부지에 들어선
복합 수소충전소
평택 수소교통 복합기지는 평택항만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포승물류부지 내 평택시가 임대 중인 5,000m2(약 1,513평) 부지에 들어서 있다. 버스와 트럭, 승용차를 위한 복합 수소충전소를 비롯해 사무동과 정비소, 휴게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Interview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기만 수소충전사업부장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0년 말 ‘수소교통 복합기지’ 시범사업 대상 지자체로 평택시를 선정했다. 가스기술공사는 경기도와 평택시, 경기평택항만공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입 항인 평택항을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로 만들겠다는 평택시의 중장기 대형 프로젝트와 연계된 사업이다.
애초 계획은 인근 원정지구에 들어선 평택 수소생산기지와 배관(8km)을 연결해 수소를 바로 공급받기로 되어 있었지만, 인허가와 보상 등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있어 배관 구축은 예산을 확보해 별도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계획이 변경됐다. 이곳은 항만을 끼고 있는 국가산단의 특성상 물류 트럭의 운행량이 매우 많다. 향후 상용차 중심으로 보급되는 수소차량 증가에 대비한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가스기술공사는 평택에 이어 인천광역시, 보령시에서 수소교통 복합기지 사업을 추가로 진행한다. 인천공항에 들어서는 수소교통 복합기지의 경우 SK의 액화수소 플랜트와 연계해서 액체수소충전소로 구축할 예정이다.
시간당 160kg
수소충전 가능
고압가스 충전시설에는 시간당 160kg의 수소를 처리할 수 있는 2단 다이어프램 압축기 4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는 시간당 6대의 수소상용차(25kg 기준)에 대응할 수 있는 설비다. 또 수소를 110bar로 높이는 저압압축기 3대를 앞단에 설치했다. 저압압축기는 수소생산기지와 배관이 연결될 때까지 튜브트레일러에 든 수소를 30bar까지 뽑아내는 일을 하게 된다.
10기의 고압저장용기로
대량 충전에 대응
고압저장용기 10기, 저압저장용기 8기가 가로로 놓여 있다. 다이어프램 방식의 2단 압축기로 한 번에 850bar로 승압해 고압용기에 수소를 저장했다 700bar로 충전한다. 저압용기는 튜브트레일러의 수소를 110bar로 저장하는 용도다. 향후 수소배관 연결을 고려해 버퍼탱크 한 기도 미리 설치했다.
디스펜서 3기로
700bar 충전
700bar 충전을 위한 디스펜서는 총 3기가 설치됐다. 수소버스나 트럭뿐 아니라 일반 넥쏘 차량도 이용할 수 있다. 사무동 2층은 카페 등 충전 고객을 위한 휴게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가스기술공사는 수소충전 시 충전기 노즐이 차량에 들러붙는 결빙 현상을 막기 위해 질소발생기를 자체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8km 거리에 있는
평택 수소생산기지
아산국가산업단지 경기원정지구에 들어선 평택 수소생산기지가 지난해 8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하루 최대 7톤의 수소를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시설로 가스기술공사가 운영하고 있다. LNG인수기지 바로 옆에 들어서 수소생산에 유리하다. 향후 수소교통 복합기지와 8km 배관을 연결해 8bar의 압력으로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