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한화와 한국서부발전이 지난 6월 21일 충남 서산시에 있는 한화임팩트 대산사업장에서 ‘대산 수소터빈발전 실증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취재를 위해 30여명의 기자들이 방문해 수소 혼소 발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움을 엿볼 수 있었다.
한화는 서부발전의 평택1복합 발전설비(1994년 준공)에서 노후되어 운전 정지한 LNG 가스터빈을 활용해 80MW급 중대형 터빈 기준 세계 최고 혼소율인 59.5%의 수소 혼소 발전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배출가스 내 CO2와 NOx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수소 혼소 발전기술의 조기 상용화도 병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한화의 성과는 의미가 크다.
특히 가스터빈 원제작사(GE)에 대한 기술 의존 없이 한화의 독자적인 수소 연소기 기술을 더해 혼소 발전이 가능하도록 혼소 터빈으로 재생시켰고, 터빈을 구동하기 위한 보조기기도 국내 기업과 협력해 국산 기술로 구축했다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다.
발전용 가스터빈 세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제너럴일렉트릭(GE) 58%, 지멘스 27%, 미쓰비시파워(MPW) 11%, 안살도(Ansaldo) 4%로 해외 4개사가 지배하고 있다. 국내 발전산업도 이들 기업에 종속되어 왔다.
한화가 수소 혼소 발전기술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이유는 수소 혼소 발전시장만큼은 이들 해외 기업들에 종속되지 않기 위한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도 국산 가스터빈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산학연과 함께 2020년부터 고효율 H급 가스터빈의 수소 혼소 50%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세계 최초로 400MW급 초대형 수소 전소 터빈을 2027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수소 터빈 시장은 2030년까지 약 40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 연간 유지정비 시장도 3,000억 원으로 전망된다. GE, 지멘스 등이 2030년까지 대형 수소발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국내 수소발전 기술을 육성하지 않으면 해외시장 진출이 어려워지고 국내 시장이 해외 기업에 종속될 수 있다. 수소발전 기술만큼은 한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