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알나세르 CEO(중앙)가 지난 2019년 5월 사우디 최초의 수소충전소 준공 현장을 찾았다.(사진=아람코)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는 일본과 한국에 블루수소로 만든 블루암모니아를 보냈지만, 장기구매 계약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람코의 아민 알나세르(Amin H. Nasser) 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들과의 전화통화에서 “블루수소 가격이 브렌트유의 현물 가격보다 3배 이상 높은 배럴당 250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며 “유럽의 블루수소 도입 계약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 일본과 한국의 고객들조차 정부의 인센티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6월 발표에 따르면 아람코는 2030년까지 약 200만 톤의 블루수소에서 생산되는 1,100만 톤의 블루암모니아를 생산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보조금이 청정수소(주로 그린수소)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네덜란드와 독일만 해도 H2Global 프로젝트를 통해 수입된 그린수소에 대한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지만, 블루수소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알나세르 CEO는 “블루수소 생산에 매우 큰 비용이 든다”며 “자본이 많은 고객을 유치해서 사전계약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프로젝트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람코는 지난 2020년에 사우디에서 일본으로 블루암모니아 40톤을 수출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롯데정밀화학이 울산항을 통해 사우디에서 생산한 블루암모니아를 국내로 처음 들여왔다.

여기에 들어간 블루수소는 전통적인 스팀메탄개질(SMR) 공정을 통해 아람코의 자회사인 사빅(Sabic Agri-Nutrients)에서 생산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문가들은 수소생산 과정에서 나온 탄소의 포집비율이 불명확하고, 이렇게 포집한 CO2를 CCUS를 통해 깨끗하게 처리했는지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북부 지역의 네옴(Neom) 프로젝트를 통해 2.2GW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계획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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