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ZU 체코 본원 전경.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시장은 2050년 2조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발전용을 포함한 연료전지 시장은 2030년 24GW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Markets and Markets는 2020년 보고서를 통해 고정형(발전용+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이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의 수소 관련 보고서(2022년)에 따르면 글로벌 수전해시장규모는 2022년 1.4GW에서 2030년 134GW로 확대될 전망이다. 영국(10GW), 프랑스(6GW), 독일(5GW) 등의 유럽 주요국들이 2030년까지 40GW를 설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를 통해 △수소모빌리티 △발전용 연료전지 △수전해 △액화수소 운송선 △수소충전소 등 5대 분야를 해외 진출 유망분야로 선정하고, 수출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 지난 3월 2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박일준 제2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2030년까지 연료전지 수출물량 누적 1GW, 수출액 누적 3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시 필요한 인증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료전지, 수전해 등의 수소시장이 급성장하는 유럽 진출의 필수인 CE 인증에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2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SZU’의 활약이 기대된다.  

120년 이상 역사 자랑하는 ‘SZU’
SZU는 1898년에 설립된 체코의 국영기관으로, 1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유럽 인증 및 시험 적합성 평가기관이다. 산업용 기기, 가스, 압력용기, 의료기기 등 총 13개 품목에 대한 인증시험 권한을 보유한 체코의 최대 국영 인증기관으로, 산악 장비의 표준을 설정하는 국제공인기구인 국제산악연맹(UIAA)의 인가를 보유한 세계 유일 기관이기도 하다. 

특히 가스기기 분야에 특화된 유럽 내 에너지 기기 분야 최대 시험·인증기관으로, 라디에이터와 히트펌프 최대 시험소이다. 

SZU는 현재 체코, 튀르키예, 독일 등 3곳을 메인 거점으로 하고, 전 세계에 17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체코에서 전체 사업을 총괄하고, 터키에서는 방폭과 압력용기, 독일에서는 의료기기 분야를 중점 관리한다. 아시아 지역에는 중국, 일본, 대만, 한국 등 4곳에 지사를 두고 있다. 

▲ SZU 직원과 기업 관계자들이 SZU 체코 본원의 시험실에서 제품 시험을 준비 중이다.

SZU는 한국 기업들의 유럽 인증(CE 인증) 시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 2011년 2월 한국지사인 SZU KOREA(이하 에스지유코리아)를 설립했다. 

에스지유코리아(대표 오재영)는 현재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본사를 두고, 부산지부와 전북지부(우석대학교 수소연료전지지역혁신센터 내)를 운영하고 있다. 수소에너지 기기, 산업기기, 의료기기 등 3개 분야 시험·검사·인증·교육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가스안전공사(KGS),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KEAA),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KOSHA),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한국가스기술공사 수소산업 전주기제품 안전성 지원센터 등의 시험·인증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특히 산업기기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장비 인증기관 중 하나로 지정될 만큼 시험·인증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럽시장 진출 필수 관문 ‘CE 인증’ 
에스지유코리아는 한국 기업들의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관문인 CE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수소경제 활성화에 따라 수소에너지 기기의 CE 인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수소에너지 기기 CE 인증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CE 인증은 프랑스어 의 약자로 ‘유럽 적합성(Conformity of European)’을 의미한다. EU 역내에서 유통되는 제품에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하는 적합성 마크이다. 

CE 인증은 EU와 EFTA를 포함하는 유럽경제지역(EEA)의 세계 최대 단일시장 내에서 제품의 자유로운 합법 거래를 보장하고, EU 시장 내외 상품 흐름을 간소화함으로써 EU 단일시장 활성화를 통한 경제 발전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한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CE 인증을 EU 단일시장 내 상품 흐름을 활성화하는 ‘여권’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CE 인증을 받은 제품은 EEA 내에서 별도의 규제 없이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다. 

▲ 오재영 에스지유코리아 대표.

오재영 에스지유코리아 대표는 “해외 기업들이 한국에 제품을 판매하려면 KGS 인증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유럽시장에 진출하려면 CE 인증을 받아야 한다. 현재 EU 27개국, EFTA(유럽자유무역연합) 국가와 튀르키예(EU 준회원국)를 포함하면 총 32개국이 기업들에 CE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CE 인증 하나를 받으면 32개국에 자유롭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기업들에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또 하나의 장점은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등 자국의 인증제도가 없는 국가에서도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CE 인증 하나로 유럽 전역뿐만 아니라 이들 국가에서도 제품 판매가 가능하기에 파급효과가 크다”라며 “다만 32개국의 요구사항이 들어가다 보니 인증받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CE 인증 관련 지침과 법령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EU 및 EFTA 시장 진입을 위해 CE 인증이 필요한 제품의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오 대표는 “비EU 국가의 수출업체 대다수는 CE 인증의 영향력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CE 인증이 잘못된 방법 또는 허위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아 국내 제조업체들이 정확하고 올바른 CE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오 대표는 이어 “기본적으로 수출할 국가와 CE 인증에 적용되는 법령과 규격을 통해 해당 제품이 유럽 기준에 만족하는지 알아야 한다”라며 “에스지유코리아는 제품에 대한 검토뿐만 아니라 기술문서에 대해서도 먼저 검토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안내해 최적의 시간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서 에너지 기기 CE 인증 가능 
SZU가 2011년에 한국지사를 설립하기 전까지 국내 기업들은 유럽으로 직접 가서 CE 인증을 받아야 해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고, 정작 인증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많았다. 에스지유코리아가 설립되면서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등과 협약을 맺고 국내에서 가스 등 에너지 기기 분야 CE 인증 관련 시험이 가능해졌다. 특히 한국 심사원(에스지유코리아 직원)이 심사하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에스지유코리아는 설립 후 린나이, 경동보일러, 귀뚜라미보일러 등의 가스기기 회사들의 CE 인증 업무를 진행해오다가 수소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 

▲ 한국가스기술공사와 SZU는 지난 2022년 9월 27일 ‘수소에너지 분야 상호 기술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스지유코리아는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수소산업 전주기제품 안전성 지원센터) 등과 수소 관련 CE 인증·시험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에서 시험·평가를 진행해 CE 인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또 국내 수소연료전지 기업들의 인증 및 해외 진출, 국제표준화 지원을 위해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우석대학교 수소연료전지 부품·응용기술 지역센터(우석대 RIC)와도 협약을 맺고, 국내외 인증 기술설명회를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대원 에스지유코리아 에너지기기인증팀 이사는 “인증을 받고자 하는 제품들은 공장심사가 수반된다”라며 “매년 사후심사를 에스지유코리아에서 진행함으로써 제품 및 기술문서 검토뿐만 아니라 공장심사도 직접 수행해 원스톱(One-stop) 인증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료전지부터 CE 인증 ‘스타트’
에스지유코리아는 국내 건물용 연료전지 1위 기업 에스퓨얼셀의 수출 목적형(유럽 맞춤형) 건물용 연료전지시스템 개발을 계기로 수소에너지 분야 CE 인증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에스퓨얼셀은 ‘2018년 하반기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 과제’인 ‘수출목적형 건물용 연료전지시스템 현지 적용 기술개발’ 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 과제의 최종 목표는 국내 건물용 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유럽 현지화를 진행하고 실증을 거쳐 최종적으로 유럽 인증(CE)을 획득하는 것이다.

에스퓨얼셀은 제품개발 단계부터 에스지유코리아와 협업을 진행했다. 이번 과제를 통해 유럽의 도시가스·전력 환경에 맞는 연료처리장치 및 전력변환장치와 유럽 현지의 건물에 적용하기 위한 열 추종 운전기법을 새롭게 개발했다. 

▲ SZU 직원과 에스퓨얼셀 관계자가 유럽형 5kW 연료전지시스템의 실증운전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에스퓨얼셀은 지난 2022년 9월 26일 국내 최초로 5kW급 건물용 연료전지시스템의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 

에스퓨얼셀은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형 건물용 연료전지시스템을 제작해 SZU에서 진행된 LVD(Low Voltage Directive, 저전압 지침), EMC(Electromagnetic Compatibility, 전자파 적합성), ErP(Energy Related Products, 환경보호 및 에너지사용 규제) 및 GAR(Gas Appliances Regulation, 가스기기 규정)의 모든 시험 항목을 통과해 지난 2022년 9월 26일 국내 최초로 5kW급 건물용 연료전지의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는 체코 브르노에 있는 SZU 본원 가스기기시험실에서 실증운전 중이며 올해 실증(1만 시간)을 완료할 예정이다. 

에스퓨얼셀의 연료전지시스템은 시험 결과 40.5%의 발전 효율을 나타내 저온형 PEMFC 시스템 기준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서대원 에스지유코리아 이사는 “그 당시에는 에스퓨얼셀이 국내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CE 인증을 추진하는 첫 사례여서 연료전지를 어떻게 인증해야 하는지 아무런 방법이 없었고, 더군다나 유럽 현지에서 실증까지 하는 과제였다”라며 “유럽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반영한 연료전지 인증방법을 찾아서 연료전지시스템 개발 시작 단계(설계)부터 협업을 진행해 CE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체코 현지에서 실증운전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 이사는 “수소와 관련한 표준(IEC, ISO)은 분야별로 다수 발간되어 있지만 어떤 규정과 지침을 따라서 CE 인증을 취득해야 하는지는 아직도 논의 중이거나 개발 중이어서 현재 적용되는 모든 규정과 지침을 고려해 CE 인증을 진행해야 한다”라며 “에스퓨얼셀의 연료전지시스템 CE 인증 진행 시 가스기기 규정을 시작으로 에코디자인, 저전압 지침, 전자파 지침 등 다수의 규정과 지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SZU 체코 본원은 가스기기 및 열병합장치 등의 인증시험을 수행하고 있었으나 5kW 연료전지시스템은 처음 진행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러다 보니 SZU 본원과 제조사(에스퓨얼셀)를 연결하는 에스지유코리아의 역할이 매우 컸다. 특히 최소한의 비용과 시간으로 인증을 진행하기 위해 에스지유코리아에서 직접 예비시험과 제품검토를 통해 CE 인증 취득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 에스퓨얼셀은 체코 브르노에 있는 SZU 본원 가스기기시험실에서 유럽형 5kW 연료전지시스템을 실증운전 중이다.

에스퓨얼셀은 오는 2024년부터 유럽시장에 이번에 개발한 건물용 연료전지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석 에스퓨얼셀 대표는 “전기·가스·물 등 환경적인 요인과 국내보다 촘촘한 규제 및 시험항목을 모두 고려한 연료전지시스템 개발은 도전적인 과제였다”라며 “국내 연료전지 인증 규정을 최초로 통과한 경험과 함께 한국가스안전공사, 에스지유코리아 등 관련 기관·업체와의 협력과 철저한 사전 검증으로 약 두 달여의 짧은 기간에 CE 인증 평가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에스퓨얼셀에 따르면 유럽에서 기대되는 시장은 상업용 건물이다. 특히 유럽의 아파트는 저층이 상가로 이용되어 상업용 건물로 분류되는데, 유럽 전체 상업용 건물의 55%나 된다. 아파트별 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건물용 연료전지 보급이 가능한 수요처는 약 1,200만 가구 수준으로 파악되며, 2030년 유럽의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의 규모는 약 120GW로 예상된다. 

에스퓨얼셀은 이번 CE 인증 획득을 바탕으로 유럽시장에서 2030년까지 약 2,5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2030년 유럽시장의 약 10%에 해당한다.

한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동아퓨얼셀에 출자한 기술인 5kW급 고온 PEM 연료전지시스템도 현재 SZU 체코 본원에서 실증시험이 진행 중이다. 동아퓨얼셀과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에스퓨얼셀이 주관하는 ‘수출목적형 건물용 연료전지시스템 현지 적용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 중이다. 

동아퓨얼셀은 실증이 마무리되면 유럽시장에 판매까지 가능한 CE 인증을 검토하고 있다. 

서 이사는 “현재 대부분 연료전지가 LPG, LNG 등의 가스를 사용해 전기 발전과 온수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무엇보다 CE(GAR, 가스기기법령)를 고려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에스지유코리아는 해당 내용에 대한 전문지식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CE 인증을 받으려는 연료전지 제조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전해·수소충전소 등으로 인증사업 확대
에스지유코리아는 수소 분야에서 연료전지와 함께 수전해 설비, 수소충전소 핵심 부품, 수소파이프 시스템에 대한 CE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초의 수전해 설비 및 수소충전소 관련 CE 인증을 국내 기업과 준비하고 있어 연료전지(에스퓨얼셀)에 이어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업들이 속속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에스지유코리아는 수전해 분야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위기, 탄소중립 등 여러 이슈로 인해 유럽의 수전해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엘로젠, 에어리퀴드 등), 독일(지멘스에너지, 선파이어 등) 등의 유럽 주요국도 수전해 설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오 대표는 “한화,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들도 수전해 관련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유럽 수전해 설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기업들의 CE 인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실제 CE 인증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라며 “연료전지이든 수전해 설비이든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처음에 제품을 개발할 때 유럽의 인증 요구사항이 설계에 반영되도록 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이사는 “수전해 설비 시스템도 다른 수소 제품과 같이 유럽 지침이 현재까지는 제정되어 있지 않아 CE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기계·전기적, 화재·폭발 등에 대한 요구사항을 규정한 국제표준 ‘ISO 22734’에 따라 시험을 진행해야 한다”라며 “이와 연관된 규정 및 지침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므로 설계와 제품 제작 전에 인증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인증을 진행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에스지유코리아는 빠르면 올 상반기에 수소융합얼라이언스와 함께 국제 인증과 설계 기준을 설명하는 ‘수전해 설비 CE 인증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유럽에서는 기존 가스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보일러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도시가스 배관 수소 혼입 실증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수소보일러 개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 이사는 “유럽의 경우 실제 순수 수소보일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ZU 본원에서도 프랑스 제조사의 수소보일러에 대한 시험을 위해 예비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유럽 수출까지 고려하는 국내 제조사의 경우 무엇보다 수소보일러에 사용되는 밸브, 펌프, 열교환기 등의 주요부품을 CE 인증을 획득한 부품으로 개발·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에스지유코리아가 올해 국내에 도입한 ‘수소 인증마크’.

에스지유코리아는 올해 국내 기업 수소 제품의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에 도움이 되는 ‘수소 인증마크’ 서비스를 도입했다. 

인증대상 품목은 △수소충전소 및 핵심 부품(ISO 19880 시리즈) △연료전지 모듈 및 시스템(IEC 62282 시리즈) △수전해 설비 시스템(ISO 22734) △수소배관 품질시스템 등이다.

수소 인증마크는 현재 수소에너지 기기에 대한 인증 정책이 제대로 수립돼 있지 않은 국내외 시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SZU 국내 심사원이 인증 접수부터 공장심사까지 일련의 과정을 국내에서 처리한다는 점에서 국내 수소기업에 큰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 대표는 “국내 기업이 수소 관련 기기 또는 부품을 제조해도 ‘제조품이 안전하고 신뢰성이 확보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없다’라는 소식을 2022년부터 많이 듣게 되어 국내 기업의 수소 제품에 대한 국제표준 적합성과 제품의 안전성 및 품질시스템의 신뢰성을 증명하고, 더 나아가 국내 수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올해부터 ‘수소 인증마크’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라며 “올해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심사원을 증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수소 인증마크는 단순한 마크가 아니다. 유럽 공인 인증기관으로부터 발급받은 인증마크는 국제표준 적합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공장심사를 통해 제조사 품질 관리의 신뢰성을 높여 생산부터 수출까지 전문성 확보가 가능하므로 유럽 CE 인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스지유코리아는 수소 인증마크의 신속한 발급과 국내 수소기업의 제품 품질 보증을 위해 독자적으로 ISO/IEC 17065 인증기관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인증기관으로 등록되면 인증서와 수소 마크를 국내에서 발행할 수 있어 지금보다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3월 23일 주한 체코 대사관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체코 비즈니스 협력포럼’에 참석한 토마스 훌스카 SZU 원장(왼쪽)과 오재영 SZU KOREA 대표(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또 다양한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인력양성에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전문 자격증 과정까지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국제 심사원 취득 자격 과정인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교육을 올해 상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이 수출하는 데 있어서 애로점은 국내에 시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국내에 인증시험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 확대가 필요합니다. 또 수소산업은 발전되어 가고 있는데, 국제 인증 준비는 전혀 못 하는 것 같아요. 수소제품의 수출산업화를 위해서는 해외인증 등에 대한 정부의 정책·재정 지원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사실 인증비용은 기업에 큰 부담이거든요. 정부가 의료기기 등의 분야에서 수출 확대를 위해 전폭적으로 인증비용을 지원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SZU도 국제 인증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을 높이는 데 노력할 겁니다. 미리 준비해서 나중에 수출 기회가 왔을 때 바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품개발 단계부터 유럽 인증의 요구사항을 설계에 반영하는 게 중요합니다. 세미나, 교육 등을 통해 유럽 인증 준비사항을 꾸준히 알려드릴 계획입니다.” 

오 대표가 끝으로 밝힌 수소제품 수출산업화에 대한 견해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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