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오른쪽)와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이 최근 서울 성동구 현대글로비스 사옥에서 열린 청정 수소, 암모니아 및 친환경 에너지 사업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글로비스)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에너지 전문기업과 손잡고 청정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사업 분야 공략에 나선다.

글로벌 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는 GS에너지와 ‘청정 수소·암모니아 및 친환경 에너지 사업 협약식(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양사가 추진하는 청정 수소·암모니아 사업 전반에 대한 해상운송 서비스를 수행하며 GS에너지는 수소·암모니아 생산 및 관련 수입 터미널 구축을 담당한다. 더불어 양사는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공동투자 및 수요처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유하고 있는 해상운송 역량을 앞세워 친환경 가스운반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서 2,000억 원을 투자,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건조 중이다. 해당 선박은 한 척당 적재 규모 8만6,000㎥로 2024년 인도 후 글로벌 해상운송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의 VLGC는 화물창을 특수 재질로 제작해 LPG는 물론 암모니아까지 운송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암모니아를 선적할 수 있는 VLGC는 20여 척(VLGC 전체 선대의 10% 이하)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암모니아 운송에 주목하는 건 액체수소 운반법의 대안으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수소에 질소를 결합시키면 암모니아가 된다. 이 암모니아 형태로 해상운송을 하고 수요처에서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암모니아는 액화수소와 달리 비교적 쉽게 액화(영하33도) 하며 단위 부피당 1.7배 수소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어 대량 운송이 용이하다.

현재 암모니아는 주로 비료, 석유화학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어 중소형 가스선으로 운송되고 있다. 향후 암모니아의 대량 운송 시대가 도래할 경우 현대글로비스 VLGC가 암모니아 해상운송에 최적화된 선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액화수소 해상운송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세계 최초로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의 첫 단계인 기본 인증을 한국선급과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 획득했다. 이는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초 단계 승인을 받은 것으로 한국 선사와 조선사가 협력해 받아낸 대형 수소 운반선 인증 최초 사례다.

현대글로비스와 GS에너지는 이 밖에도 액화이산화탄소와 사용 후 배터리 관련 사업 등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CCUS(Cabon Capture, Utilization, Storage:탄소포집·활용·저장) 사업협력을 위해 GS칼텍스, 한국동서발전 등과 함께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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