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오른쪽 5번째) 등이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비전 선포식에 진행된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현판식에서 세러모니를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산업부)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2030년까지 연료전지 누적 수출액 3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부와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 2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박일준 제2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 및 열을 생산하는 설비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기준 약 859MW를 보급한 세계 최대의 연료전지 발전 시장이다. 국내 업계는 지금까지의 제조·설치·운영 등 보급 경험을 바탕으로 약 3억5,000만 달러(111.6MW)의 해외 수주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정부와 협회는 2030년까지 연료전지 누적 수출물량 1GW, 누적 수출액 30억 달러 달성 등 연료전지를 미래 에너지 신산업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하여 에너지 르네상스 실현을 앞당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연료전지의 수출산업화를 위해서는 수출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현재 중국 위주에서 중동·호주·동남아·미국·유럽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연료전지 주기기에서 핵심 소재·부품 등까지 수출품목을 다양화하는 등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낼 필요가 있다.

▲ 제후석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업계는 협회를 중심으로 △지역별 맞춤 전략 수립을 통한 수출 확대 △주기기 판매와 설계·건설·운전·SOC 등을 연계한 수출패키지 △기술, 인력양성, 마케팅 협력을 통한 대·중·소 기업 동반성장 등 연료전지 산업 초격차 유지 및 글로벌 시장 선점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부는 업계의 노력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 산업기반 고도화 △글로벌 경쟁력 제고 △맞춤형 해외진출 지원 등 3대 전략, 7대 과제를 담은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지원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우선 산업생태계 유지와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해 수소발전 입찰시장 등 정책시장 외에 자가발전 수요 기반 신규 시장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연료전지를 주전원으로 활용하는 데이터센터 시범사업을 검토하고 수도권 산단 신설시 분산형 연료전지 설치를 유도할 예정이다. 또 야전용 이동식 발전기 개발 등 방위산업과 연계한 신규 수요처 발굴도 추진해 나간다.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총사업비 1,89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할 포항 연료전지발전 클러스터를 통해 기업 집적화단지, 소재·부품 성능평가센터, 국산화 실증시범센터 등 인프라를 적기 구축해 산업 고도화 기반을 마련해 나간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 진행 예정인 수소 특화단지 신규 지정시 연료전지 중심 특화단지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연료전지를 포함한 수소 7대 전략 분야에 대한 핵심 기술개발 투자 시 연간 5,000억 원 한도 내에서 금리 우대 등 정책 금융을 지원하고, 주요 기술의 국가전략기술 지정 등 세제 혜택 강화도 추진한다.

고효율·대형화, 내구도 향상, 불량률 저감 등 세부 기술개발 목표를 구체화한 ‘수소 R&D 로드맵’을 오는 6월에 마련하고, 이에 따른 체계적 R&D 지원을 통해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정부 지원으로 개발된 기술 중 산업적 중요성이 큰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관리하여 국외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는 등 기술보호를 강화한다.

귀금속 촉매, 고분자막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을 선정해 수입선 다변화, 국내 가공·양산기술 개발을 지원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해 나갈 예정이다.

산업부는 또한 중동·호주·동남아·미국·유럽 등 업계의 지역별 맞춤 수출전략과 연계한 수출 지원 정책을 통해 수출시장 다변화와 수출품목 다양화 등 수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여기에 수소전문기업을 대상으로 무역보험 우대 등 무역금융 지원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해외진출지원사업 등을 통해 해외 전시회 한국관 참가, 바이오 초청 및 시장개척단 파견 등 연료전지 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업부와 협회가 공동으로 ‘연료전지 수출 TF’ 운영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 관련 현장 애로를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

▲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축사를 통해 “모든 부처가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료전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기술과 운전 역량을 축적해온 분야”로, “앞으로 수출 확대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등 에너지 르네상스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롭게 출범한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를 창구로 업계와 가깝게 소통하면서 무역금융, 마케팅 지원, 수출애로 해소 등 업계의 수출 확대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앞으로 필요한 정책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와 호주수소위원회는 MOU를 체결하고 수소 분야에서 동반 성장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사진=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 이날 호주수소위원회(Australian Hydrogen Council, AHC)와 MOU를 체결하고, 양 협회 회원사 간 수출 협력 지원방안 및 정보교류, 사업 발굴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제후석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회장(두산퓨얼셀 대표)은 “이번 MOU를 통해 수소 활용 강국인 대한민국과 수소 생산 강국인 호주가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부대행사로 현판식을 진행해 협회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서 전력거래소가 올해부터 시작하는 수소발전 입찰시장(CHPS) 운영방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 수소를 활용한 발전 및 주택‧건물용 연료전지 산업의 발전을 도모해 분산에너지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고, 수소연료전지 산업과 밸류체인 연관 산업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난해 10월 6일 설립총회 후 11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인가를 받았다. 12월 2일 이사회와 총회를 통해 상근부회장을 선임했다. 그리고 이날 수출산업화 비전선포식을 통해 공식 출범을 알렸다.

협회 회장사는 두산퓨얼셀, 부회장사는 SK에코플랜트, 임원사는 두산퓨얼셀파워, 에스퓨얼셀, 경기그린에너지로 총 5개 사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연료전지 제조사 및 부품사, EPC사, 발전공기업, 도시가스 공급사, SPC사 등 수소연료전지 관련 다양한 업종의 기업 33개 사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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