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넷플릭스 예능인 ‘피지컬: 100’의 우승자가 가려졌다. 가장 강력한 ‘몸짱’을 가리는 이 프로그램은 세계 80개국에서 TV쇼 부문 ‘TOP 10’에 들며 큰 화제를 모았다.

격투기 선수도 있고 보디빌더도 있고 전직 소방관도 있다. 일단 피지컬이 좋아 ‘보는 맛’이 있다. 여기에 오징어게임 같은 승부의 긴장감이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극한의 ‘퀘스트’는 여러 이변을 연출하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체구가 큰 사람도 민첩성이나 지구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전으로 다진 근육과 기지를 살려 난관을 이겨내기도 한다.

하나의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도 그렇다. 새 기술에 맞는 새 부품과 장비가 필요하고, 이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도 따로 개발해야 한다.

수소충전소에 들어가는 ‘코리올리 질량유량계’ 개발 과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코리올리 유량계는 ‘센서’라는 금속 튜브가 든 하드웨어 제작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이 하드웨어의 피지컬이 일단 좋아야 한다.

코리올리 유량계는 수소차 충전 시 요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수소 질량 측정에 쓰는 계측기로 가격이 매우 비싸다. 그도 그럴 것이 수소 질량을 재기가 참 어렵다. 수소는 분자가 작고 밀도가 낮다. 수소충전 압력이 높고 온도 변화도 심하다.

서진인스텍은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역삼각형 센서 튜브를 개발했다. 또 센서의 데이터 값을 분석해서 그 차이를 보정하는 알고리즘을 새로 짰다.

정부 과제로 ‘퀘스트’를 통과해 제품 출시에 성공했지만, 아직 현장에 들어간 제품은 없다. 독일제 유량계 제품이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시지프스의 형벌’ 같은 내구 테스트를 거친 검증 제품을 원한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요구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신제품 개발에 쏟는 노력과는 별개로 시장 진입을 위한 마케팅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수소를 두고 벌이는 ‘피지컬 싸움’에서 이들 기업의 선전을 응원하는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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