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강도⸱고탄성율 탄소나노튜브 사진(왼쪽 상단), 고분자 복합섬유와 탄소섬유의 물성 비교.(그림=KIST)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탄소나노튜브는 강철의 100배 이상 강한 강도를 가지면서 동시에 무게는 4분의 1 이하로 가볍고 구리 수준의 높은 전기전도도를 가지는 신소재이다. 바로 이 탄소나노튜브를 사용한 섬유가 개발됐다.

개별 탄소나노튜브의 우수한 물성을 섬유화하면 그대로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고, 현재 탄소나노튜브의 가격이 매우 높아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윤석진)은 KIST 전북 복합소재기술연구소 탄소융합소재연구센터 구본철 박사 연구팀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이용훈) 채한기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초고강도·고탄성 탄소나노튜브 복합 탄소섬유 저가 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탄소섬유는 고분자인 폴리아크릴로니트릴(PAN) 기반의 고강도 섬유 또는 석유 잔사유인 피치를 이용한 고탄성 섬유로 각각 제조한다. KIST 연구진은 탄소나노튜브와 폴리이미드(PI)를 이용해 높은 강도를 유지하면서 탄성률을 획기적인 수준으로 향상시킨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연속식 습식 방사공정을 이용해 탄소나노튜브와 폴리이미드의 복합섬유를 제조한 후, 고온 열처리하여 강도(6.2GPa)를 유지하면서 높은 탄성률(528GPa)을 보유한 섬유를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에 상용화된 탄소섬유의 탄성률(약 320GPa)의 1.6배 수준이다.

또 제조된 섬유의 미세구조를 분석해 탄소나노튜브와 폴리이미드의 복합화가 탄소나노튜브의 배향을 향상시키고, 섬유 내 공극을 줄여 물성이 향상되었음을 검증했다.

탄소나노튜브를 저가의 폴리이미드로 최대 50%까지 대체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초고강도와 탄성률을 유지하는 섬유를 제작할 수 있었다.

구본철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저가 고분자를 활용함으로써 탄소나노튜브 기반 탄소섬유 제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게 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그동안 가격 문제로 활용되지 못했던 항공우주, 국방, 미래모빌리티 산업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