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지난 2016년 12월 한 자동차 스타트업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 업체는 3종의 수소전기세미트럭, 1종의 수소전기픽업트럭 등을 선보이며 모빌리티 시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런 포부에 여러 업체가 협력하자며 손을 내밀었고 고객은 멋진 차를 기대하며 예약금을 걸었다. 그리고 업계는 이 업체에 ‘제2의 테슬라’라는 별명을 붙였다.

기대를 모았던 이 업체의 신뢰가 하루 아침에 산산조각이 났다. 창업자는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평결을 받고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출시하겠다던 픽업트럭과 1종의 세미트럭은 자취를 감췄고 남은 세미트럭 2종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 현재는 배터리전기트럭 1종만 판매하고 있다.

이 업체의 이름은 바로 ‘니콜라(NIKOLA)’다

혜성처럼 등장한 니콜라
미국 현지시간으로 10월 14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재판이 열렸다. 이 재판의 피고인은 제2의 테슬라로 불렸던 니콜라의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 전 CEO였다.

지난 2014년 밀턴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니콜라를 설립했다. 창업 2년 후인 2016년 6월 니콜라는 세미트럭인 ‘니콜라 원(Nikola One)’의 랜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며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이때까지 니콜라 원은 압축천연가스(CNG) 엔진과 배터리를 결합한 CNG 하이브리드 세미트럭으로 출시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니콜라는 공식 발표 3개월 전 니콜라 원을 수소전기세미트럭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고 2016년 12월 본사에서 열린 고객 초청 이벤트에서 니콜라 원을 수소전기세미트럭으로 소개했다.

니콜라 원을 통해 가능성을 본 여러 업체가 니콜라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2017년 9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2021년 공식 출시를 목표로 수소전기세미트럭 개발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11월에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가 각각 5,000만 달러씩 총 1억 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확보했다.

이탈리아의 CNH인더스트리얼(CNH Industrial)은 2019년 9월 그룹 산하 이베코 상용차 부문을 통해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020년 2월에는 피아트 파워트레인 테크놀로지스, 니콜라와 함께 4,000만 유로를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여러 업체와 협력하게 된 니콜라는 2019년 4월 미 애리조나주에서 고객 초청 이벤트를 열고 수소전기세미트럭인 니콜라 투(Nikola Two), 유럽 전용 모델인 니콜라 트레(Nikola Tre), 전기UTV(유틸리티작업차)인 NZT, 전기제트스키인 WAV등 전동화 모빌리티를 대거 공개했다. 2020년 2월에는 수소전기픽업트럭인 배저(Badger)의 랜더링을 공개했다.

▲ GM이 디자인과 위탁생산을 맡으려 했던 배저.

이에 업계는 ‘제2의 테슬라’라는 별칭을 붙이며 니콜라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자신감을 얻은 니콜라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2020년 3월 특수목적법인(SPC)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상장됐고 6월 4일 거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상장된 지 5일 만인 6월 9일 장중 한 때 시가총액이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를 통해 당시 288억 달러를 기록했던 포드를 앞질렀다.단 한 대도 판매하지 않은 니콜라가 미국 자동차 업체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중 하나인 포드를 앞선 것이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니콜라 앞에 거물이 등장했다. 바로 제너럴모터스(GM)다. GM은 2020년 9월 8일 니콜라와 제휴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GM은 니콜라의 픽업트럭인 배저의 디자인과 생산을 맡는 대가로 니콜라 주식 11%를 취득하고 이사 한 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제휴 발표 당시 메리 바라 GM CEO는 “이번 거래가 GM의 배터리와 연료전지시스템을 확보하는 또 다른 경로”라며 “배터리와 연료전지 비용을 낮추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규모를 구축하는 동시에 탈탄소 미래의 비전을 달성하는 또 다른 중요한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용두사미로 전락한 니콜라
GM과 니콜라의 제휴 발표가 있은 지 이틀 후인 2020년 9월 10일 세계를 놀라게 한 폭로가 터졌다. 공매도 투자자인 힌덴버그리서치는 ‘니콜라가 미국 최대 자동차 OEM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거짓말의 바다를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밀턴은 니콜라 원을 공개한 이벤트에서 “니콜라 원은 역사상 가장 최첨단의 트럭이며 완벽하게 작동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당시 니콜라 원에는 연료전지 시스템이 아닌 CNG 엔진이 탑재됐다. 더구나 기어 등 동력을 전달하는 부품이 없어 전시 차량을 조립한 곳에서 이벤트 무대까지 견인해 옮겼다.

또 힌덴버그는 한 제보자가 니콜라를 다녔던 직원과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해당 직원은 지인에게 ‘이벤트가 종료된 후부터 1년 가까이 니콜라 원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라며 “이를 미뤄볼 때 니콜라 원은 시제품이 아닌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다”라고 주장했다.

니콜라는 2018년 1월 자사 SNS에 ‘Nikola One inMotion’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니콜라 원이 평탄한 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리고 니콜라는 “2019년에 만들어질 프로토타입의 주행 테스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해당 트럭은 연료전지 시스템에서 나오는 동력으로 주행한 것이 아니라 트럭을 언덕 꼭대기까지 견인한 후 밀어서 굴린 것이며 도로가 평평하게 보이도록 촬영한 것이라고 힌덴버그는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밀턴은 트위터를 통해 “이것이 폭로의 전부인가? 힌덴버그의 거짓말에 대해 나중에 상세히 대응하겠다”라고 응수했다. 또 니콜라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몇몇 기업과 투자자들로부터 심사를 받았다”라며 “이는 그들이 우리를 그만큼 신뢰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강한 반발에도 니콜라가 사기꾼이라는 논란이 계속 커지자 밀턴은 2020년 9월 21일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힌덴버그 보고서가 나온 지 약 2주 만이다. 여기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보고서에 제기된 의혹을 살펴보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 니콜라가 2016년 12월에 공개한 니콜라 원.

이런 소식에 니콜라와 손을 잡았던 업체들은 손절했다.

니콜라와 최종 제휴 계약을 논의해오던 GM은 보고서가 발표되자 당초 계약 조건을 번복, ‘GM이 니콜라의 수소전기차를 위탁생산한다’는 조항을 삭제한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때문에 니콜라는 픽업트럭 배저 출시를 포기하고 사전예약금을 모두 환불했다.

또 보쉬와 한화는 보유했던 니콜라 지분을 매각했고, 미국 리퍼블릭 서비시스는 쓰레기수거차 2,500대 납품계약을 취소했다.

2021년 7월에는 연방 검찰이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과장 홍보해 주가를 띄워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밀턴을 증권 사기 및 유선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12월에는 SEC가 생산능력, 보유기술, 주문량 등에 대해 투자자들을 여러 차례 오도해 수천만 달러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며 1억2,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고 니콜라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지난 9월부터 5주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검찰이 기소한 4건의 사기 혐의 중 3건에 대해 유죄평결을 내렸다. 밀턴과 변호인단은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인 기술을 이미 완성한 것처럼 표현한 것은 회사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으나 배심원단은 ‘투자자들에게 돈을 얻어내기 위해 거짓말을 한 사기꾼’이라고 규정한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밀턴의 최종 형량을 정하는 판사의 선고는 내년 1월에 내려질 예정이며 형기는 최고 20~25년에 달할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

▲ 니콜라의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 전 CEO가 지난 10월 14일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니콜라 사태가 미칠 파장은?
현재 수많은 스타트업이 독특한 아이디어를 반영한 수소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호피움(Hopium)은 고성능 수소전기세단인 ‘마키나(Machina)’를 개발하고 있다. 호피움은 최고출력 200kW를 발휘하는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1회 충전 시 1,000km 이상 주행하고 3분 만에 완충할 수 있는 고성능 수소전기세단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역시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NAMX는 탈부착식 수소저장탱크가 적용된 수소전기SUV ‘HUV’를 개발하고 있다. NAMX는 총 8kg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6개의 탈부착식 수소저장탱크, 최고출력이 410kW에 달하는 연료전지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800km이상 주행할 수 있는 수소전기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모터쇼 2022’에 참가해 콘셉트카를 전시했으며 2025년에 양산 모델을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영국의 리버심플(Riversimple)과 테바 모터스(Tevva Motors), 호주의 H2X, 미국의 하이페리온
(Hyperion), 스코틀랜드의 HVS(Hydrogen Vehicle Systems)등도 수소차를 개발하고 있다.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주행거리와 충전속도가 우수하나 동력구조가 복잡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또 기술력이 축적될 때까지 많은 자본과 시간이 소요된다.

현대차는 현재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넥쏘를 2018년 3월에 출시하기까지 무려 20년이나 걸렸다.

현대차는 1998년 연료전지 개발 조직을 신설하며 수소전기차 개발에 착수, 2년 만인 2000년에 싼타페 기반 수
소전기차를 개발했다. 5년 후인 2005년에는 연료전지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양산 모델 개발에 착수, 2013년 세계 첫 수소전기차 양산 모델인 ‘투싼 iXFC’를 출시했다.

이후 현대차는 가솔린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동력성능, 1회 충전 시 600km 이상의 주행거리 확보, 시스템 운용효율이 이전보다 10% 향상된 연료전지 시스템 적용 등을 목표로 차세대 수소전기차 개발에 착수, 2018년 3월 넥쏘를 출시했다. 넥쏘는 지난 10월까지 국내에서만 총 2만7,624대가 판매됐다.

▲ 2020년 10월 스위스 교통박물관에서 고객사에 인도된 현대자동차의 대형수소전기트럭.

현대차가 이같이 오랜 노력 끝에 수소전기차 대중화에 성공했으나 넥쏘 후속 모델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당초 2023년에 넥쏘 후속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탑재할 3세대 연료전지 개발이 지연되면서 출시 일정을 2024년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진다.

20년 이상 수소차를 개발해온 현대차가 후속 모델 출시에 어려움을 겪을 만큼 수소차 개발은 참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자본과 기술력이 턱없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수소차를 출시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는 것이다. 밀턴이 현대차에 끊임없이 제휴를 제안한 것도 이런 이유다. 니콜라는 나스닥 상장 과정에서 주식 공모 등을 통해 총 7억 달러(약 9,445억 원)를 조달하는 등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으나 수소차 개발 능력은 전무했다.

지난 2017년 니콜라와 연료전지 스택 공급 계약을 체결했던 스웨덴 연료전지업체인 파워셀 관계자는 힌덴버그와의 통화에서 “니콜라는 더 뛰어난 연료전지를 직접 내놓겠다고 했지만 이는 허풍을 떤 것”이라며 “공급 계약을 체결했지만 니콜라가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어 2019년에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수소차 개발 능력이 전무했던 니콜라는 2018년 넥쏘를 출시하고 2020년 7월 세계 최초로 대형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는 등 높은 수준의 수소차 개발 능력을 보유한 현대차에 끊임없이 제휴를 제안했다.

밀턴은 지난 2020년 8월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최고 품질의 수소연료전지와 탁월한 자동차 제작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현대차에 두 번이나 협력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밀턴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제휴를 제안했으나 현대차는 완강히 거부했다. 당시 현대차 내부에서 니콜라의 수소트럭을 분석한 결과 기술 수준이 자사보다 한참 뒤처진다고 판단해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의 제휴가 무산되자 전기차, 수소차 등 전동화 모빌리티 역량 확대에 나선 GM과 제휴를 맺었다.

니콜라와 함께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수소상용차 개발업체인 하이존모터스(Hyzon)는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 하이존이 개발 중인 슈퍼H2트럭.

하이존은 중국의 연료전지 개발업체인 호라이즌 퓨얼셀 테크놀로지가 지난 2019년에 설립한 수소상용차 개발업체다. 본사는 미국 뉴욕에 있으며 북미, 유럽, 아시아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하이존은 ‘슈퍼H2트럭’이라는 대형수소전기트럭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트럭에 사용될 수소를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가 공급할 예정이다.

그런데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1년 9월 공매도 투자업체인 블루오카캐피털(Blue OrcaCapital)이 제기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하이존에 관련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오카는 하이존의 최대 고객으로 알려진 중국의 상하이 하이드로젠 홍윈 오토모티브가 유령회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이존은 지난해 9월 상하이 홍윈과 49톤급 수소전기트럭 500대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2021년 말 이전에 100대의 차량이 주문되고 나머지 400대는 2022년에 발주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상하이 홍윈이 해당 수소전기트럭 구매 계약 발표 직전에 설립됐기 때문에 관련 계약이 거짓이라고 블루오카는 주장하고 있다. 하이존은 이러한 주장을 부인했으나 SEC는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에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중국에서 수익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하이존은 2분기 실적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여기에 3분기 실적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은 것이다.

나스닥은 하이존을 나스닥 상장 폐지 대상 종목으로 지정하고 △12월 1일까지 누락된 보고서 제출 계획 업데이트 △내년 1월 16일까지 회사 내부 조사 결과 공개 △2월 13일까지 지연된 분기 보고서 제출을 명령했다.

이같이 수소차를 내놓기가 참 어렵다. 그럼에도 호피움이 프랑스의 소비자금융업체와 1만 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H2X가 스웨덴의 폐기물처리업체와 수소상용차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수소차 시장 활성화에 화룡점정을 찍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니콜라가 거짓말로 시장에 실망감과 배신감을 안겨준 만큼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라는 불신도 크다. 이것이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활동을 위축시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게 막는다면 수소차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 커민스가 2019년에 공개한 수소전기세미트럭 콘셉트카.

전기차 성공 신화, 수소차에서도?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전기차 스타트업이 설립됐다.

이 회사의 창립자들은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투자유치 활동에 나섰고 2004년 한 괴짜 사업가에게 65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나중에 이 사업가는 창립자를 해고하고 스스로 CEO가 됐다.

2008년 첫 번째 전기차인 2인승 로드스터를 출시했으며 2010년 미 나스닥에 상장됐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
으로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해 2012년 두 번째 전기차인 대형세단을 내놓았다. 이 차는 인기몰이를 하며 업체의 이름을 전세계에 각인시켰다. 그 기세를 몰아 2015년엔 대형SUV를, 2017년에는 중형세단을 내놓았다.

중형세단은 사전예약대수가 50만 대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생산지연으로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이때 CEO는 업체를 애플에 팔고 싶었으나 애플이 거절해 매각이 무산됐었다.

이후 생산이 조금씩 안정화되면서 정상궤도에 오르자 중형세단 판매가 급증했고 2019년 최초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2020년에는 중형세단의 형제인 중형SUV를 출시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를 통해 2021년 10월 최초로 주가 1,000달러,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같이 성공 신화를 쓰자 전기차에 미온적이었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견제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했다. 그럼에도 이 업체는 지난 8월 누적 생산량 300만 대를 돌파하며 세계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있다.

이 업체의 이름은 바로 ‘테슬라’다.

▲ 테슬라의 전기차 라인업. (왼쪽부터 S, 3, X,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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