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왼쪽)이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미국의 전기‧수소트럭 업체인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사기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4건의 사기 혐의 중 3건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연방 검찰은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홍보해 주가를 띄워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지난해 밀턴을 최대 25년형이 가능한 증권 사기 및 유선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밀턴은 지난 2015년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니콜라를 설립해 2020년 시가총액 33억 달러짜리 기업으로 상장(IPO)하는 데 성공, 당시 트럭 단 한 대도 판매한 실적이 없었던 니콜라는 투자자들의 열광 속에 포드자동차 시가총액을 앞지르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2020년 9월 공매도 투자자이자 리서치업체인 힌덴버그가 분석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트레버 밀턴의 수십 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 업체”라고 주장했다.

이에 니콜라는 “힌덴버그의 보고서가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인상’이나 ‘부정적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힌덴버그는 공매도 투자자로 주가 하락으로 이익을 보기 위해 이같은 허위 사실을 퍼트렸다”고 반박했다.

그런데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 법무부가 보고서에 제기된 의혹을 살펴보기 위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사기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밀턴은 힌덴버그의 보고서가 나온 지 약 2주만인 9월 말 사임했다.

검찰은 지난달 시작된 재판에서 ‘밀턴은 사기꾼’이라며 그가 보통 투자자들을 속여 니콜라 주식을 사도록 부추겼고 그를 통해 억만장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은 그가 소셜미디어, 팟캐스트, TV 인터뷰를 통해 굴러가지도 않는 트럭을 마치 온전히 기능하는 것처럼 속여 평범한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연료전지나 수소탱크를 장착하지 않았거나 양산할 수 없는 빈껍데기 차량을 내리막길에서 굴리면서 홍보 영상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5주 동안 12명의 니콜라 관계자가 법정에 나와 밀턴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밀턴과 변호인단은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인 기술을 이미 완성한 것처럼 표현한 것은 회사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배심원단은 “밀턴이 투자자들에게 돈을 얻어내기 위해 거짓말을 한 사기꾼”이라고 규정한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밀턴에 대한 최종 선고는 내년 1월에 내려질 예정이며 형기는 최고 20~25년에 달할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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