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수소 실증시설 종합 배치도.(사진=환경부)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정수장의 소수력을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이 시작된다.

환경부는 21일 한국수자원공사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성남 광역정수장에서 정수장의 소수력발전을 이용해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실증시설 착공식’을 개최했다.

소수력발전은 적은 양의 물을 작은 낙차에서 떨어뜨려 발전하는 ‘작은 규모 수력발전’을 말한다.

수력, 소수력과 같은 물에너지는 태양광, 풍력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 수력 및 소수력의 효율성은 50~60%지만 풍력이 20~25%, 태양광이 15~20%이다. 이 때문에 소수력발전으로 전기를 만들어 수소를 생산하면 생산비가 1㎏당 1만 원 수준이다. 이는 1㎏당 약 1만5천 원인 풍력보다 저렴하다.

이에 환경부는 기후대응기금 30억8,000만 원을 투입해 성남 광역정수장에서 국내 첫 소수력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성남 광역정수장에는 팔당호 취수원에서 정수장까지 물이 보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압을 활용하는 700kW 규모의 소수력발전소가 있다. 이 발전소가 만든 전기로 정수장의 물을 전기분해 하면 연간 약 69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하루에 약 188kg의 수소를 공급하는 것으로 하루 동안 수소승용차 38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또 정수장 유휴부지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생산된 수소를 수소버스 등에 바로 충전할 수 있도록 전용 주차장이 마련된다. 여기에 국내 수전해 기술 연구 기업, 연구소, 대학 등이 참여해 실증할 수 있도록 그린수소 생산설비 시험 공간도 조성한다.

환경부는 이번 착공식을 계기로 성남시와 함께 2030년까지 성남 광역정수장 인근에 있는 사송공영차고지 내 시내버스 450대를 무공해(수소·전기) 버스로 전환한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정수장 유휴부지에 이동형 수소충전소 1기를 2023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이번 성남 광역정수장 그린수소 실증시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수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방식을 충주댐(수력, 6MW), 밀양댐(소수력, 1.3MW) 등 전국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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