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에 탈탄소 바람이 거세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수소를 육해공 모빌리티에 적용하는 시도가 크게 늘었다.
 

물류의 핵심, 트럭
물류 현장에 투입되는 대표적인 모빌리티가 바로 수소전기트럭이다. 이 수소트럭을 가장 먼저 양산한 곳이 바로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전주공장에 파일럿 양산 설비를 갖추고 2020년 7월 엑시언트 수소트럭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한 바 있다. 도요타, 다임러트럭, 하이존 등이 현대차가 첫 테이프를 끊은 수소전기트럭 시장에 진입하고자 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대차는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쿠팡의 물류 노선에 수소전기트럭 4대를 투입해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부터 수소트럭을 본격적으로 양산해 보급할 계획이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다. 디젤트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최소 5년/50만km를 운행하는 내구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 가격경쟁력, 수소충전 인프라 확보도 필요하다.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본격적인 보급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가장 먼저 수소 받아들인 지게차
연료전지의 출력이 비교적 낮은 지게차는 물류 모빌리티 중에서 가장 먼저 수소를 받아들였다. 수소지게차는 전기지게차보다 충전속도가 빠르고 운행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아마존, 월마트, 홈디포 등 165개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5만2천여 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일본, 독일 등지에서 수소지게차 보급이 확대되는 추세다. 가온셀을 비롯해 두산밥캣, 현대건설기계 등이 수소지게차를 개발하고 있다.

물류 현장 종횡무진 무인운반차
무인운반차(AGV)는 운반물을 자동으로 운송하는 장비로, 물류이송 효율을 높이면서 관련 작업의 위험도를 낮춘다. 무인운반차는 주로 배터리 충전 방식으로 운행되는데, 긴 충전시간에 비해 운행시간이 짧아 효율이 떨어지고 장비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와 울산시는 지난해 3월 울산 규제자유특구에서 수소무인운반차 실증에 착수했다. 

미래 물류산업의 아이콘, 드론
미국의 미래학자인 토머스 프레이는 드론으로 가능한 일이 무려 192가지나 된다고 밝혔다. 그래서 드론을 ‘4차 산업혁명의 날개’라고 평가한다. 국토부는 세계 드론 시장 규모가 2026년 9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류업계는 감시, 배송, 점검 등 다방면에서 드론이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물류용 드론 기술은 향후 UAM(도심항공모빌리티)에 접목될 소지가 커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선박·항공도 수소 전환 채비
물류 모빌리티 중 가장 덩치가 큰 선박, 항공기 분야도 수소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수소로 바다와 하늘을 수놓을 때까지는 갈 길이 멀다. 수소의 대량생산, 수소를 공급하기 위한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무엇보다 덩치가 커 연료전지시스템 개발 속도가 여타 모빌리티보다 더딜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항공업계와 선박업계가 탄소중립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의 상용화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

충전 인프라가 물류 속도 좌우한다
물류의 생명은 속도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탄소중립에 기여하면서 배터리보다 충전속도가 빠르고 운영시간이 긴 연료전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장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소충전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수소모빌리티가 물류 현장에 활발히 보급되려면 충전 인프라 확보를 위한 민관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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