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랭크 월락 미국 연료전지·수소에너지협회 회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맥킨지가 지난 2021년 4월 발표한 '미국 수소경제 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미국 내 에너지 수요의 최대 14%를 수소가 차지하고, 수소산업이 연간 7,50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수소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에 적극 나섰다. 에너지부(DOE)는 지난 2021년 6월 청정수소 생산비용을 10년 안에 1kg당 1달러로 낮추겠다는 ‘수소에너지 어스샷’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11월 15일 서명한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초당적 인프라 법안인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에는 청정수소 개발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투자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미국 의회에서 청정수소 생산 세액 공제 등을 담은 법안이 논의 중이다. 

이같은 정책의 중심에는 80개 이상의 회원사를 둔 미국 연료전지・수소에너지협회(FCHEA; Fuel Cell and Hydrogen Energy Association)가 있다. 

프랭크 월락 FCHEA 회장 겸 CEO는 FCHEA의 오랜 회원인 퓨얼셀에너지의 정부업무 및 시장개발 수석부사장, 캘리포니아 고정 연료전지협회의 의장, FCHEA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또 지난 5월 25일 서울에서 공식 출범한 ‘세계수소산업연합회(GHIAA)’의 부의장으로 선임됐다. 
 
FCHEA에 대한 소개와 함께 최근 주요 이슈에 대해 말해달라.
미국 연료전지・수소에너지협회(FCHEA)는 혁신적이고, 깨끗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소에너지 및 기술 솔루션을 발전시키고 있는 80개 이상의 선도 기업과 조직을 대표한다. 

1989년 국립수소협회(National Hydrogen Association)로 출발한 이후 미국 연료전지협의회와 합병한 FCHEA는 미국에서 수소와 연료전지에 대한 가장 오랜 지지자이자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다.

FCHEA는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연구개발과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연방과 주(州) 차원의 규제 기관 및 정책 입안자에게 일관되게 수소・연료전지 업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교육적인 노력을 통해 연료전지와 수소에너지 기술의 환경・경제적 이익을 널리 알리고 있다. 

▲ 미국 코네티컷 브리지포트 연료전지 발전소로, 퓨얼셀에너지의 연료전지가 설치됐다.

미국 수소산업을 위한 FCHEA의 최근 이슈는 2021년 말에 제정된 초당적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안에 포함된 다양한 청정수소 프로그램에 대한 95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자금은 미국 전역의 수소 생산, 유통, 활용 관련 인프라 구축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고, 수소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다. 

이번 자금 확보는 처음이 아니다. FCHEA는 연방 차원에서 연료전지와 수소기술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창출하고 촉진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해왔고, 지난 15년 동안 미국 에너지부의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실증 프로그램 기금을 20억 달러 이상 확보했다. 

이러한 오랜 노력은 FCHEA 회원사를 워싱턴 DC와 전국에 걸쳐 신뢰할 수 있는 수소산업 플레이어로 육성하는 데 결정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미국 수소산업의 거대한 모멘텀을 위한 길을 열어주었다.
 
미국의 수소산업 현황과 주요 정책에 대해 설명해달라.
미국의 수소산업은 현재 산업용으로 1,100만 톤 이상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고, 수소의 생산, 운송 및 저장을 위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수소가 산업 자원에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전환됨에 따라 수소 활용 부문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수소・연료전지의 연구개발 및 실증 프로그램에 총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러한 지원은 미국 내 수소산업을 구축하는 초석이 됐다. 

연방 차원에서 경량용 및 자재 취급용 수소전기차 구매와 고정형 연료전지시스템 및 수소충전소 구축에 대한 세금 우대 조치가 제공된다. 이는 개별 주(州)의 많은 주요 정책과 자금 지원 활동으로 보완된다.

이 외에도 올해부터 초당적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에 따라 수소 분야에 9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해 전국에 수소 허브를 개발할 예정이다.

맥킨지는 지난 2021년 4월 '미국 수소경제 로드맵'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의 수소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나.
미국 수소경제 로드맵은 미국 내 수소산업이 실질적인 경제성장과 대규모 탄소 배출량을 감소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로드맵에 따르면 실효적인 정책들이 추진되면 수소가 2050년까지 미국 에너지 수요의 최대 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 내에 설치된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시스템.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2030년까지 미국의 수소산업이 연간 1,40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7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2050년까지 연간 수익은 7,500억 달러, 일자리는 340만 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적 관점에서 보면 수소 부문의 이러한 성장은 2050년까지 국가 탄소 배출량을 16%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유럽과 한국처럼 탄소중립을 위해 청정수소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어떤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고 싶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에너지 어스샷(Energy Earthshots)’ 정책의 첫 목표로 수소 가격을 낮추기 위한 ‘수소에너지 어스샷(Hydrogen Energy Earthshot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청정수소 생산비용을 10년 안에 1kg당 1달러로 낮추겠다는 ‘수소에너지 어스샷’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산업부 및 국립연구소와 함께 에너지부의 연구개발비를 확대하고 실증사업을 지원하는 등 여러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FCHEA와 그 구성원들은 수소 어스샷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에너지부와 긴밀히 협력해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의 수소탱크로리.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1월 15일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초당적 인프라 법안인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에 서명했다. 이 법안에 따라 전국적으로 지역 청정수소 허브 개발을 위해 지정된 80억 달러와 함께 청정수소 프로그램을 위해 95억 달러를 지원한다. 또 수전해 수소 생산 연구개발・실증에 10억 달러, 청정수소 제조 및 재활용 이니셔티브에 5억 달러가 각각 지원된다. 

아울러 이 법안은 미국 청정수소 로드맵과 전략의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FCHEA 회원사들은 지역의 수소 허브 구축 노력을 통해 중요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전국의 주 및 지역의 여러 이해관계자, 정책 입안자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에너지부가 가까운 미래에 수소 허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개발하고, 자금을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안내해주는 한편 앞으로도 FCHEA 회원사들의 노력을 계속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수소산업은 교통, 발전, 산업 응용에 대한 지역 수소 생산과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상당한 지원을 제공하는 초당적인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의 통과에 고무되어 있지만 국가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에 필요한 국가 수소경제를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수소생산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수소기술의 성장과 수소인프라 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

FCHEA는 지난 2월 22일 의회가 청정에너지 세액 공제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법안에는 미국의 수소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가 포함되어 있다.

이 법안에 따라 수소생산 세액 공제가 신설되면 청정수소 연료 생산자들에게 kg당 최대 3달러의 비용을 제공함으로써 수소생산시설 구축에 대한 많은 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FCHEA는 연료전지 기술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 경량의 연료전지자동차, 상용 전기자동차, 대체 연료 급유 및 첨단 에너지 프로젝트 등의 세액 공제 장기 연장을 지원하게 된다.

▲ 미국 모놀리스가 네브래스카에 구축한 청록수소 생산시설.

의회에서 논의 중인 이러한 일련의 인센티브는 수소에너지와 연료전지 기술이 발전하기 위한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고 수소가 미국의 탈탄소화 노력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인식하게 할 것이다.

청정에너지 세액 공제 법안이 통과하면 새로운 수소경제에 상당한 경제적 모멘텀을 창출하면서 국내 일자리를 지원하고 제조업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연료전지 및 수소에너지 프로젝트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세계수소산업연합회(GHIAA) 부의장으로서 초대의장인 문재도 H2KOREA 회장과 함께 GHIAA를 이끌게 됐다. GHIAA가 글로벌 수소경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나.
연료전지 기술과 수소에너지는 운송(물품・인력 이동), 발전, 에너지 저장은 물론 해양, 항공, 산업 공정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부문에 걸친 탈탄소화에 필수적이다. 세계적인 대규모 수소경제는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그리드 복원력과 에너지 보안을 향상시키며,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FCHEA가 GHIAA의 창립회원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국제적인 수소 협력은 세계적인 탈탄소화와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수소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다.

GHIAA가 국제적인 파트너십을 촉진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수소인프라 구축과 수소의 생산・유통・활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CHEA는 H2KOREA 및 GHIAA 내 다른 리더들과 협력해 글로벌 수소산업 전반에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글로벌 수소경제를 성공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비용을 낮추고 기존 기술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세제 혜택, 인력 개발 및 훈련 지원,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 지원, 대규모 수소인프라 프로젝트 지원 등의 정책도 필요하다.  

한국의 수소경제에 대한 생각과 한미 수소 협력방안에 대해 말해달라.
한국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특히 경량의 연료전지자동차와 대규모 고정식 연료전지발전소 구축에 있어 세계적인 선두주자다. 우리는 FCHEA 회원사에 현대자동차 등 몇 개의 한국 기업이 포함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 미국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프로덕츠가 한국 울산에 구축한 수소충전소. 

FCHEA와 H2KOREA는 지난 2020년 2월 10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FCHEA 사무실에서 수소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국 간 수소 정보 공유, 수소기술 표준 선진화, 연료전지 산업의 성장과 수소 공급 확대 등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H2KOREA와 FCHEA에는 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사, 연료전지 스택과 설비 제조사, 산업용 가스회사, 수소충전업체 등이 속해 있어 실제 수소산업 협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CHEA는 H2KOREA와 협력해 비즈니스 기회와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고 글로벌 수소산업 전반에 걸친 모범 사례를 공유해 상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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