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E&S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플러그파워의 1MW급 PEM 수전해 설비 이미지.(그림=SK E&S)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SK E&S가 글로벌 수소기업 플러그파워(Plug Power, 이하 ‘플러그’)와 손을 잡고 수전해 기술 기반의 ‘청정 그린수소 시대’를 연다.

SK플러그하이버스(SK Plug Hyverse)는 5월 31일 한국가스공사와 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를 추출하는 1MW급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설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플러그하이버스는 SK E&S와 플러그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1월에 설립한 합작법인(JV)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PEM 수전해 설비는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는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 생산기술을 활용한 수소(600kg) 및 배터리(2MWh) 저장시스템 기술개발 및 실증’ 사업을 위한 것이다.

제주 행원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해 수전해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지역 내 충전소에 공급해 수소버스를 운행하게 된다. 

SK플러그하이버스는 “단일 규모로 MW급 PEM 수전해 설비가 국내에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PEM 방식의 수전해 설비는 알칼라인 수전해 방식 대비 가동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고 부하대응 능력이 우수해 전원공급이 들쭉날쭉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설비 운영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소형화가 가능하고 유지보수 비용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번 계약은 SK E&S와 플러그 간 합작법인 설립 이후 수전해 설비를 국내에 공급하는 첫 사례로, 플러그가 보유한 우수한 기술력을 토대로 향후 수전해 설비의 국산화와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플러그파워는 40년간 수전해 기술 분야에서 축적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전세계 PEM 수전해 설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덴마크(1GW), 호주(250MW), 미국(240MW), 이집트(100MW) 등에 수전해 설비 공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SK플러그하이버스는 지난 4월 28일 산업부의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고압 PEM 수전해 설비에 대한 실증특례도 확보했다. 

현행법상 수전해 설비 내의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핵심장치인 고압의 ‘스택(Stack)’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기준이 없어 설비 자체의 국내 도입이 불가능했다. 이번 제주 실증사업은 PEM 수전해 설비 상용화와 함께 최적화된 국내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SK플러그하이버스는 산업부 주관 국책과제인 ‘10MW급 재생에너지 연계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 단일 설비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5MW급 PEM 수전해 설비도 구축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5년부터 매년 450톤의 그린수소를 생산·공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공급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SK플러그하이버스는 국내와 아시아 시장에 수전해 설비와 수소 연료전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수소 설비 생산·연구기지인 ‘기가팩토리’를 건립 중이다.

이지영 SK E&S 수소글로벌그룹 부사장 겸 SK플러그하이버스 대표는 “이번 제주도 실증사업은 수전해 설비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향후 고성장이 기대되는 해외 수전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SK E&S는 플러그와의 기술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청정수소 기반의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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