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수소전기차 2대를 구매해 업무용으로 운행 중이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는 열병합발전소 등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지역냉・난방을 확대 공급함으로써 국민 생활의 편익을 증진하며 세계적인 집단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한난은 지역냉・난방, 전력사업 등 핵심 사업의 고도화로 지속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혁신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 신사업과 신기술 발굴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제8차 중장기 경영전략’을 통해 밝힌 신사업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수소에너지 기반 신사업 개발에 힘쓰고 있다. 

최근 주목되는 점은 상용차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의 1대 주주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한국가스공사가 1대 주주로 있는 하이넷과 함께 수소충전소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소생산기지 및 수소배관 구축사업, 연료전지사업도 추진할 계획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황창화 한난 사장이 수소충전소에서 충전 시연을 하고 있다.


집단에너지 전문 공기업 

1985년 11월 설립된 집단에너지 공기업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역난방, 지역냉방, 전력사업, 신재생에너지, 해외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지역난방은 아파트, 업무・상업용 건물 등에 개별 열 생산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열병합발전소 등 첨단 오염방지설비가 완비된 대규모 열 생산시설에서 생산된 열(온수)을 대단위 지역에 일괄적으로 공급하는 난방시스템이다.

한난은 전국적으로 2,000km 이상의 열수송관망(2열, 공급・회수관)을 구축해 현재 전국 약 165만 호에 지역난방을 공급 중이다. 특히 수도권 연계 열수송관망을 구축해 지역별 설비의 이용효율 제고는 물론 열 공급의 안정성도 확보했다.  

한난은 대구・수원・청주・화성・판교・파주・광교・동탄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전력거래소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광주전남, 양산 등의 신규 집단에너지사업 지역에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해 지역난방을 확대 보급하고,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경기도 화성시 동탄지사 부지 내에서 운영 중인 연료전지 발전소(11.44MW).

아울러 동남권 유통단지, 고양 삼송지구, 상암2지구 등 소규모 집단에너지사업 지역에서 구역전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난은 신재생에너지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대구, 신안, 분당, 판교, 수원, 양산 등에서 가동 중인 총 5.2MW 규모의 태양광설비, 소각열 및 소각증기, 매립가스 및 바이오가스, 우드칩 등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한난은 그간의 축적된 집단에너지사업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중동, 유럽 등의 국가를 대상으로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지역난방, 지역냉방, 전력,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한난은 지난 1996년 1월 기술연구소를 신설, 이듬해인 1997년 지역난방 중장기 기술연구개발 계획을 수립한 이후 R&D 활성화를 위해 미래개발원으로 조직을 확대・개편해 정책, 열 생산・수송・사용, 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난은 ‘제8차 중장기 경영전략’을 통해 지역난방 세대수 210만 호, 신사업 매출 5,000억 원, 사회 가치 창출지수 100점, 종합청렴도 1등급을 ‘2028 경영목표’로 설정했다.      

수소에너지 신사업 개발 주력 

한난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적극 기여하고, 2028년 신사업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수소에너지 기반 신사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수소경제 활성화에 적극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성남시의 수소전기차 민간보급사업을 통해 수소전기차 2대를 구매해 업무용으로 운행 중이다. 향후 전국 19개 지사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9년 4월에는 지역난방 네트워크와 연계한 연료전지 확대 보급, 수도권 입지 및 열수송관 건설 노하우를 활용한 생산·수송 인프라 구축사업 등을 담은 ‘수소경제 활성화 추진방안’을 수립했다. 

2030년까지 수소생산기지 10개소 구축으로 수소를 연간 1만 톤 생산하고, 수소버스 차고지와 연계해 수소배관 100km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또 열원 내 분산형 연료전지 100MW(발전용 50MW, 가정・건물용 50MW)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한난은 에너지혁신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수소사업 TF’를 구성·운영 중이다.

한난은 지역난방 연료로 천연가스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천연가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지난해부터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뛰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공모한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선정돼 강원도 춘천시에 소규모 수소생산기지(연간 940톤, 1,200Nm3/h)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노을그린에너지(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출자사로 참여해 연료전지사업에 진출한 한난은 2018년 12월 동탄지사 연료전지발전소(11.44MW)를 준공해 연간 약 9만MWh의 전력을 생산해 수도권 약 2만5,000세대에 공급하고 있다.

또 한난은 지난 2019년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공동주택 내 분산형 연료전지 설치·운영 사업모델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2014년 노을그린에너지 출자사로 참여해 연료전지사업에 진출했다.
▲ 한난과 LH는 2019년 10월 ‘공동주택 분산형 연료전지 사업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한난의 관계자는 “연료전지는 에너지 생산과정에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설치 면적이 작고 소음이 적어 도심지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기존 대규모 중앙집중식 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는 분산형 전원”이라며 “한난은 앞으로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기여하기 위해 열 공급 지역을 중심으로 연료전지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용차 수소충전소 구축 ‘앞장’

한난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현대차·에너지 업계 등과 손잡고 상용차 수소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선다.

한난은 지난해 10월 현대차, 정유사(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LPG 공급사(SK가스, E1), 부산・인천 등의 지자체들이 참여하는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 설립・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2월 공식 출범을 목표로 하는 ‘코하이젠’은 2021년부터 10개의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2023년부터는 액화수소 방식의 수소충전소 25개 이상을 추가로 설치해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충전 인프라 확산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코하이젠’의 1대 주주로 참여하는 한난은 초기 수소에너지 시장 수급 불균형 해소, 수소 가격 안정화 등 공공기관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코하이젠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지난 2019년 3월 출범한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 하이넷(수소에너지네트워크)의 1대 주주인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공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20년 10월 현대차, 에너지업계 등과 상용차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난 관계자는 “국내 최대 집단에너지 사업자로서 기존 인프라와 시너지를 만들어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코하이젠’ 특수목적법인 설립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한난은 지자체는 물론 관련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수소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 기술 사업화 추진

한난은 폐기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의 사업화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난은 지난해 12월 에코크레이션, 에코크린과 ‘열분해 청정유(PYCO) 신에너지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열분해 청정유 신에너지사업’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 40대 중점 프로젝트로 선정된 ‘W2H(Waste to Hydrogen)’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폐플라스틱, 폐비닐 등을 저온 열분해하여 청정유를 생산하는 ‘W2O(Waste to Oil) 사업’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시설용량 100톤 규모의 설비구축 등에 약 46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난 관계자는 “‘열분해 청정유 신에너지사업’은 국가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 사업모델로서, 향후 W2H 사업의 2단계 기술인 청정유의 수소화를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난 미래개발원은 성균관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금속공기전지 기술을 이용한 친환경 열병합발전 활용 방안을 연구 중이다. 금속공기전지란 전해액 내에서 금속산화반응과 공기환원반응의 기전력 차이에 의해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이론적으로 탄소배출량이 발생하지 않는 기술이다.  

특히 알루미늄 공기전지는 전력 생산과정에서 열과 수소를 동시에 생산한다는 특성을 살려 향후 수소를 활용한 신사업 모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수소가스터빈 국내 기술 공동개발, 액화수소 국산화 기술개발 등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황창화 한난 사장은 “우리 공사는 수소에너지 사업을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적극 부응해 안정적인 수소 생산·공급 인프라 조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연구개발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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