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가격이 싸다 비싸다 그런 것은 생각 안 해봤어요. 셀프 수소충전소도 늘려야 되지만 충전소 자체를 LPG 충전소만큼 늘려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셀프 수소충전소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인천공항 T2 수소충전소에서 셀프 충전 교육을 이수한 운전자가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지금 충전소도 많지 않은데 밤 8시만 되면 문을 닫으니 조금이라도 늦으면 충전을 못해 다음 날 아무것도 못해요. 그런데 셀프 충전은 어떤 시간에 와도 충전할 수 있다고 해서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 운전자가 셀프 충전을 배운 것은 충전요금이 일반 충전보다 저렴한 것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충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대부분 수소차 운전자들은 충전요금이 저렴한 것도 중요하겠지만 충전에 대한 불안감이 없을 정도로 넉넉한 수소충전소 수일 것이다. 왜냐하면 제때 충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다면 충전요금이 저렴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래서 수소차 운전자들은 수소충전소 수를 빨리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여전히 더디다. 정부는 올해까지 수소충전소를 310기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지난 8월 말까지 구축된 수소충전소는 188기에 불과하다.

이는 설치비와 운영비가 너무 많이 드는 데다 주민수용성을 확보하기가 너무 어렵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넘었다 하더라도 충족해야 할 관련 규제가 너무 많다. 이처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하니 수소충전소 보급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넘어야 할 언덕을 신속하게 제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언덕을 넘다 지쳐 포기하거나 아예 출발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할 것이다. 

만일 언덕을 신속하게 제거하지 못한다면 그 언덕을 넘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줘야 한다. 우리가 저 높은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잘 만들어진 등산로와 쉼터 때문이다.

수소경제를 향해 가는 이들에게도 앞에 있는 언덕을 포기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길과 쉼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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