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그룹과 린데는 지난 2020년 4월 효성의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에 수소액화플랜트를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효성)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21일 울산광역시 소재 효성-린데사 합작의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기공식에 참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개최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는 수소경제 전 주기에 걸친 총 43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 계획과 정부의 지원방안이 논의된 바 있다.

특히 수소 저장‧운송 분야에서 대규모의 수소를 경제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액체수소 관련 인프라 투자계획이 포함되었는데, 이번 행사는 이러한 투자계획이 구체화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효성과 린데는 오는 2023년 연간 1만3,000톤 규모의 수소액화플랜트를 준공할 계획이다.

액체수소는 기체수소를 극저온 상태(-253℃)로 냉각해 액화한 수소로, 고압의 기체수소와 달리 대기압에서 저장이 가능해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고,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약 1/800로 대량 운송이 가능하다.

액체수소는 수소운송, 충전소 부지면적‧사용량 등에서 기체수소 대비 경제성이 강점으로, 버스‧트럭‧열차‧선박 등 수소 사용이 많은 대형 모빌리티에 적합하다.

이에 따라 효성, SK 등의 주요 기업들은 대형 모빌리티의 본격 도입(2023년 이후)에 맞춰 액체수소 보급을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와 함께 액체수소 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민간 부문의 액화수소 관련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중으로 액화수소 플랜트 관련 안전 규정을 조기 마련하고, 규제자유특구를 통한 실증, 수소 상용차 중소‧중견업체에 R&D 지원 등 액화수소 생태계 구축 사업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기공식에서는 효성–린데사 공동의 수소사업 비전 선포식과 울산광역시-효성-린데 간 울산광역시 수소경제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도 진행됐다.

효성과 린데는 약 3,000억 원의 공동 투자로 액화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소생산 및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울산시와 효성, 린데는 업무협약을 통해 최적의 대용량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추진 중인 액화플랜트의 확대(중장기적으로 연간 3만9,000톤) 및 관련 설비 국산화, 그린수소 생산 확대에 노력하기로 했다.

박진규 차관은 기공식 축사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청정수소 기반의 수소경제 전환이 필수 불가결하며, 민간의 선제적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과감한 규제 개선, 수소 전문기업 집중 육성 등을 통해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의 저변 확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수소액화플랜트 기공식에 이어 울산 북항 동북아 에너지허브사업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울산 북항 사업은 기존 석유제품 외에 LNG 등을 포함하는 유종 다변화 전략 마련 등을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2019년 10월)하고 지난해 7월 착공했다.

현재 8,960억 원을 투자해 2024년 6월 준공 목표로 건설 중으로, 저장시설 규모는 석유제품 170만B(12기), LNG 270만B(2기)이며, 향후 수요 확보에 따라 단계적으로 저장시설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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