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수소상용차 보급을 위한 충전 인프라 확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차가 크면 클수록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저감에 큰 도움이 된다.



수소트럭이나 수소버스 한 대의 수소 충전량은 넥쏘 대여섯 대와 맞먹는다. 게다가 수소상용차는 온종일 정해진 구간을 달리며 도심의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일을 톡톡히 해낸다. 

수소충전 주기도 일정해 충전소 운영의 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정부는 올해 수소상용차 보급을 위한 특수충전소 구축에 집중한다. 환경부의 올해 수소충전소 구축예산을 보면, 일반충전소 구축은 작년 27개소 대비 25개소로 비슷한 대신, 특수충전소 구축 물량은 지난해 3차 추경 예산 9개소 대비 21개소로 두 배 남짓 늘렸다. 

특수충전소 구축에 책정된 올해 예산만 508억 원이 넘는다.


지난해 6월 현대차 전주공장 옆에 들어선 완주 수소충전소는 ‘국내 최초의 상용차 수소충전소’로 통한다. 현대차는 이곳 전주공장에서 생산한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50대를 지난해 스위스 현지로 수출한 바 있다. 

완주 수소충전소는 700bar 충전기 3기, 현대차의 수출용 수소트럭을 위한 350bar 충전기 1기 등 총 4기의 디스펜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원활한 충전을 위해 압축기도 4대를 운영한다. 

현재 전주 시내를 오가는 15대의 수소버스는 모두 이곳에서 충전을 진행한다. 700bar로 15kg 정도의 수소를 충전하는 데 15분가량 걸리고, 30kg 넘게 완충할 경우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인천공항T1 수소충전소가 지난 1월 4일에 문을 열었다. 하이넷(수소에너지네트워크)이 운영하는 일반 수소충전소로, 넥쏘 차주가 마음 놓고 들르기에는 아직 부담이 있다. 

올해 상반기에 하루 충전용량 1,000kg의 인천공항T2 수소충전소가 들어서면 공항순환버스 충전 시간 동안 대기하는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수소상용차의 보급은 충전 인프라와 같이 간다.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인 ‘코하이젠(Kohygen)’이 출범을 앞둔 만큼, 대용량 수소충전소의 확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여기에는 정부와 현대차, 지방자치단체, 에너지 업계 등이 참여한다. 한국난방공사를 비롯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SK가스, E1 등 7개 에너지기업이 기존 주유소(충전소) 인프라를 활용해 도심 내 수소충전소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충청권 최초로 수소버스 4대가 충남 아산의 시내버스 정규 노선에 투입됐다. 이는 아산시 최초의 수소충전소인 초사 수소충전소가 준공된 덕분이다. 

엿새 뒤에는 같은 충남에 속한 서산시에 수소충전소가 문을 열면서 5대의 수소버스가 시범운행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에 공급된 수소버스는 총 75대로, 이중 서울에 보급된 경찰버스 4대와 국회 셔틀버스 1대를 빼면 70대에 불과하다. 수소버스 보급이 이렇게 더딘 이유는 주민 반대, 인허가 문제 등으로 수소충전소 부지를 확보하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시만 해도 지난해까지 수소버스 37대를 도입하려던 계획을 축소해 4대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경남(24대)과 부산(13대) 정도를 빼면 열 대를 넘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

대기질 개선 효과가 큰 수소상용차 보급 활성화의 성패는 수소충전 인프라 확보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주민 반대를 이겨내고 증설을 통해 다시 문을 여는 서울의 양재 수소충전소가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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