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비체실린더즈의 콤팩트형 20ft 수소 운반솔루션.(사진=비트코비체실린더즈코리아)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수소 인프라 구축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따라 앞으로 복합충전소를 중심으로 수소충전소 구축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여 콤팩트 타입의 수소저장 시스템과 수소운송 솔루션(MEGC)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1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차 혁신성장 BIG3(미래차,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 추진회의를 열고 수소전기차(미래차) 보급 확대를 위한 수소충전소 확충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충전소 부지확보를 위해 우선 국유지 중 강원·경기 등 6개 시도 후보 지역 10곳을 발굴해 최종 선정한 후부지 매각 절차 등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추가로 공공기관이 소유한 유휴부지를 비롯해 주유소,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등 수소충전소 설치 가능 부지 200여 곳을 올해 집중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운영 적자를 보고 있는 충전소에 약 9,000만 원의 수소연료 구입비도 올해부터 지원한다.

정부는 올 상반기까지 총 110기 이상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수소 인프라 구축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이 아직도 많은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장 수소 인프라 확충 등의 사유로 해외 공장심사 등을 신청했던 기업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공장심사 신청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해당 부처 간의 연계 부족과 규정 고수 이유 등으로 검사 절차 간소화가 답보 상태에 있다.

다행히 제1차 혁신성장 BIG3 추진 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가 과감한 절차 단축, 검사인력 확대 등의 방안을 제시해 수소충전소의 조속한 구축이 기대된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용기 재등록 대상 업체 유예처리 방안 및 산업부와의 연계로 신규업체에 대해 입출입국 시 자가격리 조치 해제 또는 완화 방침을 추진 중이다. 또 한국가스안전공사는 해외 공장에 대한 공장심사 요청 시 가스안전공사의 해외사무소를 활용한 공장심사 추진도 고려하고 있어 공장심사 정체 현상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압력용기 등의 공급선 확대를 위한 용기의 추가 검사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산업부와 가스안전공사가 KGS AC111(고압가스용 저장탱크 및 압력용기 제조기준)의 개정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정부와 에너지업계(정유사, LPG 공급사)가 협력해 기존 주유소와 LPG 충전소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2022년 수소충전소 310기 구축 목표를 달성하는 핵심 방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심과 부도심에 있는 기존 주유소와 LPG 충전소는 협소한 면적으로 인해 대형 수소 운반 트레일러의 활용이 여의치 않다. 이로 인해 충전소 진입로 공사 및 경내 시설의 재배치가 불가피한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유럽의 경우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콤팩트 타입의 수소 운반 트레일러의 도입과 기존의 대형 저장용기 대신 번들 타입의 소용량 저장설비를 집적해 사용하는 방안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체코의 비트코비체실린더즈가 이러한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트코비체실린더즈코리아는 콤팩트형 수소 운반솔루션(20ft 샤시) 및 수소충전소의 압력용기 저장 방식인 ‘Large Capacity cluster’ 설비의 공급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빠르면 오는 3월  국내 시장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미 이 기업은 국내의 한 기업과 500bar 압력용기 저장설비 공급에 대한 계약을 마치고 관련 부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 비트코비체실린더즈의 이동용·저장용 용기.(사진=비트코비체실린더즈코리아)

비트코비체실린더즈코리아에 따르면 수소충전소에 설치되는 중압·고압 저장용 설비에 콤팩트형 압력용기 설비를 구축할 경우 기존 파이프 타입 설비 구축의 설계면적 대비 50% 이상의 면적 축소 효과를 가져와 충전소의 부지확보 예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충전소의 수용 차량이 점차 증가 시 압력별로 한 단위씩 용량을 증설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비트코비체실린더즈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40ft 트레일러 기준의 수소운송 방식은 충전소 진입과 경내 이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20ft 밀폐형 수소운송 솔루션(MEGC)을 사용할 경우 진입로 공사와 경내 시설 재배치 등의 추가적인 공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 비트코비체실린더즈의 이동용·저장용 용기.(사진=비트코비체실린더즈코리아)

아울러 이 회사의 이동용·저장용 용기는 국내에서 사용되어 오던 파이프 타입의 용기가 아닌 스틸-괴(billet)를 가공해 만들어진 ‘Seamless(이음매 없는)’ 빌렛타입 용기로, 이미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고압의 수소가스와 고가의 가스에 적용되어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게 비트코비체실린더즈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의 수소가스 저장시스템은 수소충전소는 물론 대량의 수소가스를 생산·유통하는 수소생산출하장에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트코비체실린더즈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수소 출하장은 생산된 가스를 40ft 트레일러에 가압시켜 보관하는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수소 트레일러 적재 공간 확보에 애를 먹었던 게 사실”이라며 “비트코비체실린더즈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적용하려는 시스템은 기존의 저장 면적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상당한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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