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시 월롱면 도내1리에 들어선 국내 최초의 도시가스 소외지역 연료전지발전소.(사진=SK건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국내 최초의 도시가스 소외지역 연료전지발전소가 경기도 파주에 들어섰다. 그동안 연료전지발전설비는 도심지나 산업단지 등 도시가스 공급이 가능한 지역에서만 구축됐지만 농촌 마을 등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에 연료전지발전설비가 구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주시와 한국동서발전, 서울도시가스, SK건설은 지난 23일 ‘농촌 상생형 친환경 연료전지 발전시설 시범사업’ 준공식과 함께 마을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도시가스 공급에 따른 개통식 및 점화식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2019년 8월 28일 친환경 연료전지 발전시설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이다.

이번 연료전지 발전사업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촌마을에 소규모 친환경 연료전지 발전시설을 설치해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다. 공급받은 가스 원료로 전기를 생산하고 농촌마을 전체 주민들이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전국 최초의 농촌 상생형 연료전지 발전사업이기도 하다.

▲ 지난 23일 ‘농촌 상생형 친환경 연료전지 발전시설 시범사업’ 준공식이 열렸다.(사진=파주시)

한국동서발전, 서울도시가스, SK건설은 지분참여를 통해 총 500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해 올 상반기에 파주시 월롱면 도내1리에 8.1MW급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완료하고, 지난 8월말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또 이번 사업을 운영할 ‘파주에코에너지’를 설립했다.

연료전지 발전용량은 8.1MW로 연간 약 7만MWh의 전력을 생산하며, 이는 6만3,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블룸에너지의 SOFC 시스템이 설치됐다.

▲ 지난 23일 파주시 농촌 상생형 연료전지 발전시설 시범사업 준공식과 함께 도시가스 공급 개통식도 열렸다.(사진=파주시)

지난 23일부터는 파주시 월롱면 도내1리 마을 74세대에도 도시가스가 공급되기 시작했다. 서울도시가스는 4.6km의 도시가스 공급관을 설치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정부 그린뉴딜 정책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도내1리에 설치된 연료전지 발전시설이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파주시 내의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7년 12월,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20% 달성을 위한 태양광‧풍력 중심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에는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에 연료전지발전소를 설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동안 도시가스사들은 도시가스 소외지역에 대한 배관투자 경제성이 부족해 공급배관 구축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도시가스 소외지역에 연료전지발전소가 들어서면 연료전지가 연중 일정하게 도시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도시가스 수요처를 학보하게 되고, 인근 마을에도 도시가스를 공급할 수 있어 도시가스사의 경제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파주 연료전지발전사업이 포문을 열었고, 대구·경북지역에도 이같은 사례가 생길 전망이다. 

한국서부발전과 대성에너지는 지난해 8월 ‘마을형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대구광역시를 시작으로 경상북도 지역까지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2곳이 주민 동의를 얻은 상태로, 내년에 연료전지 발전사업 허가를 받아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오는 2030년까지 10개 마을에 총 60MW급 연료전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시가스 소외지역 연료전지 발전사업은 앞으로 전국 도시가스사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성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도시가스사들이 도시가스 판매를 크게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은 연료전지밖에 없다. 도시가스 소외지역에서 도시가스 공급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지만 배관투자 경제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소외지역에 연료전지발전소가 들어서면 마을 주민들도 도시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고, 도시가스사의 경제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전국 도시가스사들이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에 대한 연료전지발전소 설치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사업 개발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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