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공에서 내려다본 인천 동구 연료전지발전소 건설 현장.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약 1년간 지역주민의 반대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은 지난 2017년 6월 인천광역시·동구청·한국수력원자력·삼천리·두산건설·인천종합에너지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산업통상자원부의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했다.

이후 한수원과 두산건설, 삼천리가 출자해 설립한 인천연료전지(주)가 지난 2018년 12월 동구 염전로 45(두산인프라코어 부지)에 39.6MW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위한 동구청의 건축허가를 취득했다. 

그러나 안전성과 환경문제를 우려한 인근 지역주민들이 수소연료전지사업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발전소 건립 공사가 중단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18일 인천광역시, 동구청, 주민 측 비상대책위원회, 인천연료전지와의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져 11개월째 지속되던 주민들과의 갈등이 해결됐다.

주민들과의 합의 이후 건설공사가 재개돼 현재 부지 기반공사가 마무리되고, 부지 외부에서는 송전선로, 가스배관, 열배관 설치를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업무동 등 건물 설치를 완료하는 한편 연료전지 설비 설치를 시작할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의 PAFC 440kW급 90기가 설치된다. 2021년 6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전영택 인천연료전지 대표는 “주민들과의 극적인 합의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과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했다”라며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초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공표 직후에 본격화됐고, 연료전지발전사업으로는 전례 없이 주민들의 반대 규모와 강도가 컸었다. 이러한 상징성 때문에 이곳 상황의 추이에 대해 다른 지역의 관심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대화와 타협으로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인천연료전지는 주민들의 신뢰 확보를 위해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민관안전·환경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연료전지의 건설·운영 과정에 참여해 안전성과 환경성을 확인하는 제도이다.

전 대표는 “사실 주민들이 연료전지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과 환경문제이다. 인천연료전지 사업부지는 2,4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27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은 수소나 도시가스 폭발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러한 주민들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기 위해 연료전지가 건설·가동되는 동안 주민들이 직접 안전성과 환경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든 것이다. 연료전지에 대한 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인천 동구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이 한창이다.

또한 인천연료전지 건설에 따른 법정 지원금은 관련 법령에 따라 면적, 인구 등의 비율로 6개 구에 배분하게 돼 있는데, 인천연료전지가 들어서는 인천 동구에 전액 지원하기로 6개 구가 합의해 의미가 크다.

전 대표는 “원전, 석탄과 같은 대형 발전소와는 달리 연료전지 등 시설용량이 작은 신재생에너지는 법정지원금 총액이 크지 않고, 그마저도 주변지역 지자체에 배분돼 정작 신재생에너지가 들어서는 지역에 대한 지원이 약해지는 문제가 있었는 데, 이번 인천 6개 구의 합의는 관련법이 제정된 이래 최초의 사례로 알고 있다"라며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이러한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구 연료전지발전사업은 지난 4월 총사업비의 90%에 해당하는 2,308억 원 규모의 PF 약정이 성공적으로 체결되면서 사업비 조달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 대표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정도 사업이 늦어졌지만 서두르기보다는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청정한 연료전지 발전설비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역주민들과의 합의사항도 성실하게 이행하고, 인천 동구의 지역기업으로서 출자사와 함께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연료전지는 관리동 건물 내에 연료전지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민체험홍보관을 운영하는 한편 내년 6월 준공식은 주민 참여 페스티벌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연료전지는 연간 3억300kWh의 전기를 생산해 인천시 동구와 중구 일대 8만5,000가구에 공급하고, 2만6,000가구가 사용 가능한 열도 공급할 예정이다.

전영택 대표는 “동구 연료전지발전소는 도심형 친환경 분산전원으로 인천 동구를 중심으로 한 지역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를 개선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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