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테슬라의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발사가 기상 악화로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이 글을 쓰고 있다. 로켓 연료로는 케로신(등유 계열), 액화메탄(LNG), 액화수소 등이 쓰인다. 이중 기술적으로 가장 만들기 힘든 것이 액화수소다.

수소는 영하 253℃라는 극저온 상태에서 액체가 된다. 대신 그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 운송이나 저장에 유리하다. 일본은 1970년대 후반에 미국 NASA로부터 액체수소 추진체 기술을 이전받았다. 특히 이와타니산업은 린데의 기술을 기반으로 액화 플랜트를 운영하면서 수소 유통의 절반을 액체수소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정은 어떤가. 지난 4월 28일 효성과 린데가 울산의 용연공장에 1일 35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흥미로운 것은 그 시점이다. 연내 합작사를 세우고 내년 1분기에 공장을 착공해, 2022년에는 공장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곧 2023년부터 액화수소를 국내에 유통하겠다는 뜻이다.

린데는 이미 액화수소충전소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액체수소펌프와 기화기로 압력을 700bar로 높여 수소차에 바로 충전할 수 있다. 설비 면적도 적게 들고, 저장탱크 크기도 작고, 액체라 수소충전소 반대를 외치는 주민을 설득하기도 좋다. 

효성이 수소충전소를 많이 짓는다. 한국가스기술공사 등이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기체’가 아닌 ‘액체’ 쪽으로도 발을 넓히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2023년에는 린데의 설비를 들인 액화수소충전소 개장 소식을 전하고 있지 않을까? 울산이나 창원에 들어서는. 

경남 김해에서 시작되는 한국기계연구원의 ‘상용급 액체수소 플랜트 개발 사업’이나 창원국가산단 내 두산중공업 부지에 짓겠다는 하루 5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에 눈길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원도도 액화수소에 ‘열공’ 중이다. 하루 500kg이 됐든 5톤이 됐든, 액체수소를 만들고 볼 일이다. 2023년에는 액화수소 시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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