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하이드로제닉스의 연료전지가 들어간 알스톰의 ‘코라디아 아이린트’.(사진=Alstom)

[월간수소경제 편집부] 수소연료전지를 단 열차가 유럽에서는 실증을 넘어 현재의 모습으로 실용화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프랑스의 철도 제조업체인 알스톰(Alstom)이 2018년 9월 독일에서 처음 출시한 세계 최초의 여객 수소연료전지 열차인 코라디아 아이린트(Coradia iLint)다. 

아이린트의 개발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프랑스의 알스톰은 지난 60년간 산업용 수소시스템을 설계하고 제작해온 캐나다의 하이드로제닉스(Hydrogenics)와 손을 잡고 ‘아이린트’라는 수소연료전지 열차 개발에 들어갔다.

이 열차는 2016년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철도박람회인 ‘이노트랜스’에서 처음 시연됐고, 이듬해 독일에서 첫 시운전에 들어갔다. 

아이린트의 최고 속도는 시속 140km로 최대 1,0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를 공급하는 오버 헤드 배선을 쓰는 대신 연료전지로 전기를 만들어 구동되며, 연료전지와 수소 탱크는 열차 지붕 쪽에 장착했다. 

아이린트는 기존 디젤 열차보다 소음이 60%나 적고, 열과 수증기만 방출하는 미래 운송·여객 수단으로 유럽에서 꾸준히 주목을 받아왔다. 

150석을 갖춘 알스톰의 코라디아 아이린트 두 대가 2018년 9월 독일 북부 니더작센에서 상용 운행을 시작했고, 올봄에는 네덜란드에서도 추가 검증이 진행 중이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의 디젤 엔진 전문 제조사인 커민스(Cummins)가 알스톰에 연료전지를 공급하는 캐나다의 하이드로제닉스를 2019년 9월에 인수했다는 점이다. 

커민스는 바로 그 달에 현대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 관련 업무협약을 맺는 등 수소연료전지 상용차 시장에 대한 대응에도 발 빠른 행보를 이어왔다.

▲ 커민스의 수소연료전지 모듈이 장착된 스카니아 트럭.(사진=Cummins)

커민스는 최근 90kW 수소연료전지 모듈로 구동되는 4대의 스카니아(Scania) 트럭을 노르웨이의 최대 식료품 도매업체인 ASKO에 제공한 바 있다. 

세계적인 디젤 파워트레인 제조사가 수소연료전지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기차, 트럭을 시작으로 비행기, 보트 등으로 수소연료전지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엿볼 수 있다.

한편 알스톰은 수소로 움직이는 14대의 아이린트를 독일에 제공, 2021년부터 니더작센 주에서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2022년 말까지 독일 라인강 중심 지역에 27대의 수소기차를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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