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의 연구원이 수소저장 액체기술(LOHC) 실증 설비를 작동하고 있다.(사진=한국전력)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한국전력이 수소저장 액체기술(LOHC)을 활용해 시간당 20N㎥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실증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한전은 지난 2017년부터 LOHC(Liquid Organic Hydrogen Carries) 기술을 연구해왔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수소를 액체 화합물 안에 안전하게 저장해 저렴한 비용으로 운송할 수 있게 된다. 

그간 대부분의 LOHC 연구가 1N㎥의 소규모로 이뤄지는 기초연구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번 ‘시간당 20N㎥ 저장’ 실증 성공은 국내 처음이다. 노멀 입방미터(N㎥)는 섭씨 0도 1기압에서 기체의 부피를 이르며, 20N㎥에는수소 1.8kg 정도가 들어 있다.

현재 국내에서 활용 중인 수소저장 기술은 대기압 200배 이상의 높은 압력에서 수소를 압축·저장한 후 탱크로리로 운송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운송 비용이 많이 들고, 안전성에도 한계가 있다.

이번에 한전이 개발한 LOHC 기술은 일정한 조건(50∼180℃의 온도, 대기압 50배의 압력)에서 수소를 수소저장 액체인 디벤질톨루엔(Dibenzyl toluene)과 촉매에 반응시키면 액체 화합물에 흡수 저장되는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또 수소를 250℃ 이상의 온도와 대기압의 약 3배 조건에서 촉매와 반응시키면 저장된 액체에서 수소가 분리된다. 수소와 분리된 디벨질톨루엔은 수소저장 액체로 재사용할 수 있다.

통상 수소전기차 1대당 약 5kg의 수소를 충전한다고 할 때, 100리터의 LOHC로 수소차 1대를 충전할 수 있다. 1년 이상 저장해도 기체 누설이 없다는 점은 장점이다.

이와 관련, 한전은 업계 처음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LOHC가 적용된 수소저장 설비에 대한 고압설비 일반제조시설 기술검토서, 가스사용시설 완성검사 증명서를 받았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에 실증에 성공한 LOHC 기술은 상용화를 논하기에는 어려운 단계”라며 “수소의 안전한 저장과 운송을 위해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연구의 한 분야로 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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